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처 늘리는 저탄소 한우, 빨대 없는 컵얼음...한걸음 더 나가는 기후위기 대비

입력
2023.03.20 08: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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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탄소배출량 줄인 '저탄소 한우' 4곳서 팔기로
CU, '컵얼음' 플라스틱 빨대 없애 전국 점포 확대

롯데백화점이 지난 설 명절 한정으로 1,000세트 판매한 '저탄소 한우'를 본점 등 4개 매장에서 상시 판매한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이 지난 설 명절 한정으로 1,000세트 판매한 '저탄소 한우'를 본점 등 4개 매장에서 상시 판매한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제공


'저탄소 한우', '빨대 없는 컵얼음' 등 유통업계가 기후변화에 맞선 친환경 아이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19일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 명절에 한정 상품으로 국내 유통사 최초로 선보였던 '저탄소 한우'를 22일부터 서울 본점, 잠실점, 강남점, 경기 분당점에서 고정 상품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저탄소 한우는 일반 한우보다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인 한우로, 전북대와 고창부안축협이 2년 동안 산학 협력을 통해 품종과 사육 방식을 개선해 만들었다. 품종 개량을 통해 온실가스가 적게 발생하는 암소를 고르고, 사육 기간을 기존 30개월에서 21~25개월로 줄임으로써 탄소 배출량이 같은 무게 기준 세계 평균 대비 65%, 국내 평균 대비로는 45% 더 적은 상품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지난 설에 1,000개 한정으로 선보인 선물세트가 완판될 정도로 저탄소 한우의 상품성도 우수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친환경·유기농 식품 시장 규모가 2조 원을 돌파하고 2025년에는 2조1,300억 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친환경 식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설 연휴 당시 저탄소 한우 수요가 높았던 4개 점포를 시작으로 앞으로 상시 판매 점포 수도 늘릴 계획이다.

도상우 롯데백화점 축산&수산팀장은 "저탄소 한우 판로를 넓히기 위해 전북대, 고창부안축협과 1년 넘게 협의 및 준비를 거쳤다"라며 "앞으로도 농가들과 다양한 친환경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CU, 1년에 2억개 팔리는 컵얼음도 플라스틱 빨대 없애

CU가 전국으로 판매를 확대한 플라스틱 빨대 없는 마시는 뚜껑 컵얼음. CU 제공

CU가 전국으로 판매를 확대한 플라스틱 빨대 없는 마시는 뚜껑 컵얼음. CU 제공


편의점에서 플라스틱 빨대 없애기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CU는 지난해 수도권 점포를 중심으로 도입했던 '마시는 뚜껑 컵얼음' 사용 매장을 이달 초 전국 1만7,000여 개 점포로 늘렸다고 밝혔다. CU 편의점에서 컵얼음은 한 해 2억 개 가까이 판매되는 대표 상품으로 항상 플라스틱 빨대를 같이 제공했다. CU는 플라스틱 빨대를 없앤 컵얼음을 전국 모든 점포에서 운영하는 것은 업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CU는 신규 컵얼음의 이용이 활성화되면 연간 200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플라스틱 1톤당 평균 약 5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진만큼 연간 약 1,0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연간 약 34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CU는 2021년 8월부터 협력사와 함께 컵얼음을 만들었는데 뚜껑 가장자리를 가공해 음료를 기울여도 이음새에서 음료가 새는 것을 방지했다. 정승욱 BGF리테일 음용식품팀장은 "환경 보존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선제적으로 뚜껑 컵얼음을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관련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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