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플랫폼은 안전을 배달하지 않는다 외

입력
2023.03.31 04:30
14면

박정훈 '플랫폼은 안전을 배달하지 않는다'

박정훈 '플랫폼은 안전을 배달하지 않는다'

△플랫폼은 안전을 배달하지 않는다

박정훈 지음. '배달의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2020)를 통해 혁신으로 포장된 플랫폼 산업의 그늘을 들춘 배달 노동자인 작가의 신작. 지난해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노동자 중 절반 이상은 배달 노동자였다. 플랫폼 업체들은 "배달 경험이 없어도 가능"이라고 선전하며 초보 라이더들을 모은다. 그들의 사고를 보여주며 이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짚는다. 한겨레출판·300쪽·1만7,000원

스테퍼니 프레스턴 '무엇이 우리를 다정하게 만드는가'

스테퍼니 프레스턴 '무엇이 우리를 다정하게 만드는가'

△무엇이 우리를 다정하게 만드는가

스테퍼니 프레스턴 지음. 허성심 옮김. 사회적 동물인 우리는 이유 없는 이타심으로 타인을 돕는다. 동물은 어떨까. 실험에서 어미 쥐는 새끼 쥐를 보금자리로 옮겨놓기 위해 전기로 된 판을 건너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았다. 저자는 동물의 행동 실험을 통해 이타주의의 범위를 동물 종 전체로 확장한다. 그렇게 이타적 반응의 공통점을 찾고 다정함의 뇌과학적 비밀을 파헤친다. 알레·452쪽·2만3,000원

와타나베 노부유키 '한국과 일본, 역사 인식의 간극'

와타나베 노부유키 '한국과 일본, 역사 인식의 간극'

△한국과 일본, 역사 인식의 간극

와타나베 노부유키 지음. 이규수 옮김. 한국과 일본의 역사 인식 차이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찾아가는 책이다. 일본 일간지 기자였던 저자는 우선 사료를 찾는다. 이 과정에서 관동대지진 때 조선인 학살 등이 현지에서 알려지지 않은 것은 일본이 관련 기록을 처분했거나 정사를 날조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2021년에 일본의 퓰리처상이라 불리는 평화·협동 저널리스트 기금상을 받았다. 삼인·268쪽·1만8,000원

이규식 '이규식의 세상 속으로: 나의 이동권 이야기'

이규식 '이규식의 세상 속으로: 나의 이동권 이야기'

△이규식의 세상 속으로: 나의 이동권 이야기

이규식 등 지음. 중증 뇌병변 장애인인 저자는 손을 거의 쓰지 못한다. 1999년 초여름 지하철을 타러 혜화역 리프트에 올라섰다 추락했다. 그는 서울지하철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투쟁했다. 그 결과 서울지하철 역사 가운데 혜화역에 가장 먼저 엘리베이터가 생겼다. 장애 운동 활동가인 그가 사회의 차별과 싸운 투쟁의 역사다. 후마니타스·304쪽·1만,7000원

김학이 '감정의 역사: 루터의 신성한 공포에서 나치의 차분한 열광까지'

김학이 '감정의 역사: 루터의 신성한 공포에서 나치의 차분한 열광까지'

△감정의 역사: 루터의 신성한 공포에서 나치의 차분한 열광까지

김학이 지음. 마틴 루터의 공포에서 비롯된 신앙을 비롯해 공포와 차분함이 교차했던 나치 정권, 마녀사냥과 종말론의 공포가 만연했던 16세기까지. 독일사를 지배한 감정의 역사를 사유하는 책이다. 감정은 시대에 의해 만들어지고 동시에 시대를 움직인다. 그래서 다양한 방식으로 작동되어 온 감정의 메커니즘을 성찰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푸른역사·528쪽·2만9,500원

마이클 깁 '코리안 오디세이: 거친 바다를 건너 한국의 섬을 여행하다'

마이클 깁 '코리안 오디세이: 거친 바다를 건너 한국의 섬을 여행하다'

△코리안 오디세이: 거친 바다를 건너 한국의 섬을 여행하다

마이클 깁 지음. 김한슬기 옮김. 냉전의 연평도부터 동쪽의 끝 독도 그리고 실미도까지. 한국인 아내와 결혼한 영국인 저자가 1년 동안 한국의 섬 30곳을 여행하며 깨달은 감상을 담았다. 한국 문화의 높은 이해도가 돋보인다. 유럽 백인 남성 중심의 시각 없이 동등하게 문화를 바라보고 이해하려 노력한다. 외국인의 눈으로 본 'K아저씨'와 사우나 체험기 등도 흥미롭다. 객·296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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