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입국 반대' 인도네시아, U-20 월드컵 개최권 박탈

입력
2023.03.30 09:16
수정
2023.03.3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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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일정 변경 없이 새 개최지 선정할 것"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20일(현지시간) 이슬람 단체들이 이스라엘의 20세 이하 월드컵 참가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슬람 단체들이 이스라엘의 참가를 반대하는 것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탄압 때문이다. 자카르타=A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20일(현지시간) 이슬람 단체들이 이스라엘의 20세 이하 월드컵 참가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슬람 단체들이 이스라엘의 참가를 반대하는 것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탄압 때문이다. 자카르타=AP 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도네시아의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하고 새 개최국을 찾겠다고 발표했다.

FIFA는 30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를 U-20 월드컵 개최국에서 제외한다”며 “대회 날짜는 바꾸지 않고 가능한 한 빨리 새 개최지를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31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조 추첨식도 취소됐다. U-20 월드컵은 애초 올해 5월 20일~6월 11일 인도네시아의 6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이번 결정은 이스라엘이 유럽 지역 예선을 통과하면서 나왔다.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같은 이슬람 국가인 팔레스타인을 탄압하는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맺지 않을 만큼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단체들은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 이스라엘 대표팀이 참가할 수 없다고 적극적으로 반대했다. 발리 주지사도 중앙정부에 이스라엘 축구대표팀의 입국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대표팀 역시 안전 등의 이유로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대회 참가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FIFA 결정의 여파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전망이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직행했지만, 개최국이 변경되면 본선 출전 기회가 날아가게 된다. 아울러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과 ‘신태용호’의 맞대결은 가능성은 사라지게 됐다.

대체 개최지로는 아르헨티나, 페루, 카타르 등이 거론된다. FIFA는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에 대한 제재안은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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