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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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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원외 낙선자와 간담회 "윤 대통령 관점 우려스러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4·10 총선 원외 낙선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관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민주당 원외 낙선자 60여 명과 오찬을 함께했다. 류삼영(서울 동작을) 이지은(서울 마포갑) 안귀령(서울 도봉갑) 전 후보 등 서울 격전지에서 낙선한 인사들이 자리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총선 민심을 받아들이는 관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국정기조가 계속되면 야당으로서 할 일이 많다'며 낙선자들의 역할을 주문하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한다. 다만 한 간담회 참석자는 "정치적 메시지보다는 낙선자들을 위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에서 낙선했거나 공천을 받지 못한 국민의힘 현역의원들과 다음 주 오찬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일부 의원들에게 직접 연락했다고 한다. 오찬 참석 대상은 50~60여 명으로 예상된다.

웃으며 '셀카' 찍은 與 당선자... 낙선자들은 눈물로 '쇄신' 호소

與 수도권, 영남 현실 인식에 폭발... "대선 이길 수 있다는 건 신앙의 영역"

#의대 정원 확대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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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교수들 "예정대로 25일부터 사직…증원 원점 재검토해야"

정부가 지역 거점 국립대 총장들이 건의한 의대 증원 조정안을 수용한 가운데 의대 교수진이 예정대로 오는 25일부터 사직에 들어간다. 진료시간도 외래·입원환자를 중심으로 재조정하기로 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저녁 온라인 회의를 열고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변함없다"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정부의 의대 증원 조정안 수용에 대해 "당초 의대 2,000명 증원에 근거가 없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정부는 의대 증원분을 받은 32개 대학을 대상으로 올해 입학 정원의 50~100%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국 의대 교수들은 지난달 25일을 기점으로 사직서를 소속 기관에 제출했다. 민법상 전임 의대 교수는 사표를 낸 지 한 달이 되면 수리 여부와 상관없이 사직 처리가 된다. 진료 일정도 재조정한다. 이들은 "장기간 비상 의료 상황에서 교수들은 정신적·신체적 한계로 인해 외래와 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가 재조정 될 수밖에 없다"며 "대학별 과별 특성에 맞게 진료 재조정을 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전공의들이 빈 자리를 두 달 넘게 채우면서 쌓인 피로가 상당하다는 얘기다. 이로써 신규 외래·입원 환자 진료가 지금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 비대위원회는 "교수 사직이 시작되는 25일 이전에 의대 증원 원점 재논의를 천명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의료 정상화를 위해 대한의사협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대한전공의협의회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원 조정안' 판단 갈리는 대학, '안갯속' 의대입시 정원

의정협상 유도·입시혼란 수습 포석 깔린 '증원폭 조정'... 의사들 "입장 불변" 싸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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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장관 “이스라엘의 공격은 ‘아이 장난감’ 수준” 평가절하

이란 외무장관이 19일 새벽(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아이들의 장난감 놀이 수준’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스라엘의 중대한 후속 공격이 있을 땐 “즉각적이고, 최대 수준(at maximum level)의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보도된 미국 NBC방송 인터뷰에서 “어젯밤(미국 시간 기준) 일어난 일은 공격도 아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그것(이스라엘의 공격 무기)은 우리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에 가까웠고, 무인기(드론)도 아니었다”고 깎아내렸다. 앞서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 공격에 사용한 무기와 관련, 일부 미국 언론은 ‘미사일’이라고 보도한 반면 이란 측은 ‘미사일은 없었다. 드론 3대였고 모두 격퇴했다’는 입장이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참석차 미국 뉴욕에 체류 중인 상태에서 NBC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우리의 이익에 맞서 새로운 모험주의를 하지 않는 한, 우리는 새로운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이스라엘이 우리나라에 결정적 행동을 하고 그것이 우리에게 입증된다면, 우리의 대응은 즉각적이고 최대 수준일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뒤집어 말하면,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이 없을 경우엔 이란 역시 반격하지 않겠다며 우회적으로 자제를 주문한 셈이다. 이달 양국은 상대국 공격을 이어 왔다.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급 지휘관 등 이란인 7명이 숨지자, 이란은 13, 14일 무인기(드론)·미사일 300기 이상을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를 보복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엿새 만인 19일, 핵 시설·군사기지가 밀집한 이스파한 지역을 공습하며 재보복을 감행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이란 본토에선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두 나라 모두 ‘제한적 공격’만 벌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앞서 이뤄진 자국의 이스라엘 본토 보복 공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해당 공격은 ‘경고’였다고 표현한 그는 “(13, 14일) 우리는 하이파(이스라엘 북서부 산업 도시)와 텔아비브를 타격할 수 있었고, 이스라엘의 모든 경제 항구를 겨냥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우리의 레드라인(한계선)은 민간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오직 군사적 목적만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파괴하거나 가자지구 내 하마스 지도자들을 체포하지 못했고, 하마스를 무장해제시키지도 못했다”며 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불안정한(unhinged)’ 상태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질 석방 등 광범위한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지금이 좋은 시기다. 좋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동 리스크’ 불똥 튄 엔비디아... 주가 10% 급락→시총 2조 달러 붕괴

이란 “이스라엘 추가 도발 땐 즉각적·최대치 대응”… 백악관 “언급할 게 없다”

#3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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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보복 공격에... 증시 '휘청', 환율·유가 '출렁'

19일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공격 소식이 전해지자 증시와 환율, 유가가 일제히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주식시장은 파랗게 질렸고, 달러 등 안전자산과 국제유가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3%(42.84) 내린 2,591.86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이스라엘의 공습 관련 외신 속보가 나온 직후엔 3.08%까지 하락해 2,553.55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2,560선을 하회한 건 2월 2일(2,559.39)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오후 들어 전면전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낙폭을 줄였는데, 2,600선을 회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도 장중 824.99(-3.58%)까지 수직 하강했다가 오후 들어 소폭 회복, 전날보다 1.61%(13.74) 하락한 841.91에 거래를 마쳤다. 다른 아시아 증시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일본 닛케이225는 장중 3.5% 급락했다가 소폭 만회해 전장 대비 2.66% 내린 3만7,068.35로 마쳤다. 오후 5시 기준 홍콩 항셍지수도 0.93%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와 반도체 투자심리 악화 역시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경제지표상 필요하다면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히는 등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이 잇따르자 18일(현지시간) 미 국채금리는 다시 상승했다. 대만 TSMC가 올해 반도체 시장 전망을 낮춰 잡은 여파도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서 반도체주 주가를 끌어 내렸다.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진정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공습 소식 직후 급반등해 3거래일 만에 1,390원 선까지 올랐으나, 이후 상승폭을 줄여 9.3원 오른 1,382.2원에 장을 마쳤다.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장중 106.348을 찍는 등 크게 요동쳤다. 국제 유가도 들썩였다. 이날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장중 4% 넘게 올랐다가 상승분을 반납해 1.35% 오른 배럴당 83.85달러를 나타냈다. 안정자산인 금값은 한때 2,400달러를 넘어섰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화상으로 긴급대외경제점검회의를 열고 범부처 비상대응체계 강화를 주문했다. 금융 부문에 대해선 “필요시 이미 가동 중인 94조 원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즉각 대응해야 한다”며 “우리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괴리된 과도한 외환시장 변동에 대해서도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금리인하 없을 수도”... 내려가던 대출금리 다시 ‘꿈틀’

한은 총재 "환율 변동성, 미국 금리인상기 대비 일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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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왕' 된 베이징 영웅… 태극마크 내려놓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이었던 황대헌(강원도청)이 지난 12일 끝난 차기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2023~24시즌 국제대회에서 대표팀 동료 박지원(서울시청)에게 반복적인 반칙을 저질러 ‘팀킬 논란’에 휩싸였던 황대헌은 “고의성이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팬들의 비판 목소리는 끊이질 않았다. 박지원을 찾아가 직접 사과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으나 박지원의 반응은 냉랭했다. 부정적인 여론 속에 국내 팬들 앞에서 선발전을 치른 그는 여전히 플레이가 거칠었다. 1차 선발전 1,000m, 2차 선발전 500m에서도 반칙 판정을 받았고, 실격 처리되자 관중의 환호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랭킹포인트 상위 8위 안에 들지 못해 태극마크를 반납하게 됐다. 이로 인해 2024~2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와 세계선수권대회,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출전이 불발됐다. 한때 한국 쇼트트랙의 영웅으로 국민적인 응원을 받았던 간판 스타의 추락이다.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시련의 계절을 맞은 황대헌의 파란만장한 쇼트트랙 인생을 ‘이달의 스포츠 핫 피플’에서 훑었다. 다섯 살에 스케이트를 처음 탄 황대헌은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과 고인이 된 노진규를 롤모델 삼아 국가대표 꿈을 키웠다. 워낙 활동적이었던 성격이라 시원시원하게 질주할 수 있는 스케이트 재미에 푹 빠졌다. 안양 안일초등학교 1학년 때 ‘나의 꿈’을 그려오라는 숙제에 ‘나의 꿈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꿈을 이루기 위해선? 열심히 연습’이라고 적을 정도로 일찌감치 강한 열망을 보였다. 재능은 타고 났다. 출전하는 전국 대회마다 금메달을 휩쓸었다. 주니어 국가대표로도 동계유스올림픽과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꿈에 그리던 시니어 국가대표는 2016년에 마침내 실현됐다. 2016~17시즌 월드컵 시리즈를 앞두고 국가대표 선발전에 뽑힌 3명이 불법도박 혐의로 기소돼 차순위였던 황대헌이 8명 엔트리에 들어갔다. 실력보다는 행운이 따른 태극마크였다. 황대헌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016~17시즌 2차 월드컵 1,000m 준준결선에서 1분20초875의 당시 세계신기록을 썼고, 6차 대회에선 1,000m 금메달을 따냈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꾼 황대헌은 2017년 4월 차기 시즌 대표 선발전에서 2위에 올라 운이 아닌 실력으로 당당히 국가대표가 됐다. 2017~18시즌은 황대헌의 독무대였다. 네 차례 월드컵에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1,500m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스피드가 강점으로, 한국에서 처음 펼쳐지는 동계올림픽 최고 기대주로 주목받는 순간이었다. ‘무서운 10대 막내’ 황대헌의 첫 올림픽은 아찔했다. 남자 대표팀에서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월드컵 랭킹이 가장 높아 평창올림픽 개막 전 금메달 1순위로 꼽혔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올림픽 첫 경기였던 1,500m 결선에서 넘어지며 눈앞에서 메달을 놓쳤다. 아쉬운 마음에 눈물까지 흘렸다. 세계기록을 보유한 두 번째 경기 1,000m에서는 대진운이 따르지 않았다. 팀 동료 서이라, 임효준과 함께 뛴 ‘지옥의 조’에서 실격당해 준결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두 번이나 좌절했지만 황대헌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1년 중에 그냥 흘러가는 하루였을 뿐”이라며 지난 일에 개의치 않고 남은 500m를 준비했다. 한국 쇼트트랙이 취약한 단거리 종목이지만 신체 조건이 좋고 폭발적인 스피드를 갖춰 충분히 메달을 노릴 만했다. 실제 황대헌은 중국 우다징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해 자신의 첫 올림픽 메달을 2전 3기 끝에 ‘은빛’으로 장식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아쉬움은 숨길 수 없었다. 다만 4년 후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는 만 23세의 나이로 한창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시기라 2022년을 진짜 승부처로 여겼다. 황대헌은 평창올림픽을 마친 뒤 “은메달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보다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황대헌은 평창올림픽 이후 남자 쇼트트랙을 ‘쌍끌이’했던 임효준과 완전히 돌아섰다. 2019년 6월 황대헌이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암벽 훈련 중 임효준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신고하면서 둘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이 문제로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단 전원이 선수촌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한 종목 팀 전체가 퇴출 조처를 받은 건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이후 임효준 측은 “장난기 어린 행동이었지만 상대가 기분 나빴다면 분명 잘못한 일”이라며 “황대헌 선수에게 거듭 사과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황대헌 측은 “여자 선수들도 있는 자리에서 일이 벌어져 수치심이 크고 수면제를 복용하고 잘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라고 전했다. 대표팀 에이스였던 임효준은 후배 추행 사건으로 인해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 2020년 5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한국 대표로 뛸 수 있는 길이 막히는 바람에 그해 6월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 긴 법정 싸움 끝에 임효준은 2021년 5월 대법원에서 강제 추행 혐의에 대한 무죄를 선고받고 개인적으로 억울함을 풀었지만 중국명 린샤오쥔으로 빙판을 누비게 됐고, 둘은 동료에서 앙숙이 됐다. 임효준이 떠난 뒤 남자 쇼트트랙은 황대헌 ‘원톱’ 체제로 2022 베이징 올림픽을 맞았다. 황대헌은 올림픽을 앞둔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획득하며 금빛 전망을 밝혔다. 하지만 역시 올림픽은 변수가 많았다. 유력한 금메달 종목으로 꼽혔던 남자 1,000m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각각 조 1, 2위로 준결선을 통과했지만 석연찮은 판정 탓에 실격을 당했다. 도를 넘는 개최국 중국의 편파 판정에 ‘눈 뜨고 코 베이징’이라는 비아냥이 나왔고, 국민적 분노도 커졌다. 황대헌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애물을 마주했다고 반드시 멈춰 서야 하는 건 아니다. 벽에 부딪힌다고 돌아서거나 포기하지 말라. 어떻게 벽을 오를지, 뚫고 나갈지 또는 돌아갈지 생각하라’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명언을 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황대헌은 1,500m에서 분노의 질주를 펼쳤다. 중국 선수들이 아예 손을 쓰지 못하도록 9바퀴를 남기고 계속 치고 나가 개인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대헌의 통쾌한 레이스에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은 SNS에 ‘존경한다’는 의미의 "RESPECT!"를 적었다. 동시에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금메달 쾌거 소식을 전하며 올림픽 영웅으로 떠오른 황대헌은 빙상연맹 회장사인 제네시스BBQ 그룹으로부터 60세까지 ‘1일 1닭’을 할 수 있는 치킨 연금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베이징 올림픽 후 ‘꽃길’만 걸을 줄 알았던 황대헌은 2년 새 180도 다른 처지가 됐다. 2023~24시즌 오해를 살 만한 반칙을 자주 범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새로운 강자 박지원에게 네 차례나 반칙을 해서 일부러 반칙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첫 충돌은 지난해 10월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선에서 발생했다. 당시 황대헌은 앞서 달리던 박지원을 뒤에서 밀치는 거친 반칙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고 그간 쌓아온 포인트를 몰수당했다. 차기 시즌 국가대표 자동 선발권이 걸린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 1,500m와 1,000m 결선에서도 박지원을 손으로 밀쳐내는 노골적인 반칙을 감행해 두 종목 모두 페널티를 받았다. 대회 직후 황대헌은 “절대 고의로 그런 건 아니니까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이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또 충돌이 일어났다. 지난 6일 1차 선발전 500m 준결선에서 황대헌은 박지원과 부딪쳤고, 박지원은 충돌 여파로 뒤로 밀려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에도 황대헌의 거친 플레이는 계속 이어졌다. 7일 1,000m 2차 예선에서 박노원과 충돌해 실격됐고, 11일 2차 선발전 500m 결선에서 박장혁에게 반칙해 페널티를 받았다. 고의성을 떠나 졸지에 ‘반칙왕’이 된 황대헌을 두고 일각에선 기술보다 힘으로 경기를 치르는 기존의 스케이팅 기술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 개인은 물론 대표팀에도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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