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 모델 황기환 선생 4월의 독립운동가

입력
2023.03.31 11: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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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선생 사진. 국가보훈처 제공

황기환 선생 사진. 국가보훈처 제공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 모델인 황기환 선생과 이희경·나용균 선생이 4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고 국가보훈처가 31일 밝혔다.

1886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난 황 선생은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가 안창호 선생이 조직한 민족운동단체인 공립협회에서 활동했다. 1917년 미국이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자 지원병으로 입대한 황 선생은 종전 후 1919년 6월 파리위원부에서 서기장을 맡아 유럽 언론과 유명인사에게 독립의 정당성을 알리는 ‘통신전’을 발행했다.

이후 1920년 9월 대한민국임시정부 런던위원부에서 활동하며 △대영제국 한국친우회 결성 주도 △일영 동맹 반대안 공식 제출 등 독립운동에 힘썼다. 1921년에는 이승만의 요청으로 워싱턴회의에 제출할 독립선언서를 작성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했고, 이듬해 하와이에 파견돼 독립운동 자금 모금에 나서기도 했다. 선생은 이후 뉴욕과 런던에서 독립운동을 계속하던 중 1923년 4월 뉴욕에서 별세했다. 보훈처는 황 선생 유해를 순국 100년이 되는 다음 달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1889년 평안남도 순천 출신인 이희경 선생은 미 일리노이대 의학전문과 재학 시절인 1911년부터 대한인국민회 시카고지방회 임원으로 활동했다. 1919년 4월 중국 상하이로 망명해 임시정부에 참여했으며 미주 한인사회 지원으로 마련한 의연금을 상하이 임시정부 본부로 송금해 독립운동을 도왔다.

1895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나용균 선생은 일본 와세다대 유학 시절인 1918년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민족자결주의가 대두하자 현지 한국 유학생들과 독립운동에 뜻을 품었고, 1919년 3·1 운동의 도화선이 된 2·8 독립선언 발표에 기여했다. 1922년에는 러시아 코민테른 집행위원회가 주최한 극동인민대표대회에 여운형, 김규식과 함께 참석하며 독립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자 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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