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뼈도둑' 골다공증 방치하다간 큰 부상 이어져

입력
2023.06.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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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이영균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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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에 구멍이 생기는 골다공증. 방치하다간 작은 낙상으로도 고(股)관절(엉덩이관절)이 부러져 잘 걷지 못하게 되는 등 크게 다칠 수 있다.

골다공증 환자는 일반인보다 뼈 밀도가 현저히 줄어 있다. 나이가 들면서 뼈가 약해지고,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하는데 고령의 환자는 골절로 오래 누워 지내다 욕창이나 폐렴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따라서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골밀도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골다공증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생 원인은.

“가장 큰 원인은 노화와 호르몬 변화다. 생애 주기를 봤을 때 골밀도 수치는 태어나서 10~20대 청소년기까지는 계속 올라가다가 20대에 골량이 가장 많아지며, 30대부터는 점점 감소하기 시작한다.

여성의 경우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가 원인이 될 수 있다. 뼈를 만드는 세포의 수명을 증가시키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폐경 후에는 감소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 가족력이나 칼슘이나 비타민 D 같이 뼈에 좋은 영양소 섭취 부족, 운동 부족도 영향을 준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골다공증은 골밀도 검사를 통해 T-점수를 확인해 진단한다. T-점수란 20~30대 골밀도 평균과 비교해 골밀도가 얼마나 약한지를 측정하는 단위로 -1.0 이상이면 정상, -1.0~-2.5라면 골감소증, -2.5 이하가 되면 골다공증으로 분류한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골다공증도 초기 증상이 없기에 ‘침묵의 질환’으로 불린다. 골다공증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먼저 골다공증 환자는 뼈가 약해져 있어 살짝 부딪히거나 넘어져 가벼운 찰과상에 그쳐야 할 부상인데도 척추나 고관절, 손목 골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젊었을 때에 비해 키가 4㎝ 이상 줄었거나 허리가 많이 굽었다면 골다공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덧붙여 유전적 요인이 있으므로 가족이나 형제 중에 골다공증 환자가 있을 때에도 적극적으로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어떻게 치료하나.

“약물 치료는 노화 현상으로 인해 뼈가 약해지는 속도를 상당 부분 더디게 해주고 뼈가 더 튼튼하게 하도록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 뼈를 약하게 하는 세포 기능을 차단하는 골흡수억제제, 뼈가 튼튼해지는 데에 더 크고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골형성촉진제를 주로 사용한다.

이미 골절이 발생한 상태로 병원을 찾으면 골다공증 치료에 앞서 골절 치료를 먼저 진행해야 한다. 고령이라면 골다공증으로 인해 고관절ㆍ척추 골절이 발생할 때가 많다. 특히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걷는데 어려움이 생겨 건강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하루 빨리 걸을 수 있도록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 다음 골다공증 치료를 진행한다.”

-예방하는 방법은.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뼈 손실을 막고 뼈가 약해지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 뼈에 적당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꾸준한 뼈 건강 관리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생선류, 목이버섯 등에 많이 함유된 칼슘을 하루에 800㎎ 이상 섭취하도록 권장한다. 식품으로 섭취가 어려우면 영양제로 섭취할 수 있으며, 이때 체내 칼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 D도 같이 복용하면 좋다.

참고로 비타민 D는 영양제로 복용할 수도 있지만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 햇볕을 쬐어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기에 운동을 겸해 햇볕을 보며 걷는 걸 추천한다.”

이영균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이영균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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