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밥 먹고 술 먹는 건 친구와 하라"... 김기현 회동 제안에 일침

입력
2023.05.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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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식사 회동 제안에 대해 재차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밥 먹고 술 먹는 건 친구분들과 하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존경하는 김 대표가 '밥 한번 먹자, 술 한잔 하자'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제가 거절했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들의 삶이 너무 어렵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의 삶과 국가 미래를 통째로 위임한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무엇을 하는 척 보여주기 위해 쇼로 소주잔 기울이고 밥 먹는 게 그리 대수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전날 김 대표가 출입기자단에 일방적으로 식사 회동 불발 사실을 공개한 것에 대해선 '언론플레이'라고 표현하며 강하게 유감을 표시했다. 이 대표는 "저희는 '밥 먹고 술 먹는 것도 좋은데 그거보단 민생에 관한 정책 대화를 공개적으로 해보자'고 제안했는데 그건 또 거절하셨다"며 "그러고 나서 행사장에서 뜬금없이 '소주 한잔 하자' 그러더니 언론에 마치 야당이 대화를 거부한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한 것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공개적인 정책 대화는 언제든 환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정을 어떻게 이끌어갈 건지, 나라 살림을 어떻게 개선할 건지, 국민 삶을 어떻게 더 보듬어 나갈 건지에 대해 지금 당장이라도 방식을 개의치 않고 언제든지 대화하겠다"며 "정부·여당도 아끼지 마시고 우리 야당과 대화에 나서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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