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면 ‘대사증후군’ 걸릴 위험 높아져

입력
2023.03.3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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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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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용제 교수·김애희 강사 연구팀은 ‘흡연이 대사증후군 발병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ㆍ고혈압ㆍ고혈당ㆍ이상지질혈증이 한꺼번에 앓는 것으로,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잠재적 질병’이다.

연구팀은 2001~2014년 12년간 40~69세 한국 남성 3,151명을 대상으로 하루 흡연량과 평생 흡연량으로 세분화해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도를 조사했다.

하루 흡연량인 개비를 기준으로 할 때 금연자는 비흡연자와 위험도가 비슷했지만, 0~9개비 흡연자는 1.50, 10~19개비 흡연자는 1.66, 20개비 이상의 흡연자는 1.75배 대사증후군 위험이 증가했다.

평생 흡연량인 갑년을 기준으로 할 때 평생 흡연량 기준 위험 비율은 금연자에게서는 평생 누적 흡연량에 관계없이 흡연자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20갑년 미만 흡연자는 1.63배, 20갑년 이상의 흡연자는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1.67배 증가했다.

결론적으로 하루에 1갑씩 20년간 매일 흡연하면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1.7배 정도 높아지는 것이다.

이용제 교수는 “흡연이 흔히 알려져 있는 폐와 심혈관 질환, 각종 암 위험 인자이면서도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한 연구”라며 “흡연이 직·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인슐린 저항성과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전에 담배를 피운 적이 있다 하더라도 금연하면 발병 위험률이 비흡연자와 비슷할 정도로 크게 줄어들기에 금연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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