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안 한다" 했던 삼성전자 한종희 "번인 문제 해소...다양한 취향 반영했다"

입력
2023.03.21 15:00
수정
2023.03.2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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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언론과 질의응답
"지난해 가전 적자 교훈 삼아 하반기 개선 기대"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엔 "조금씩 성사되고 있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데이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데이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최근 생활가전사업부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낙관하면서 "비스포크(프리미엄) 가전 판매는 지난해 대비 50%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이날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신규 가전 라인업 '비스포크 라이프' 소개 후 언론과 질의응답에서 "지난해 원자재 및 물류비 증가, 수요 감소 등 여러 원인에 따라 적자가 발생했다"면서 "이를 큰 교훈으로 삼고 지난해처럼 적자가 나지 않게 최대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또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 기술이 결합한 신제품을 통해 어려움을 타개하려 한다"면서 "하반기에 더 나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사업부를 합쳐 영업손실 600억 원을 냈는데 분기별 영업 손실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었다.

한 부회장은 이날 과거 "절대 안 한다"는 발언으로 유명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라인업을 최근 국내 출시한 데 대한 속내도 밝혔다. 그는 "(OLED에 대해) 가장 우려한 것은 번인(잔상) 문제였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개선돼 일반적으로 사용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 계층이 획일적이지 않고 다양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취향에 상품을 개발해 양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보유 지분을 확대한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설에 대해선 "불경기로 인해 지연되고 있지만 연내 M&A 성과를 낼 계획"이라면서도 "조금씩 성사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는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 원을 투자해 10.22%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15일 총액 278억 원으로 보유 지분을 14.99%로 늘렸다.

로봇 사업에 대해선 신성장동력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한 부회장은 "삼성리서치가 로봇 플랫폼을 만들고 있고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도 로봇사업팀이 움직이고 있다"면서 "우리의 총역량을 결집해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EX1'이라는 이름으로 시니어 운동 보조 로봇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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