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시대 열렸다...어깨 무거워진 JY의 다짐 "오늘의 삼성 넘겠다"

'이재용 회장' 시대 열렸다...어깨 무거워진 JY의 다짐 "오늘의 삼성 넘겠다"

입력
2022.10.27 17:00
1면

부회장 10년 만에 '삼성 회장' 공식 취임
이사회 "책임 경영 강화 위한 결정"
이재용 "국민 사랑받는 기업 만들 것"

이사회 의결을 거쳐 회장으로 승진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 부당합병 의혹 오전 공판을 마치고 취임 소감을 말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의 세 번째 회장이 됐다. 삼성전자 회장이지만 사실상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총수 자리를 공식 승계 받은 것이다. 이재용 회장은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만들자"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사외 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이 회장 승진 안건을 발의하고, 논의를 거쳐 뜻을 모았다.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이사회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되는 사인이지만, 이 회장 자신이 평소 이사회 중심 경영을 중시해 온 만큼 동의 절차를 거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 신임 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삼성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데 이어 4년여 만에 공식 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10년 만이자 부친 고(故) 이건희 회장이 2020년 10월 별세한 지 2년 만이다. 앞서 1987년 12월 45세에 회장직에 오른 이건희 회장보다는 9년 정도 늦었다.

이 회장은 따로 취임식 없이 바로 회장으로 취임했다. 취임사는 25일 고 이건희 회장의 2주기 추도식에서 사장단 60명과 오찬 자리에서 밝힌 '미래를 위한 도전'이란 제목의 글로 갈음했다. 이 회장은 사내 게시판에 올린 이 글을 통해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라며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계열사 부당합병 의혹과 관련, 서울중앙지법 재판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며 "국민에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용 "현실 엄중하고 시장 냉혹"...'뉴삼성' 메시지 주목

2014년 4월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초청 조찬 간담회에 국내 재계 총수들이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당시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에이미 잭슨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아홉 명의 사내·외이사로 구성된 삼성전자 이사회가 이날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한 것은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시장 침체와 글로벌 수요 위축 등으로 3분기에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하자 강력한 리더십과 책임 경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경영 안정성을 높이고 △의사 결정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판단해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확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연결 실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1.4%나 급감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주력인 반도체(DS)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인 5조1,200억 원에 그쳤다. 이 부회장은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며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 돌이켜보면 위기가 아닌 적이 없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재용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 다 빼고 모두 다 바꿔라"로 압축되는 부친 고 이건희 회장의 1993년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의 뒤를 이을 '뉴삼성'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회장 타이틀을 달고 경영 전면에 나서는 만큼 바이오, 인공지능(AI), 차세대통신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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