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원한 달래는 '예천 청단놀음' 인류무형문화유산 '한국의 탈춤' 포함

입력
2022.12.02 11:12

일제강점기 중단, 2017년 경북도무형문화재 지정
예천청단놀음보존회 매년 공개행사로 전승

예천 청단놀음 공연 모습. 예천군 제공

예천 청단놀음 공연 모습. 예천군 제공


경북 예천군은 예천에서 전승해 온 무언(無言) 탈놀이인 '예천 청단놀음'이 최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탈춤'에 포함됐다고 2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예천 청단놀음이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탈춤'인 국가 및 도지정 무형문화재 18건 중의 하나이다.

마을의 안녕을 위해 억울하게 죽은 여인의 원한을 풀어주는 제사를 지내고 탈놀이를 벌였다는 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양반과 사대부, 여인, 주지, 무동 등 23명의 광대와 여러명의 악사가 등장한다.

청단놀음은 우리나라에서 보기드문 무언 탈놀이로 일제 강점기 이후 축제 전통이 쇠락하면서 1934년 예천경찰서 낙성식 기념공연을 마지막으로 전승이 중단됐다.

이후 고 강원희 선생을 비롯한 지역 관계자들이 청단놀음에 관심을 기울이고 조사를 시작한 끝에 1981년 복원된 후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다. 2017년 경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초등학생부터 70대 어르신에 이르는 30명 이상의 회원들로 구성된 '예천청단놀음보존회'가 매년 축제행사 등에서 공개행사를 열어 청단놀음의 가치를 알리고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청단놀음이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군민 모두와 함께 환영한다"며 "탈문화 발전과 청단놀음 등 예천군무형문화재 위상을 높이고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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