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문동주ㆍ157㎞ 장현석’ 류중일호 승선

입력
2023.06.09 15:11
수정
2023.06.09 16:13
20면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24명 확정
마산용마고 파이어볼러 장현석 고교생 최초 발탁
연령 제한 두고 꾸린 첫 AG…류중일 감독 "세대교체 자신"

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감독이 9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열린 최종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감독이 9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열린 최종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강속구를 장착한 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 문동주(한화)와 아마추어 최대어 장현석(마산용마고)이 나란히 류중일호에 승선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관심을 모은 이름은 프로 데뷔 첫 국가대표에 발탁된 문동주였다. 지난해 한화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문동주는 첫 시즌엔 긴 시간 재활에 매달렸지만 올 시즌 건강한 몸으로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고 있다. 지난 4월 12일 KIA전에서 국내 투수 신기록인 160.1㎞(스포츠투아이 PTS 기준)짜리 광속구를 뿌려 화제를 모았다. 당시만 해도 스피드에 비해 다듬어지지 않은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아쉬웠으나 6월 들어 환골탈태했다. 지난 1일 키움전에서는 데뷔 후 최다인 7이닝을 소화하면서 2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는 등 13이닝 동안 볼넷은 1개만 내주면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뽑지 않을 이유가 없는 활약상이다.

문동주의 뒤를 이을 또 한 명의 ‘고교 특급’ 장현석은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역시 최고 157㎞에 이르는 빠른 공이 장기인 장현석은 역대 한국 고교야구 선수 중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수로 남게 됐다.

항저우 대회는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잇따른 부진으로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절감한 한국 야구가 연령 제한을 두고 엔트리를 꾸려 나서는 첫 아시안게임이다.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 21명과 와일드카드 3명으로 대표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와일드카드도 비공식적으로 29세로 제한을 둔 가운데 구창모(NC) 박세웅(롯데) 최원준(상무)이 뽑혔다. 이번 대표팀 평균 나이는 23.21세로 1998년 방콕 대회(22.33세)에 이어 역대 아시안게임 대표팀 중 두 번째로 젊다.

24명 중 병역 미필자는 19명이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표팀은 9월 중 소집돼 국내 훈련을 소화한 뒤 중국 항저우로 출국해 10월 1일부터 7일까지 대회를 치른다. 이 기간에 KBO리그는 중단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팀당 최대 3명씩만 뽑기로 했다.

키움(이정후 김혜성 김동헌)과 LG(문보경 고우석 정우영), NC(구창모 김형준 김주원)에서 3명씩 뽑혔고, SSG(박성한 최지훈) 롯데(박세웅 나균안) KT(강백호 박영현) 삼성(원태인 김지찬) KIA(이의리 최지민) 한화(노시환 문동주)에서는 2명씩 선발됐다. 두산은 곽빈 한 명만 보낸다.

류중일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에는 최일언(투수) 김동수(배터리) 장종훈(타격) 류지현(작전) 이종열(수비) 김현욱(불펜ㆍ컨디셔닝) 코치가 발탁됐다. 류 감독은 "이번 대회는 향후 3년 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초석이 될 대회다. 이번에 뽑힌 젊은 선수들이 한국 야구의 세대교체를 이뤄낼 것으로 본다"며 "열심히 지도해서 꼭 금메달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와 각오를 보였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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