한국일보 : 세상을 보는 균형
"createDate(2024-02-24 12:15:17)"

한국일보

관심주제를 선택해주세요

관심주제를 설정하시면 기본 주제를 앞으로 배치합니다


오늘의 PICK



라이브 이슈

#의대 정원 확대 순항할까

더보기

의료대란 확산일로... 2차병원도 '카오스', 전임의는 '사직 임박'

23일 오전 서울 보라매병원 응급의료센터 보호자 대기실 앞.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는 서모(57)씨의 눈빛에 불안함이 가득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듯, 눈시울 주변도 붉었다. 서씨의 아버지는 이날 오전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한다. 곧바로 119에 신고를 한 덕에 응급대원들이 빠르게 도착했지만 마음을 놓을 순 없었다. 응급대원이 인근 대형병원들에 '진료가 가능한지' 혹은 '입원이 가능한지'를 물었지만, 모든 병원에서 '전공의 파업으로 응급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그나마 2차병원인 보라매병원에서 '입원 불가'를 전제로 받아주겠다고 해 이송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다음이 문제다. 서씨는 "만약 심각한 병일 경우 (보라매병원에 입원을 못 하니) 입원할 병원부터 찾아야 하는데, 2차병원도 어렵다고 하니 너무 막막한 심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서울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 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에서 새 환자 진료·입원을 거부하면서, 의료대란의 여파는 2차병원(상급종합병원이 아닌 종합병원)으로 번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2차병원들이 힘겹게 감당하고는 있지만, 만약 상급종합병원에 남아 있는 전공의와 전임의까지 모두 일터를 떠날 경우 진료 부담이 가중돼 2차병원도 대혼란 상태를 면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날 기준으로 전공의 파업이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2차병원에 가중되는 부담은 갈수록 늘고 있다. 상급병원에서 입원·진료를 거부당한 환자들이 모조리 2차병원으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 서울적십자병원에는 20명 이상의 대기자들이 진료 접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병원 환자 A씨는 "전날 서울대병원으로 간이식 수술이 가능한지 검사를 받으러 갔는데, 전공의 파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다행히 여기에서 검사는 받을 수 있었지만 파업 여파가 체감돼 놀랐다"고 말했다. 한 달에 두 번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는다는 김모(60)씨도 "평소라면 대기자가 4, 5명에 머물렀을 텐데 오늘 20명이나 있었다"며 "고령자분들이 특히 많아진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대로라면 2차병원이 부담해야 할 의료 수요는 갈수록 커질 것이 확실해 보인다. 상급종합병원으로 가지 못한 입원·외래 환자가 증가하고, 2차병원 간호사·전문의 업무가 가중되면 불가피하게 진료 업무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적지 않은 2차병원이 전공의 수련병원에 해당해, 이 병원들 역시나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낸 상황이다. 서울의 한 2차병원 관계자는 "23일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주보다 20건 정도 진료 요청이 늘어난 건 맞지만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파업이 길어지면 2차병원에서 치료할 수 없는 환자들까지 몰려들까 봐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2차병원 관계자 역시 "진료 요청 건수가 늘고 있는 추세인 건 맞다"며 "저희도 수련병원에 해당해 많은 전공의들이 파업을 한 상황이라, 증가하는 환자들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2차병원 부담 가중과 함께 또 우려되는 것이 '펠로'로 불리는 전임의(전문의 자격을 딴 뒤 종합병원에서 세부분과를 배우는 의사)들의 움직임이다. 현재 전공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전임의까지 대형병원을 떠나면, 2차병원으로의 전원이 대폭 늘어 의료대란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대한의사협회 등에 따르면, 일부 상급종합병원 전임의들도 이달 29일까지만 근무를 하고 더 이상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20일에도 전국 82개 수련병원 임상강사·전임의들은 입장문을 통해 "의료 정책에 대한 진심 어린 제언이 묵살되고 국민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매도되는 상황에서 의업을 이어갈 수 없다"며 집단행동을 예고한 바 있다.

“의대 증원은 타협 불가” VS “의사 안 부족해”… 평행선 달린 의정 TV토론

"미리 대응 못 해 미안해"... 의대 졸업식서 사과한 선배

#2024 총선

더보기

'먹튀 논란' 개혁신당, '정당 보조금 자진 반환' 정치자금법 개정안 마련

개혁신당이 정당 국고보조금 자진 반납을 가능하게 하는 내용의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개혁신당은 이날 조응천 의원을 대표발의자로 하는 정치자금법 일부개정법안을 국회 입안지원시스템에 올렸다. 개정안은 선거 보조금을 지급받은 정당이 자유롭게 보조금을 반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앞서, 개혁신당은 새로운미래와 결별 후 의석수 5석 확보를 통해 받은 경상보조금 6억6,000만원을 반납하는 문제를 두고 '먹튀' 논란이 일었다. 현행법상 보조금 반환은 정당이 해산되거나 등록 취소될 때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개정안을 통해 정당이 자진해서 보조금을 반환할 수 있는 보완책을 신설했다. 해당 법안에는 개혁신당 소속 양향자·이원욱·양정숙 의원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다만, 법안 발의를 위해서는 발의자 포함 10명 이상 의원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에 개혁신당은 나머지 6명의 찬성 인원을 채워달라고 국민의힘에 요구했다.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은 2월 임시회 때 법안이 조속히 통과되도록 공동발의 및 법안 통과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개정안이 통과되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도 위성정당을 통해 교부받은 국고보조금을 반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습 나선 홍익표, 정면돌파 이재명과 갈등 고조... '투톱 충돌'로 치닫나

총선 50일도 안 남았는데... 여야 선거구 협상 여전히 '난항'

#2024 미국 대선

더보기

바이든, 푸틴에 "미친 XXX" 욕설… 러시아 "미국 격 떨어트린다" 반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개 행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적나라한 욕설을 사용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 짤막하게 연설하면서 “우리에게는 푸틴 저 인간 같은 미친 ‘SOB’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늘 핵 분쟁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SOB’는 영어권 욕설의 줄임말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격돌 가능성이 높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도 거친 어조로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처지를 지난 16일 옥중에서 의문사한 러시아 대표적 반체제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에 빗대 표현했는데, 이에 대해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얘기인지 모르겠다. 나를 경악하게 만들었다”고 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욕설이 구설에 오른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22년 1월 기자회견에서 미국 폭스뉴스 기자의 질문을 듣고 혼잣말로 거칠게 욕설을 한 적이 있다. 당시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여서 욕설이 그대로 방송으로 나갔고, 나중에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기자에게 직접 해명을 하기도 했다. 크렘린궁은 즉각 반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2일 “미국 대통령이 다른 국가 수장에 대해 그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푸틴 대통령을 상처 주지 않겠지만 미국 자신의 가치를 떨어트린다”고 말했다.

‘국경 닫고, 온실가스 놔두고, 빚 까고…’ 바이든식 ‘표퓰리즘’ 노골화

'바이든 뇌물설' 제기했던 제보자, "러시아가 가짜정보 흘린 것" 주장

#2023 아시안컵

더보기

마음고생 깊었던 손흥민, '호주전 프리킥' 아시안컵 '최고의 골' 후보 올라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인 호주와의 맞대결에서 손흥민(토트넘)이 터뜨린 환상적인 프리킥 역전 결승골이 대회 '최고의 골' 후보에 올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2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카타르 아시안컵 '최고의 골'을 뽑는 '골 오브 토너먼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AFC는 "이번 대회에선 51경기에서 경기당 2.59골 비율로 총 132골이 터졌다"며 "AFC가 이 중 가장 훌륭한 8개를 추렸고, 팬들의 투표를 통해 '최고의 골'을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투표는 25일까지 진행된다. 우리나라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6경기를 치르며 총 11골을 기록했다. 이 중 손흥민이 호주와의 8강전에서 넣은 오른발 프리킥 결승골만 후보에 올랐다. 손흥민은 지난 3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전 연장 전반 14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얻어낸 프리킥을 성공시켜 한국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AFC는 "한국은 호주와의 8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동점골이 터지면서 연장전에 들어갔다"며 "페널티킥을 유도했던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승리를 위한 멋진 프리킥 득점을 터트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은 황희찬이 차 동점골로 연결했다. 후보 8골 중엔 한국을 상대로 했던 경기도 있다. 한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나온 말레이시아 파이살 할림(셀랑고르)의 동점골과 4강전에서 맞붙은 요르단의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의 골이 후보로 선정됐다. 이 밖에 일본의 나카무라 게이토(LASK 린츠)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흐만 가리브(알 나르스) 등의 득점 장면도 후보에 포함됐다. 한편 손흥민은 아시안컵 직후 영국 매체 '더선'의 보도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의 다툼이 알려져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최근 소속팀인 토트넘 공식 유튜브 채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주였다"고 털어놓았다. 두 사람 간 갈등은 이강인이 직접 런던으로 손흥민을 찾아가 사과하고, 손흥민이 이를 받아주면서 일단락됐다. 손흥민은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나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이)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달라"고 축구 팬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이강인 "절대로 해선 안 될 행동... 손흥민 찾아가 직접 사과 했다"

리더십 위기 맞은 정몽규… 집권 11년간 국제 무대서도 설 자리 잃어


포커스 취재

더보기

현장 줌-인

더보기

영상

꼼꼼히 읽은
뉴스

이용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오랜시간 꼼꼼히 읽은 뉴스를 추천합니다. 하루 두 번 업데이트 됩니다.

지금 뜨고 있는
뉴스

현재 실시간 관심도가 높은 이슈에 해당하는 한국일보 뉴스를 추천합니다.

관심 있을 만한
뉴스

이용자가 관심있을 만한 뉴스를 추천합니다

"중국인 아니라니 배신감"...낯선 얼굴로 시청자 홀린 '1급 킬러' 금해나

드라마 제작진이 중국 출신 여성 킬러 배역을 뽑는 오디션장. 액션 연기 포기 기로에 서 있던 배우는 절실했다. 오래 액션을 해왔지만 30대 중반이 되자 아기 엄마, 회사 팀장 등의 역할만 들어와 현실과의 타협을 고민하던 때였다. 오디션 대본 다섯 장 중 네 장이 액션, 나머지 한 장에 대사가 하나 있었다. 이 대사 하나라도 다르게 해보기로 했다. 한국어를 완벽히 하는 원작 소설 속 캐릭터와 달리 중국어 발음이 배어있는 한국어를 구사했다. 결국 오디션에 합격했고, 그가 시도한 발음으로 캐릭터가 완성됐다. 지난달 공개된 디즈니플러스의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킬러 소민혜를 연기한 배우 금해나(37) 얘기다. 이 드라마가 4주간 한국 디즈니플러스 TV쇼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일본, 홍콩 등 아시아 5개국에서 톱 10에 진입하면서 금해나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됐다. “이런 여성 액션은 없었다” “멋진 배우를 발견했다”는 찬사를 받았지만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그를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금해나는 킬러들도 두려워하는 최상위 레벨의 킬러 역할을 맡았다. 주짓수 기술 등을 사용해 맨몸 격투를 하고, 각종 도구와 지형지물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해 혼자 근육질의 남성 킬러 20명과 싸운다. “금해나 액션 보는 것만으로도 드라마를 볼 가치가 있다” “일어나 박수를 쳤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금해나가 처음 액션을 택한 건 키 큰 여성 배우에 대한 제약 때문이었다. 키가 172cm인 그는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던 시절 “너는 여자 주인공 옆에는 절대 못 서겠다”는 선배들의 말에 큰 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액션을 연습했고 이후 독립영화에서 액션 연기를 했다. 혼자 남성 킬러 20명과 대적하는 민혜 역할은 차원이 달랐다. 4개월 동안 액션스쿨에서 고강도 훈련을 받고, 집에서 수영장까지 4km를 뛰어가 수영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는 나름의 ‘철인 3종 경기’를 하며 체력을 길렀다. 근육량이 3kg나 늘 만큼 고됐던 운동보다 힘든 건 외로움이었다. “운동하다가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민혜 생각을 했어요. 죽을 고비 넘기를 반복하다 킬러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 너무 외로웠을 것 같았어요. 이 배역이 저한테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으니 나중에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도 자주 했고요.” 금해나는 중국인이라는 오해도 받았다. 억양과 리듬에 중국어 발음이 자연스럽게 스며 있는 데다 얼굴까지 낯설었기 때문이다. 그가 한국인인 걸 알고 “배신감을 느꼈다”는 시청자도 있었다. 감쪽 같은 그의 발음은 독학한 것이다. “배우 탕웨이의 영상을 찾아보면서 차용했어요. 한국에서 오래 산 중국인 친구들이 말할 때의 혀 위치 같은 것들도 관찰했고요.” 중국어 3급 자격증도 땄다. 외국인을 연기할 때 언어를 공들여 배워 정확하게 구사해야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에게 예의를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금해나는 가수 지망생이었다. 고등학교 때 밴드 동아리를 하며 기획사 몇 곳에서 오디션을 봤는데 하나같이 "가수는 안 될 것 같으니 영화배우를 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기획사에서 처음 연기를 접하고 “완전히 홀렸다”는 그는 열아홉 살에 극단 ‘골목길’에 들어갔다. 20대엔 자신이 없어서 연기를 포기할 결심을 몇 번이나 했다. “새로운 길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연기를 못 끊겠더라고요. 그래서 서른 살에 정말 그만두려고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갔어요. 멀리 도망가 보자, 했죠.” 호주로 떠나자 오히려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출국 1년 전에 찍은 단편영화 2편이 여러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영화제에 참석하려 치킨집에 일주일 휴가를 내고 귀국하는 길,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서자마자 그를 두고 쓴 작품에 주인공으로 캐스팅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결국 5개월 남짓의 호주생활을 정리하고 배우로 돌아갔다. “그 후론 연기가 운명인가 싶었어요. 독립영화를 주로 찍으면서 작품 속에서 늘 짝사랑만 했는데, 멜로도 해보고 싶어요. 모든 액션 장르를 다 해보고 싶기도 하네요."

알립니다

클린리더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