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대이동 시작…유강남→롯데, 박동원→LG

입력
2022.11.21 15:45

롯데, 4년 80억원에 유강남 영입해 안방 보강
유강남 보낸 LG는 4년 65억원에 박동원과 계약

LG 유강남이 2023시즌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뉴시스.

LG 유강남이 2023시즌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뉴시스.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화두인 ‘포수 대이동’이 시작됐다. ‘포수 빅4’ 중 2명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롯데는 21일 “포수 유강남(30)과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총액 34억원, 옵션 6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주전 포수를 부산으로 보낸 유강남의 원소속팀 LG도 박동원(32)을 총액 65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총액 45억원)에 영입했다.

롯데는 2017년 시즌이 끝난 뒤 주전 포수 강민호(37)가 삼성으로 떠나고 줄곧 포수난에 시달렸다. 유망주를 육성해 강민호의 빈 자리를 메우려 했지만 지난 5년 동안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이번 FA 시장에서 '안방 보강'을 최우선 목표로 잡았다. 리그 최고 수준의 포구 능력을 뽐내는 유강남을 '영입 1순위'로 점 찍고 꾸준한 대화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강남은 2011년 LG에서 프로에 데뷔, 2015년 주전 포수로 안방을 차지한 뒤 8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하는 등 통산 1,030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자 ‘꾸준함’의 대명사다. 올해도 1,008.3이닝을 책임지며 3년 연속 리그 포수 수비 이닝 1위를 달렸다. 안정적으로 한 시즌을 책임질 포수가 필요했던 롯데에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유강남은 구단을 통해 "롯데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롯데 팬에게 멋진 2023시즌을 선물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지금까지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LG 팬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박동원(오른쪽)과 차명석 LG 단장이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있다. LG 제공

박동원(오른쪽)과 차명석 LG 단장이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있다. LG 제공

LG는 박동원으로 유강남의 공백을 메웠다. FA 시장 개장과 동시에 유강남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면서 계산된 수순이었다. LG는 박동원에 대해 "공격력과 함께 수비력도 갖춘 포수로 이번 시즌 자신의 가치를 잘 보여줬다. 구단이 추구하는 목표에 큰 도움이 될 선수"라고 기대했다.

2009년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박동원은 통산 1,026경기에서 타율 0.256, 114홈런, 464타점을 쌓은 공격형 포수다. 올 시즌 초 키움을 떠나 KIA로 옮긴 뒤 123경기에서 타율 0.242, 18홈런, 57타점을 올렸다. KIA는 박동원을 트레이드로 영입 당시 FA 계약까지 염두에 뒀지만 이번 협상에서 금액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박동원은 특히 새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과 2016년 이후 6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유강남과 박동원 둘 다 FA A등급이어서 롯데는 LG에, LG는 KIA에 각각 해당 선수 올해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또는 올해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이제 FA 시장에 남은 포수는 ‘최대어’ 양의지(35)와 박세혁(32)이다. 2019시즌을 앞두고 NC와 대형 계약(4년 총액 125억원)을 체결했던 양의지는 이번에도 총액 100억원이 넘는 계약이 예상된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포수 영입을 요청했고, 두산 프런트는 4년 만에 양의지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양의지의 원소속팀 NC와 경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끈 박세혁은 양의지의 계약 후 행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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