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얀의 기적' 한국 16강 진출... 손흥민, 이번엔 기쁨의 눈물

입력
2022.12.03 02:33
수정
2022.12.03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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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2-1로 경기를 승리한 뒤 그라운드에 엎드려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알라얀=뉴스1

3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2-1로 경기를 승리한 뒤 그라운드에 엎드려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알라얀=뉴스1


손흥민(토트넘)이 월드컵에서 또다시 눈물을 쏟았다. 이번에는 기쁨의 눈물이었다. 한국이 강호 포르투갈을 꺾는 ‘알라얀의 기적’을 쓰며 월드컵 사상 두번째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카잔의 기적’ 주역 김영권(울산)과 부상에서 돌아온 황희찬(울버햄튼)이 각각 1골씩 터트린 한국은 포르투갈의 날카로운 창을 1골로 막아내며 승리를 챙겼다. 같은 시각 우루과이가 가나에 2-0 승리를 거두면서 다득점에서 앞선 한국이 16강에 진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1로 승리했다.

1승1무1패(승점 4)가 된 한국은 포르투갈(2승1패 승점 6)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우루과이(1승1무1패 승점 4)와 승점, 골득실(0)까지 같지만 다득점에서 우위를 점했다. 한국이 4골, 우루과이가 2골이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벤투 감독은 이날 처음으로 이강인(마요르카) 선발 카드를 드디어 꺼내 들었다. 이강인은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24분, 가나와의 2차전에선 44분을 소화했다.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넣었던 조규성(전북)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고 2선에 손흥민 이재성(마인츠) 이강인이 이름을 올렸다. 중원에서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정우영(알사드)이 그대로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에도 변화가 생겼다. 오른쪽 종아리 통증이 있었던 센터백 김민재(나폴리)가 빠지고 권경원(감바오사카)이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는 선발로 나왔지만 중원의 핵심 자원인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는 제외됐다.

한국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포르투갈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페프의 로빙패스가 한국 문전 왼쪽으로 침투하던 달로트에게 배달됐고, 중앙으로 낮게 깔아준 공을 오르타가 침착하게 해결했다.

한국은 전반 27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강인의 코너킥이 호날두의 등을 맞고 떨어지는 것을 김영권이 왼발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년 전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카잔의 기적'을 연출한 김영권이 또 한번 작품을 만들었다.

포르투갈의 반격이 이어졌다. 전반 29분 중앙 침투 패스를 받은 호날두가 김승규와 맞섰으나 슈퍼 세이브를 했다. 전반 34분에는 달로트의 중거리 슈팅도 김승규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무승부로 16강 진출이 좌절 될 것만 같았던 후반 추가 시간 1분 무렵 기적이 일어났다. ‘투혼의 캡틴’ 손흥민의 발끝에서부터 시작됐다. 우리 진영에서 공을 따낸 손흥민이 약 50m 이상을 질주한 뒤 포르투갈 수비수 3명의 견제를 뚫고 찔러준 패스를 교체 투입된 황희찬이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포르투갈 수비수들을 완벽히 따돌린 손흥민의 킬 패스 하나가 한국의 운명을 바꾼 순간이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한국 선수들은 서로를 부둥켜 안고 눈물을 쏟아냈다.

알라얀 =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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