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온라인 식료품 배송 시장 뒤집겠다"...롯데쇼핑, 최첨단 물류센터 짓는다

입력
2023.03.22 18: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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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롯데쇼핑-부산시 MOU, 올해 말 착공
영국 오카도 시스템 쓴 최첨단 자동화물류센터 오픈

영국 온라인 유통기업 오카도의 자동화 물류센터 내부 모습. 롯데쇼핑은 올해 말 부산에 오카도 시스템을 적용한 자동화 물류센터를 착공한다. 롯데쇼핑 제공

영국 온라인 유통기업 오카도의 자동화 물류센터 내부 모습. 롯데쇼핑은 올해 말 부산에 오카도 시스템을 적용한 자동화 물류센터를 착공한다. 롯데쇼핑 제공


온라인 식료품 시장서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롯데쇼핑이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손잡고 부산시에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최첨단 물류센터를 짓는다.

22일 롯데쇼핑은 부산시와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이 적용된 첫 번째 고객풀필먼트센터(CFC)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시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김상현 롯데쇼핑 총괄대표 부회장이 참석했다.

오카도 CFC가 들어서는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는 부산시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글로벌 물류허브 도약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기업을 유치해 구축한 물류 클러스터다. 롯데는 이곳에 올해 말부터 4만 제곱미터(㎡) 규모의 센터를 짓기 시작, 2025년까지 공사를 끝낼 예정이다. 부산 센터는 롯데 유통군이 운영하는 물류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로, 김포 물류센터와 비교해 부지 면적만 두 배 이상이다. 롯데쇼핑은 부산에 첫 번째 자동화 물류센터를 착공하는 배경에 대해 "부산권의 온라인 식료품 배송 수요는 높으나 이것이 가능한 대규모 물류센터가 없어 우선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부산 센터에는 오카도의 최첨단 시스템이 모두 적용돼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철저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 효율적 배송 및 배차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이뤄지게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물류 배송의 모든 과정이 자동화돼 국내 소비자들이 온라인 장보기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상품 변질과 품절, 오배송 등의 불편함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부산 센터는 하루 3만 건 이상의 배송을 처리해 부산뿐 아니라 경남 창원, 김해 고객까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며 물류센터 운영 및 배송 인력으로 2,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의 첫 번째 부지로 부산을 선택한 만큼 다양한 맞춤형 정책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현 롯데쇼핑 총괄대표 부회장은 "혁신 시스템을 통해 부산, 경남 시민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1월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맺고 2030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자해 온라인 식료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오카도는 온라인 배송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통해 약 20년 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유통 기업으로 발돋움한 곳으로, 온라인 식료품 주문 및 배송 전 과정을 다루는 통합 솔루션인 OSP 사업이 핵심이다. 롯데쇼핑은 부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국에 총 6개 CFC를 오픈할 예정이며, 2032년에는 온라인 식료품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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