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임종룡호’ 출범… “새로운 기업 문화 만들겠다”

입력
2023.03.24 15:49
수정
2023.03.24 15:5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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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우리은행장 인선 작업 급물살
KB노조 추천 이사 선임은 또 무산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으로 첫 출근하면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으로 첫 출근하면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24일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정식 취임해 임기를 시작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오전 10시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임종룡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 선임 안건이 승인되자 임 회장은 곧장 취임식을 열고 우리금융 최고경영자(CEO)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임기는 3년이다.

임 회장은 주총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임직원과 함께 좋은 금융그룹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 새로운 기업 문화를 만드는 일, 우리금융 경쟁력을 높이는 일, 지주사와 계열사 간 관계를 잘 정립해 지주 체계를 정상화하는 일에 주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날 주총에선 윤수영, 지성배 사외이사 선임과 정찬형 이사 재선임 안건 등도 함께 승인됐다.

공석인 우리은행장 인선 작업도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곧바로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첫 회의를 열어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과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캐피탈 대표 등 4명을 1차 후보군(롱리스트)으로 추렸다. 4단계 검증으로 구성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거쳐 5월 말쯤 새 은행장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로써 전날부터 시작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정기 주총은 모두 마무리됐다. KB금융 주총에선 노조가 제안한 ‘낙하산 인사 방지’ 정관 변경과 임경종 전 수출입은행 인니금융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안이 부결돼 눈길을 끌었다. 노조는 2017년부터 여섯 차례 노조추천이사제에 도전했지만, 한 번도 주총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나금융은 분기배당 실시를 위한 정관 변경과 사외이사 신규 선임 및 중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오는 31일 주총을 앞둔 농협금융지주는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이종화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윤석 금융연구원 해외금융협력지원센터장을 신임 사외이사 최종 후보자로 각각 추천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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