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마실 물도 없는 완도 소안도... 해수담수화 선박 '드림즈호'가 간다

입력
2022.12.02 16:19
수정
2022.12.0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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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시달리는 전남 완도군 소안도에 물을 공급할 해수담수화 선박 '드림즈호'. 연합뉴스

가뭄에 시달리는 전남 완도군 소안도에 물을 공급할 해수담수화 선박 '드림즈호'. 연합뉴스

전남 완도군 등 섬 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물 공급을 위해 내년부터 활용할 예정이었던 해수담수화 선박을 조기 투입하기로 했다. 완도군 소안도에 이달 말까지 최대 8,700톤의 물이 공급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전남 완도군 소안도에 해수담수화 선박 '드림즈호'를 투입해 물을 공급한다고 2일 밝혔다. 길이 70.9m, 너비 24m, 1,800톤의 드림즈호는 환경부가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올해 2월 진수한 세계 최초 자향식(자체 동력으로 항행) 해수담수화 선박으로, 하루에 담수 300톤(1,000명 사용량)을 공급할 수 있다.

이 선박에는 저에너지 자동화 담수화 기술이 적용돼 다른 섬에 설치된 해수담수화 시설에 비해 에너지 비용이나 인건비가 적게 든다. 물 생산단가가 15%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었던 해수담수화 선박까지 비상 투입하는 것은 그만큼 이 지역 가뭄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완도에는 올해 들어 687.6㎜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평년 대비 46% 수준에 불과하며 50여 년 만에 가장 적은 양이다. 완도군 소안도는 지난달 1일부터 제한급수를 시행하고 있다. 매일 외부로부터 160톤의 물을 공급받고 있음에도 식수원으로 쓰이는 미라 저수지의 현재 저수율은 6% 수준에 불과하다. 소안도 주민 수는 2,300명에 달한다.

환경부는 "올해 10월 연구개발 실증화 첫 단계로 전남 여수시 대두라도에 총 103톤의 물을 시범공급하는 데 성공했다"며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는 완도군 가뭄 해소를 위해 시범운영 중인 선박을 비상 투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시범운영을 통해 추후 물 부족과 전력난이 심한 아프리카와 섬이 많은 동남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선박 수출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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