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불확실해도 도전은 계속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누리호 4회 추가 발사

입력
2022.12.02 21: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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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본 계약 맺어
5년 동안 항우연과 누리호 3기 제작·4회 발사
한화그룹, 위성·통신·방산부문 합병해 발사역량↑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 6월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고흥=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 6월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고흥=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으로부터 2,860억 원 규모의 '한국형발사체(누리호) 고도화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을 따냈다고 2일 밝혔다. 회사는 항우연과 함께 앞으로 5년 동안 누리호 3기를 만들고 4회 추가 발사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항우연의 누리호 체계종합 기술과 발사운용 노하우를 차례로 전수받게 된다. 내년으로 예정된 3차 발사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누리호를 발사해 우주기술 검증과 지상 관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실용위성을 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발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서 앞으로 민간의 인공위성과 우주선, 각종 물자를 우주로 보내는 '우주 수송' 사업의 상업화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호 고도화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6,873억8,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항우연과 민간기업 주도로 한국형 우주발사체인 누리호를 발사해 우주수송 역량을 확보하고, 민간 체계종합 기업을 육성·지원하는 정부 사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됐고 이번에 본 계약을 맺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그룹의 우주사업 협의체 '스페이스허브'를 출범하면서 현재 '우주산업 후발주자'의 위치에서 앞으로 우주 탐사·자원 확보까지 나서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①2020년 영국 위성 통신안테나 기업 페이저(현 한화페이저)를 인수하고, ②미국 위성 통신안테나 기업 카이메타 지분 투자에 이어, ③지난해에는 세계 최초의 우주인터넷 기업인 원웹의 지분 약 9%를 확보하는 등 우주 통신서비스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⑤인공위성을 개발하는 국내 유일 수출기업 쎄트렉아이는 현재 위성데이터 서비스 사업에 진출했다. ⑥한화디펜스와 합병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내년 3월 한화방산(옛 ㈜한화 방산부문)까지 끌어들여 발사체 역량을 좀 더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누리호 추가 발사는 여전히 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도전적 사업"이라면서도 "항우연의 축적된 역량과 국내 300여 업체의 기술, 한화의 우주 사업에 대한 열정으로 추가 발사에 성공해 대한민국의 우주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고 전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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