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등 가담자 사면' 결국 철회...정몽규 회장 "큰 심려 끼쳐 사과드린다"

입력
2023.03.31 17:30
수정
2023.03.31 17:3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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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축구인 징계 사면 철회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은영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축구인 징계 사면 철회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은영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승부조작 등 각종 비리로 중징계 받은 축구인 100명에 대한 사면을 전면 철회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국민적 비난에 대해 사과하며 머리를 숙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비롯한 이사진은 3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어 재심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정 회장은 이사회를 마친 뒤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축구인과 팬들이 받았던 그 엄청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며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와 사전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축구협회에 가해진 질타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보다 나은 조직으로 다시 서는 계기로 삼겠다. 축구팬, 국민 여러분에게 이번 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과했다.

앞서 축구협회는 28일 축구대표팀과 우루과이의 평가전이 시작되기 1시간 전에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에 대한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며 기습 발표해 논란이 됐다. 사면 대상자 중에는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최성국 등 48명이 포함됐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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