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기후변화 가뭄... 농촌용수 개발에 2,800억 원 쓴다

입력
2023.03.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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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강수량, 평년의 66%

22일 전북 진안군 용담댐 상류에 바닥이 드러나 있다. 뉴시스

22일 전북 진안군 용담댐 상류에 바닥이 드러나 있다. 뉴시스

정부가 가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농촌에 저수지와 양수장을 만들어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사업에 착수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용수개발사업 신규 착수 8개 지구와 기본조사 12개 지구를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가뭄 상습지역에 저수지와 양수장, 용수로 등 수리시설을 설치해 농촌 지역에 필요한 농업·생활·환경용수 등 다목적 용수를 확보·공급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용수 확보에 나선 건 기후변화로 가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물론, 가뭄 강도 역시 심화하고 있어서다. 최근 1년간의 전국 평균 강수량은 1,177㎜로 평년(1,332㎜)보다 적다. 특히 광주·전남지역의 강수량(915㎜)은 평년(1,390㎜)의 66%에 그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번에 신규 선정한 전국 8개 지구에 대해 총 5,150억 원의 재원을 투입, 수자원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수리시설이 미흡하거나 지하수 관정에 의존하던 가뭄상습 농경지 6,769㏊가 물 걱정 없이 영농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연간 20만 톤의 하천유지용수를 꾸준히 공급해 생활환경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현재 공사 중인 52개 지구에는 올해 농촌용수개발사업 예산 2,822억 원을 투입, 조기 완공을 지원한다. 그중 7개 지구(2,053㏊ 규모)는 올해 안에 준공할 방침이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농촌 물 부족지역에 신규 수자원을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해 기후변화에도 가뭄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농업생산기반시설을 지속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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