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권순찬 감독의 주마가편… “만족스러운 경기 아냐… 본인들 실력 더 끌어내야”

입력
2022.10.26 00:10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이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페퍼저축은행과 개막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이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페퍼저축은행과 개막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솔직히 만족스러운 경기 내용은 아니었다”

권순찬 흥국생명이 V리그 여자부 데뷔전에서 첫 승리를 안긴 선수들에게 좀더 나은 플레이를 주문했다.

흥국생명은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페퍼저축은행과 시즌 첫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권 감독은 그러나 경기 후 “솔직히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권 감독은 “시즌 첫 경기여서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했는지, 초반부터 분위기가 어려웠다”면서 “훈련할 때 플레이가 실전에서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앞으로 경기 치르면서 자신감을 갖고 원래 실력을 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총평 했다.

세터 김다솔(왼쪽)과 김연경(가운데). 뉴시스

세터 김다솔(왼쪽)과 김연경(가운데). 뉴시스

권 감독은 먼저 김연경과 세터 김다솔간 호흡을 지적했다. 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은 김다솔과 박혜진 박은서 등 세 명의 세터가 선의의 경쟁을 펼쳤지만, 막판까지 확실한 주전 세터를 정하지 못했다. 급기야 박혜진이 무릎 연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고민이 더 커졌다. 권 감독은 일단 김다솔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판단하고 주전 세터의 중책을 맡긴 상태다. 권 감독은 “(김다솔의 토스가) 아직 100% 완벽하지 않다. 특히 리시브가 조금 흔들렸을 때 토스 높이와 속도가 조금 덜 완성됐다. 경기를 치르면서 맞춰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 김다은이 25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뉴스1

흥국생명 김다은이 25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뉴스1

프로데뷔 4년 만에 생애 첫 개막전 주전으로 나서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12점)에 공격성공률 48%를 찍은 김다은도 권 감독의 눈엔 보완점이 보였다. 권 감독은 “공격력은 상당히 좋아졌지만 오늘 서브 목적타를 많이 받으니 여전히 리시브 부담이 있는 듯하다. 선수 자신이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라며 “꾸준한 소통 및 훈련을 통해 (김다은이) 잘 버텨낼 수 있도록 옆에서 돕겠다”라고 말했다. 김다은의 이날 팀 전체 리시브(43개)의 절반이 넘는 23개를 책임졌는데, 리시브 효율은 21.7%로 팀 리시브효율(25.6%)에 조금 못 미쳤다.

흥국생명 센터 김나희. KOVO 제공

흥국생명 센터 김나희. KOVO 제공

김나희를 중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미들블로커 김나희는 올해로 리그 16년차를 맞지만 개막 경기에서 코트를 밟은 것은 2016~17시즌, 2017~18시즌 단 2번뿐이다. 권 감독은 “(김나희가) 2단 연결에 잔실수가 거의 없어 공격을 운영하기 편하다”라고 말했다. 리시브나 디그가 조금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김나희가 중앙에서 안정적으로 2단 연결을 해 김연경ㆍ옐레나라는 양쪽 사이드 공격수를 살릴 수 있다는 게 권 감독의 설명이다. 권 감독은 “좋은 2단 연결과 풍부한 경험, 이것이 김나희가 코트에서 뛰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나희가) 오랜 기간 개막전 주전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비시즌 동안 빠짐없이 훈련에 열심히 임했다. 그런 모습을 믿고 개막전에 주전으로 투입했다”면서 “나이가 적지 않아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향후에도 계속 투입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 외국인 선수 옐레나. 뉴스1

흥국생명 외국인 선수 옐레나. 뉴스1

새 외국인 선수 옐레나에 관해서도 칭찬을 아꼈다. 권 감독은 "세트 플레이는 괜찮지만, 랠리 과정에서 공격 타이밍이 조금 늦는 장면이 포착됐다"며 "빠르고 낮은 공격을 하기 위해선 좀 더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새로 장착한 스파이크 서브에 대해서는 믿음을 보냈다. 권 감독은 “플로터 서브만 넣다가 올해부터 처음 스파이크 서브 넣는데 이제는 조금 자신이 붙은 듯하다”면서 “차츰 더 많이 좋아질 듯하다”라고 내다봤다.

인천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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