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라디오 8화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는 자신이 싫을 때, 작은 일로도 효능감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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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8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는 자신이 싫을 때,
작은 일로도 효능감을 느껴보세요.

내레이션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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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하는 터전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오늘의 오디오 '무기력 극복'입니다.

'은둔형 외톨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현재, 국내 고립 혹은 은둔 청년이 6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고립 청년'은 정서적 또는 물리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교류 단절이 6개월 이상 지속된 청년을 뜻합니다. '은둔 청년'은 자기 집이나 방 안에서만 생활하며 6개월 이상 사회와 교류가 차단되고, 최근 한 달 내 구직 활동 및 학업을 전혀 하지 않은 청년을 말합니다.

이들은 왜 타인 나아가 사회와의 벽을 세워두고 있을까요?

이들의 고립 또는 은둔을 촉발하는 문제는 주로 10대 때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나 가정폭력의 경험,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이 그렇습니다.

그러다 주로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하는 20~30대에 직장 또는 사회생활로 인한 번아웃이 찾아오면서 순식간에 무기력이 은둔으로 바뀌게 됩니다. 특히나 지나친 비교와 경쟁의 압박을 받는 한국 사회에서는 조금만 낙오돼도 단절되기 더욱 쉬워집니다.

은둔 청년들은 보통 그들을 괴롭히는 것이 "자신의 의지로 (그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더 한심하게 바라보고 미워하게 됩니다.

은둔을 극복한 이들은 "작은 환경을 바꾸고 자극을 줘야 변화가 시작된다"라고 조언합니다.

작은 활동 혹은 변화일지라도 스스로 뭔가를 해냈다는 '자기 효능감'을 겪으며 조금씩 희망을 품게 된다는 겁니다.

만약 내 힘으로 주변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통제감과 자기 효능감을 느끼지 못해 우울해진다면, 우리는 또다시 무기력해지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자책만 하는 악순환을 경험하게 되겠죠.

혹시 불안과 무기력에 휩싸여 아무 일도 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 매우 사소한 행동을 실천해 보면 어떨까요?

무기력을 이겨내기 위해 너무 원대한 목표를 세우지 말고, 작은 한 걸음이라도 내디뎌봅시다.

일상의 리듬이 흐트러지면 가장 먼저 우리의 생활 무대가 지저분해지는데요.

오늘은 어지러운 책상을 청소하면서 몸을 움직이며 기력을 되찾아보는 경험을 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책상 위 쓰레기들을 먼저 치워봅시다.

다 먹은 과자봉지, 다 쓴 휴지부터 먹다만 과일과 음료수까지. 서류 뭉치가 마구잡이로 쌓여 있다면 잘 정리해 파일에 넣어보고, 더 쓰지 않는 노트나 신문, 포스트잇도 미련 없이 폐지함에 버립시다.

대충 놓은 책들이 탑처럼 높이 쌓였다면, 더 이상 안 읽을 것 같은 책들은 지인들에게 나눠보세요.

노트북 모니터에 먼지가 있다면 휴지로 닦아내 보고, 키보드 틈새에 낀 먼지도 꼼꼼히 닦아봅니다.

사물함에도 물건이 어지럽혀 있다면, 용도별로 분류해 봅시다.

명함은 명함끼리, 간식은 간식끼리, 생필품은 생필품끼리, 사무용품은 사무용품끼리 정리합니다.

혹시나 좋아하는 향이나 그림이 있다면 책상 한편에 놓아보세요. 업무 중 너무 답답할 때 기분을 환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간단한 움직임은 단순히 공간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내가 스스로 주체가 돼 주변을 바꿨다는 사실, 그것으로 나의 노력과 힘을 느껴보세요. 작은 결과지만 스스로 몸을 움직였고 환경을 바꿨다는 사실을 통해 성취감을 만끽해 보세요.

물론 우리는 또다시 실의에 빠지고 주변이 더러워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청소한 자리에 다시 나의 에너지를 조금씩 채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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