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대전을 반도체 설계 특화도시로 육성해야"

입력
2023.03.30 14:26
수정
2023.03.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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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특화단지 지정' 국회토론회서 제언

30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박영순(초선·대전 대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윤창현(비례) 국민의힘 의원 공동 주최로 열린 '반도체 기술패권 경쟁시대, 대전의 역할' 토론회에서 관계자들이 '반도체특화단지 대전 지정'을 촉구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30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박영순(초선·대전 대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윤창현(비례) 국민의힘 의원 공동 주최로 열린 '반도체 기술패권 경쟁시대, 대전의 역할' 토론회에서 관계자들이 '반도체특화단지 대전 지정'을 촉구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정부의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공모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대전을 반도체 설계 특화도시로 육성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박영순(초선·대전 대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윤창현(비례)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반도체 기술패권 경쟁시대, 대전의 역할'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공동 주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장호종 카이스트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대전은 세계 최고 연구역량,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고급 반도체 설계 인력양성에 최적화된 도시"라며 "국가의 중심을 뛰어넘어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연구·산업기능을 집적한 특화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서균 한국팹리스산업협회 사무총장도 주제발표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 "대전은 반도체 설계 중심의 첨단산업 육성에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팹리스 산업을 우선으로 한 인력양성과 전략적 산업지원을 통해 생태계 확보는 물론, 한국형 IMEC(벨기에 반도체 연구·인력양성센터)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팹리스는 반도체 생산라인을 뜻하는 fab(fabrication)과 ‘~이 없다’라는 의미의 접미사 less의 합성어로, '생산라인이 없는 반도체 회사'를 말한다. 반도체 제조 공정 중 하드웨어 소자의 설계와 판매만을 전문으로 한다.

유병두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실장도 "대전은 풍부한 인적 인프라와 연구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으로 반도체특화단지가 조성될 경우 국내 산·학·연의 새로운 협력 모델이 돼 반도체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기대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최근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된 대전 나노·반도체 국가산단에 반도체 테스트베드 기능을 추가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양준모 나노종합기술원 박사는 " 대전 나노·반도체 산단에 산학연이 공동 참여하는 소부장 테스트베드 연구·실증 기능을 추가하면 우리나라 반도체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대전은 세계 최초로 4M DRAM을 개발해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을 선진국 반열에 올린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위치한 도시"라며 "대전에 연구·교육·실증 거점인 반도체 특화단지를 조성해 수도권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영호남의 소부장 클러스터와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앞서 지난달 27일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신청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특화단지가 지정될 경우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 인프라 구축 지원,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혜택을 받게 된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박병석(6선·대전 서구갑)·조승래(2선·대전 유성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윤재옥 (3선·대구 달서구을)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장우 대전시장,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 기업·대학·출연연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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