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4월부터 늘어난 식중독…올여름 각별히 주의를

입력
2023.05.26 17:42
수정
2023.05.2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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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세균성 식중독 신고 8건…5년 평균보다 ↑

지난달 25일 광주 북구청 직장어린이집에서 북구청보건소 직원이 어린이들에게 식중독 예방을 위한 올바른 손씻기 교육을 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지난달 25일 광주 북구청 직장어린이집에서 북구청보건소 직원이 어린이들에게 식중독 예방을 위한 올바른 손씻기 교육을 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더위가 일찍 시작된 탓에 세균성 식중독 환자가 예년보다 늘고 있다. 보건당국은 올여름이 평년보다 무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식중독 환자가 많이 늘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달 세균성 식중독 의심 신고는 8건으로, 최근 5년 같은 기간 평균인 5명보다 많았다.

세균성 식중독은 사람 간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식중독과 달리 상한 음식을 통해 걸린다. 올해 1~4월 접수된 식중독 의심 신고 198건 중 21건이 세균성 식중독 신고였다. 건수 자체는 적어 보이지만 같은 기간 5년 평균과 비교하면 올해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올 1, 2월 의심 신고는 각각 6건, 5건으로 5년 평균(1월 2건, 2월 1건)을 웃돌았다. 바이러스성 식중독도 3, 4월 각각 33건, 25건으로 5년 평균(3월 17건, 4월 19건)보다 많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세균성 식중독 의심 신고가 과거와 달리 4월에도 많이 증가한 만큼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크게 늘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올해는 날이 빨리 더워져 익히지 않은 채소류를 먹고 식중독에 걸린 사례가 많았다. 식약처는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 원인 식품이 확인된 사례 중 부주의하게 조리·제조된 샐러드, 겉절이 등 익히지 않은 채소류 음식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날것으로 섭취하는 채소류는 세척 후 냉장보관하거나 바로 먹고, 대량으로 조리한 경우에는 염소계 소독제에 5분가량 담갔다 헹궈서 섭취하는 게 좋다.

또 살모넬라에 의한 식중독은 달걀을 만진 뒤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조리해 생기는 교차오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달걀, 닭 등 가금류를 취급한 뒤에는 반드시 비누 등으로 손을 씻은 뒤 조리해야 한다.

식약처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육류·달걀류 등 조리 시 섭씨 75도에서 1분 이상 익혀 먹기 △지하수 끓여 마시기 △칼·도마 구분해 사용하기 △냉장식품은 5도 이하, 냉동식품은 영하 18도 이하에서 보관하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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