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위기설’ 도이체방크에도 2,200억 원 투자했다

입력
2023.03.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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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의 모습. 뉴스1

3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의 모습. 뉴스1

국민연금이 최근 위기설에 휩싸인 독일의 투자은행(IB) 도이체방크에도 2,200억 원이 넘는 기금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국민연금공단이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5년간 도이체방크 투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말 기준 국민연금이 도이체방크에 투자한 금액은 주식 618억 원, 채권 1,592억 원 등 총 2,210억 원이다. 국민연금은 “공단 자료공개 정책상 최근 보유 현황을 공개하지 않아 공개 가능한 6개월 이전 시점을 기준으로 했다”고 부연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5년간 도이체방크에 대한 채권 투자금을 꾸준히 늘려왔다. 2018년 130억 원이었던 투자금은 지난해 1,592억 원까지 확대됐다. 해외채권 총투자액의 0.23%에 해당한다. 주식 투자금은 2018년 250억 원에서 지난해 618억 원으로 두 배 넘게 늘렸다. 이 중 직접투자 금액이 402억 원, 위탁투자는 216억 원이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미국과 유럽 은행권 부실 여파로 위기설에 휩싸인 바 있다. 24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 5년물 은행채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전보다 두 배 치솟았고, 주가도 장중 15% 폭락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AT1)이 전액 상각(가치를 ‘0’으로 만드는 것) 조치되자, AT1 건전성에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도이체방크의 AT1 채권 가격까지 급락했기 때문이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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