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입법 로비 의혹 제기 게임학회장 "살해 협박받아"

협박성 메일 보낸 복수 계정 고소
신변보호 요청해 경찰, 순찰 강화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열린 '위믹스발 코인게이트, 원인과 대안을 모색한다'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남국 의원이 가상자산(코인) ‘위믹스’를 다량 보유한 것과 관련해 게임업계의 불법 로비 의혹을 제기한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이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위 학회장은 24일 성명을 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신이 무슨 게임업계를 대표하느냐’ ‘너와 네 가족을 해치겠다’는 내용의 협박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틀 전인 22일 협박성 메일을 보낸 복수의 계정을 서울 동작경찰서에 형사고소하고, 안전조치(신변보호)를 요청했다. 경찰은 전날부터 위 학회장 주거지와 근무지 근처의 순찰을 강화했다.

그는 이날 성명서에서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업체의 국회 로비, 위믹스 이익공동체 존재 가능성을 제기한 뒤 비방과 인신공격이 시작됐다”며 “위메이드의 형사고소를 계기로 저와 학회에 대한 공격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위 학회장은 지난 10일 한국게임학회 명의 성명을 통해 “몇년 전부터 P2E 업체와 협회, 단체가 국회에 로비하는 것 아닌가라는 소문이 무성했다”며 “국회 관련자가 위믹스를 보유했다면 위믹스 이익공동체에 가담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위믹스를 발행한 위메이드는 17일 그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