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지면, 로맨틱한 ‘신화의 밤’이 시작된다

입력
2022.11.25 09:47
수정
2022.11.25 10:12

제주 하면 ‘제주신화월드’ … 연말 가족여행 핫플레이스로 인기

제주신화월드의 야외 풀장 ‘스카이풀’에서 바라본 저녁 노을.

제주신화월드의 야외 풀장 ‘스카이풀’에서 바라본 저녁 노을.

리조트에도 시간대별 명당이 있다. 한낮의 눈부신 햇살이 조금씩 사위어가는 오후 5시 무렵, 서귀포시 안덕면 해발 200m 한라산 중산간에 위치한 제주신화월드 야외 풀장 ‘스카이풀’에 투숙객이 하나둘 모여든다. 초겨울 바람이 제법 쌀쌀할 법도 하지만 수영복 차림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풀장의 수온은 차지도 덥지도 않게 적당히 미지근하다.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휴대폰도 꼭 챙겨야 한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노을 쇼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멀리 산 아래 수평선 부근 하늘을 붉게 물들이던 노을이 풀장 수면에 일렁거린다. 해가 떨어져도 검붉은 여운은 바로 사그라지지 않고 한참 동안 서쪽 하늘을 서성인다. 풀장 오른쪽 남송이오름의 둥그런 능선 윤곽이 또렷해지고, 호텔 객실에도 하나둘 조명이 켜지면 신화월드는 본격적으로 밤의 즐거움 속으로 빠져든다.

뮤직 페스티벌 DJ 퍼포먼스

뮤직 페스티벌 DJ 퍼포먼스

제주의 감성 노을을 카메라에 담던 가족 여행객들이 객실로 돌아가면, 스카이풀은 본격적으로 MZ세대의 놀이터로 변신한다. 오후 7시부터 만 19세 이상 성인만 입장할 수 있다. 물속과 야외 테이블에 다이내믹한 조명이 켜지고, 비트 넘치는 하우스 음악이 흥겨움을 더한다. 주말(금·토·일요일)에는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DJ 풀 파티’가 진행된다.

일정 금액(신화관 투숙객은 2만5,000원, 메리어트·서머셋·랜딩관 투숙객은 5만원)으로 칵테일 5종과 스파클링 와인 3종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스카이풀에서 내려다보이는 신화테마파크에서는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불빛 쇼 ‘원더라이트’가 펼쳐진다. 신화테마파크 메인 스트리트로 들어서면 마카롱, 머핀, 베이글, 라테 캐릭터 인형이 음악에 맞춰 흥겨운 율동과 춤을 선보인다. 자연스럽게 관람객들이 둥그렇게 둘러앉는다. 공연이 끝나면 꼬마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댄스 파티가 열린다. 망설이던 아이들도 친근하게 다가서는 캐릭터 인형과 손을 잡고 신화의 밤을 즐긴다. 이달 25일부터는 ‘잃어버린 원더라이트를 찾아’라는 주제로 ‘윙클’ 캐릭터와 간단한 안무 따라 하기로 진행된다. 크리스마스캐럴로 연말연시 분위기를 돋울 예정이다.


스카이 풀 엔드리스 나이트 스토리

스카이 풀 엔드리스 나이트 스토리

캐릭터 공연이 끝나면 테마파크 안쪽 센트럴 스테이지에서 본격적으로 불빛 쇼 ‘원더라이트’가 펼쳐진다. 푸르스름한 빛 기둥이 하늘로 솟구친다. K팝과 팝송, EDM 등 흥겨운 음악에 맞춰 모이고 갈라지며 밤하늘을 다양한 빛 그림으로 수놓는다. 포그머신의 특수 효과까지 더해지면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금·토·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8시 10분에는 약 5분간 불꽃놀이가 추가된다.

이대로 객실로 돌아가기 아쉽다면 테마파크 입구 스포츠 라운지 펍 ‘카페 베트로’에서 가볍게 한 잔하며 여운을 이어갈 수 있다. 지면에서 솟아오른 듯 독특한 외관의 건물 안에는 당구대가 설치돼 있고, 벽면을 장식한 TV에는 스포츠 중계 화면이 쉼 없이 이어진다.

카페 베트로의 추천 메뉴는 ‘JSW 페일에일’과 ‘JSW 바이젠’이다. 제주 수제 맥주 브루어리 ‘탐라에일’과 합작으로 개발한 생맥주다. JSW 페일에일은 황금빛 색감과 산뜻한 시트러스 향이 매력이다. 맥주 마니아들 사이에 은근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JSW 바이젠은 탄산이 가미돼 상큼하면서도 부드러운 목 넘김이 일품이다. 이들 맥주와 잘 어울리는 안주로 ‘버팔로 바스켓’ ‘1950 US 버거’ ‘마르게리타 피자’ 등을 추천한다. 생맥주 외에 분위기에 어울리는 위스키, 칵테일, 와인을 골라도 좋다. 별빛과 불빛, 술잔에 일렁이는 조명까지 ‘신화의 땅’ 제주의 로맨틱한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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