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민주당 주도 '셀프 특검'… 도둑에게 지갑 맡기는 격"

입력
2023.03.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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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50억 클럽' 특검법 주도 민주당 비판
"특검 내세워 사건을 유야무야 덮으려는 의도"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국민의힘·부산시 연석회의'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국민의힘·부산시 연석회의'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하려는 이른바 ‘50억 클럽’ 특별검사 관련 법안과 관련해 “민주당 입맛에 맞는 특검을 내세워 사건을 유야무야 덮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박영수, 대장동 일당 돕고 200억대 요구? 민주당 주도 특검은 ‘도둑에게 지갑’ 맡기는 격’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영수 전 특검이 우리은행지주 이사회 의장이었던 2014년 대장동 일당을 돕는 대가로 200억 원 규모의 땅과 건물을 요구했다는 진술과 자료를 검찰이 확보했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한 뒤 “민주당이 어떤 기상천외한 입장과 ‘대리 변명’을 내놓을지 매우 궁금하다”고 썼다.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으로부터 50억 원을 받거나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50억 클럽’에는 박 전 특검과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박 전 특검과 관련한 의혹은 22일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소장에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50억 클럽’의 한 명으로 지목된 권 전 대법관에 대해선 “정치적 사망 직전까지 내몰린 이재명 대표의 정치 생명을 극적으로 기사회생시킨 장본인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권 전 대법관은 2020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대법원 전원합의체 합의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관들 의견이 5대 5 동수인 상황에서 무죄 취지 파기환송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원심에서 경기 도지사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던 이 대표는 권 전 대법관 덕에 정치생명이 연장된 셈이다.

김 대표는 “그러니 민주당의 행태는 ‘이재명-권순일 카르텔’의 재판거래 의혹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는 세간의 지적이 나오는 것 아니겠냐”면서 “민주당발(發) 50억 클럽 특검은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셀프 특검이자, 도둑에게 지갑 맡기는 격”이라고 강조했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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