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비만이라면 관절염에 노출될 위험 1.6배

입력
2023.01.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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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연구팀, 2만6,481명 분석 결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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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의 복부 비만이 관절염 위험을 1.6배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허리둘레가 두꺼운 사람이 오히려 덜 걸리는 병은 골다공증이었다.

선우 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6∼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2만6,481명을 대상으로 복부 비만이 각종 만성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선우 교수팀은 남성의 허리둘레가 90㎝ 이상(여성 85㎝ 이상)이면 복부 비만으로 간주했다.

복부 비만인 사람은 정상 허리둘레를 가진 사람보다 평균 나이ㆍ키ㆍ체중ㆍ수축기(최고) 혈압ㆍ이완기(최저) 혈압ㆍ흡연율이 모두 높았다. 소득ㆍ학력ㆍ규칙적인 운동 실천율은 복부 비만인 사람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복부 비만이 있으면 고혈압ㆍ이상지질혈증ㆍ관절염ㆍ당뇨병 발생 위험이 허리둘레가 정상이 사람보다 각각 2.3배ㆍ1.6배ㆍ1.6배ㆍ1.6배 높았다. 반면 골다공증 발생 위험은 복부 비만인 사람이 15% 낮았다.

일반적으로 허리둘레가 두꺼워지면 혈중 중성지방 농도가 높아져 지방 세포의 부피가 증가하고, 인슐린 저항성이 커진다.

인슐린 저항성은 혈압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이상지질혈증ㆍ제2형 당뇨병의 주원인이다.

복부 비만은 또한 앤지오텐시노겐의 혈중 농도를 높여 혈압 상승을 일으킨다. 복부 비만이 골관절염 뿐만 아니라 류머티즘 관절염의 발병과 진행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선우 성 교수는 “국내 성인에서 복부 비만은 고혈압ㆍ이상지질혈증ㆍ당뇨병ㆍ관절염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며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비만을 관리ㆍ치료하려는 사람은 체중이나 체질량지수(BMI) 못지않게 복부 비만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체중이나 BMI 증가보다 허리둘레 증가가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 위험성을 더 높일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특히 제2형 당뇨병과 대사증후군 발생에선 BMI보다 복부 비만이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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