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례 동계훈련 돌입... '열차 미사일' 쏘아 올릴까

입력
2022.12.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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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계훈련 기간 미사일·방사포 실사격 훈련
올해 1~3월 ICBM·극초음속미사일 등 12회 발사
철도기동미사일부대 지목 훈련과업 하달하기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주체 조선의 명맥인 백두의 혁명 전통을 대를 이어 끝까지 빛내어 나가자"면서 백두산 답사를 독려했다. 사진은 1일 삼지연시에서 열린 전국 청년학생들의 백두산지구 혁명 전적지 답사 행군 출발 모임. 노동신문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주체 조선의 명맥인 백두의 혁명 전통을 대를 이어 끝까지 빛내어 나가자"면서 백두산 답사를 독려했다. 사진은 1일 삼지연시에서 열린 전국 청년학생들의 백두산지구 혁명 전적지 답사 행군 출발 모임. 노동신문 뉴스1


북한군이 연례 동계훈련에 돌입하면서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북한군 최고사령부가 ‘철도기동미사일부대’를 꼭 집어 구체적인 훈련 과업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나설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군 당국자는 2일 “북한군 동계훈련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통상 12월부터 다음 해 3월을 전후해 동계훈련을 진행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군 당국이 동계훈련을 앞둔 지난달 30일 총참모부 지시에 따라 전 군부대의 검열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북한이 이번 동계훈련을 맞아 도발을 계속하느냐는 점이다. 북한은 동계훈련 기간 실사격 훈련을 감행해 왔다. 올해의 경우 동계훈련 기간인 1월부터 3월까지에만 탄도미사일과 방사포 등을 총 12차례 발사했다. 특히 1월에는 이른바 ‘극초음속미사일’을 쏘아 올렸고 3월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했다.

이번 동계훈련에는 북한이 철도기동미사일부대를 동원한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북한군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군 최고사령부가 “갓 창설된 철도기동미사일부대들의 전술기동, 사격훈련, 지역별 철도진입 전개와 은폐를 배합한 전투조직표를 개선하고 최종 완성하는 데 모를 박아(힘을 넣어) 실동 및 모의훈련을 조직하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철도기동미사일부대는 지난해 9월 존재 사실이 처음 공개됐으며 지난해 9월 14일과 올해 1월 14일 평안남도 양덕과 평안북도 의주에서 열차형 이동식발사대(TEL)를 이용한 검열사격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다만 우리 군은 연내 핵실험이나 ICBM 같은 고강도 도발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다양한 형태의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면서도 “북한은 국가핵무력 완성 선언 5주년인 11월 29일에도 군사적 도발을 하지 않았으며 7차 핵실험도 준비는 됐으나 당장 실행이 임박하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의 공개 보도 역시 연내 도발 가능성을 부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화성-17형 ICBM 발사를 두고 ‘최종 시험발사’라고 밝히면서 관련자들을 포상했다. 이러한 행보는 북한이 올해 국방사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는 의미라는 평가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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