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랙시트' 영국, 일본 주도 CPTPP 가입

입력
2023.03.31 20:30

영국 총리 "새로운 자유무역 기회" 자화자찬
미국 빠진 CPTTP… 가입국 12개국으로 늘어

2018년 3월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11개 회원국의 협정문서명식을 앞두고 단체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산티아고=AP 연합뉴스

2018년 3월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11개 회원국의 협정문서명식을 앞두고 단체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산티아고=AP 연합뉴스

일본이 주도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영국이 가입했다. 유럽에서 CPTPP에 가입한 건 영국이 처음이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날 "영국이 역동적 경제를 지닌 국가들의 모임 한 가운데로 진입했다"며 CPTTP 가입 확정 사실을 발표했다. 영국의 가입으로 CPTTP 회원국은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칠레 △페루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총 12개국으로 늘었다.

유럽연합(EU)을 탈퇴(Brexit)한 뒤 독립 무역체계를 구축 중인 영국은 CPTTP 가입이 "EU를 벗어난 영국의 성과"라고 자화자찬했다. 수낵 총리는 "브랙시트 이후 영국이 새로운 자유무역의 기회를 살렸다"며 "영국의 가세로 CPTTP 회원국들의 국내총생산(GDP) 합이 전세계의 15%까지 늘게 됐다"고 강조했다.

CPTTP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미국 정부가 추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파생물이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야심차게 진행되던 TPP는 그러나,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일방적으로 폐기됐다. 이에 일본은 2018년 12월 TPP의 골조를 유지한 CPTPP를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다자간 경제 제휴 협정인 CPTPP는 관세 뿐만 아니라 투자의 자유화를 추구하며 지적 재산이나 전자상거래 등 폭넓은 분야에서 회원국들에게 공통의 룰을 적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현재 중국과 대만, 에콰도르, 코스타리카, 우루과이도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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