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키아나, 그 명성 그대로...12일 첫 맞대결

입력
2022.11.08 16: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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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김단비(왼쪽)와 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 WKBL 제공

우리은행 김단비(왼쪽)와 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 WKBL 제공

2022~23시즌 여자프로농구는 1강이 아닌 2강 체제로 막이 올랐다. 개막 전 예상대로 유력한 우승 후보 아산 우리은행과 다크호스 용인 삼성생명이 개막 3연승으로 공동 선두를 달렸고, 그 중심엔 각각 김단비(32·우리은행)와 키아나 스미스(23·삼성생명)가 있었다.

둘 다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했다. 2007년부터 15년간 인천 신한은행 유니폼만 입다가 올해 우리은행에 새 둥지를 튼 김단비는 3경기 17.7점(4위) 7.3리바운드(6위) 7.3어시스트(2위)를 기록했다. 공격뿐 아니라 팀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와 블록슛(1.7개·1위) 등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집계한 팀 공헌도(113.5)는 전체 1위다.

이적 후 첫 경기라는 부담감 속에 치른 2일 부산 BNK전에서 33점을 폭발시켰고, 4일 디펜딩 챔피언 청주 KB스타즈를 상대로는 11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개인 통산 5번째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7일 친정팀 신한은행을 만나서도 9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이어갔다.

‘단비’ 내린 우리은행은 거침이 없었다. 매 경기 상대를 두 자릿수 점수 차로 제압하는 압도적인 전력을 뽐냈다. 기존 에이스 역할을 했던 박혜진은 팀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한결 내려놨고, 5년차 박지현은 상대의 집중 견제가 분산돼 경기당 평균 16.0점을 기록했다. 베테랑 김정은도 체력을 비축하며 중요한 순간 한 방을 터뜨릴 수 있었다. 이게 바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슈퍼 루키’ 키아나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었던 그는 빠르고 조직적인 한국 농구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보였지만 10월31일 부천 하나원큐와 개막전부터 역대 신인 최다인 21점을 폭발시켰다. 3일 신한은행전과 6일 KB스타즈전에서는 14점씩을 넣었다.

개막 3경기 성적은 16.3점(6위) 5.3리바운드(16위) 5.3어시스트(4위)다. 3점슛은 7개를 터뜨려 부문 2위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1라운드 적응기를 거쳐 수비만 보완한다면 2라운드에 더 무서운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벌써부터 최우수선수상(MVP)과 신인왕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단비, 키아나는 오는 12일 삼성생명의 안방인 경기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선두 자리를 두고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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