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태사령부에 우주군부대 창설

입력
2022.11.23 08:32
수정
2022.11.2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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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북 위협... 가장 중요한 전구(戰區)”
온라인으로 창설행사 생중계… 경고 메시지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우주군구성군사령부 로고. [인태사령부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우주군구성군사령부 로고. [인태사령부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미국이 한반도를 포함해 태평양 일대를 담당하는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에 우주군 부대를 창설했다. 중국, 러시아, 북한의 점증하는 안보위협에 대처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미군 인태사령부는 하와이주(州)에 있는 사령부에서 인태우주군구성군사령부 창설식을 열고, 온라인으로 생중계 했다.

미국이 우주군구성군사령부를 다른 지역이 아닌 인태사령부에 가장 먼저 둔 것은 우주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최대 경쟁자로 의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18일 화성 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올해 들어서만 8차례 ICBM을 시험 발사하며 미국 본토를 겨냥, 도발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의 위협을 감안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인태사령부가 이날 이례적으로 우주군부대 창설행사를 전 세계에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것도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 잠재적인 위협세력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브래들리 살츠만 우주군참모총장은 창설식 연설에서 미군은 중국의 도전에 맞서 서둘러 억지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우주군은 우주사령부뿐 아니라 모든 전투사령부를 지원할 준비를 해야 한다. 중국과 싸울 경우 일개 전투사령부가 아니라 모든 전투사령부의 다양한 역량을 통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존 아퀼리노 인태사령관도 "인도태평양에 우주군을 가장 먼저 창설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인도태평양은 중국, 러시아, 북한, 폭력적 극단주의자 등 국가 안보 5대 위협 중 4개가 있는 가장 중요한 전구(戰區)"라고 강조했다. 각 전구를 담당하는 전투사령부는 예하에 육해공군 등 군별 사령부를 두며 이날부로 인태사령부는 태평양해병대, 태평양함대, 태평양육군, 태평양공군, 인태우주군 등 5개 구성군사령부를 갖게 됐다.

미국은 전장에서 우주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짐에 따라 2019년 12월 20일 공군 예하에 있던 우주사령부를 별도 우주군으로 독립 편성했다. 우주군은 현재로서는 우주에서 싸우기보다는 인공위성 등을 활용해 적국의 미사일 발사 등 공격을 감지하고 적 진영 정찰, 적 표적의 정밀 타격 등 다른 군을 지원하는 임무를 주로 수행하고 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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