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올 프로야구 가장 빛난 별 '6관왕'... '부자 MVP' 진기록도

입력
2022.11.17 16:07
수정
2022.11.17 16:42
21면

키움 이정후가 17일 서울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2 KBO 시상식에서 MVP에 선정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키움 이정후가 17일 서울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2 KBO 시상식에서 MVP에 선정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타격 5관왕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이정후(24ㆍ키움)가 2022년 KBO리그를 가장 빛낸 별로 인정받았다. 아울러 이종범 LG 코치에 이어 28년 만에 대를 이은 ‘부자(父子) MVP’로도 이름을 남겼다.

이정후는 17일 웨스틴조선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KBO 시상식에서 취재 기자단 유효 투표 수 107표 중 104표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생애 첫 MVP를 차지했다. 나머지 3표는 이대호(롯데ㆍ2표)와 안우진(키움ㆍ1표)이 가져갔다. 이로써 이정후는 2017년 신인왕에 이어 5년 만에 MVP를 차지하며 ‘신인왕-MVP 수상’ 기록도 남겼는데, 이는 류현진(2006년 신인왕ㆍMVP)과 서건창(2012년 신인왕ㆍ2014년 MVP)에 이어 역대 3번째다. 사상 첫 부자 MVP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이종범 코치가 선수 시절인 1994년 MVP를 받았는데, 당시 이 코치도 만 24세로 이정후와 같았다. 부자 MVP는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나온 적 없다.

이정후는 올 시즌 142경기에 출전, 타율(0.439) 안타(193개) 타점(113개) 출루율(0.421) 장타율(0.575) 5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2010년 이대호의 7관왕 이후 가장 많은 개인 타이틀을 독식했다. 이정후는 “5년 전 신인상을 받으러 이 자리에 왔을 때 MVP를 받고 싶었는데, 이번에 이뤘다”면서 "오늘부터 '이종범 아들'이 아닌 이정후로 살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신인왕은 ‘늦깎이’ 정철원(23ㆍ두산)이 받았다. 기자단 총 투표 107표 가운데 74표(69.2%)를 얻었다. 정철원은 “경쟁 상대인 (김)인환(한화)이 형이 있었기에 더 분발했다. (안산공고) 학교 선배 (김)광현이 형처럼 리그 대표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에 지명(전체 20순위)된 정철원은 올 시즌 입단 5년 만에 처음 1군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 58경기에서 4승 3패에 2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을 올리며 두산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데뷔 시즌 최다 홀드 기록’도 새로 썼다. 두산은 박종훈(1983) 윤석환(1984) 홍성흔(1999) 임태훈(2007) 이용찬(2009) 양의지(2010)에 이어 7명째 신인왕을 배출하며 이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을 썼다.

한편 투ㆍ타 부문별 시상에서는 평균자책점(2.11)과 탈삼진(224개), 2개의 타이틀을 가져간 안우진을 비롯해 케이시 켈리(16승) 고우석(42세이브) 정우영(35홀드·이상 LG) 엄상백(0.846·KT)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타격에선 이정후가 5개 부문 상을 휩쓴 가운데 호세 피렐라(삼성)가 득점(102점), 박찬호(KIA)가 도루(42개), 박병호(KT)가 홈런상(35개)을 받았다. 심판상(상금 300만 원)은 박기택 위원이 선정됐다.

강주형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