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폐' 맹그로브 숲 68만평 되살려...지속 가능 세상 돕는다

'아시아의 폐' 맹그로브 숲 68만평 되살려...지속 가능 세상 돕는다

입력
2023.10.18 16: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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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생태계 보전에 앞장서…6년째 숲 복원 참여
플로깅 '산해진미'로 우리 강산 직접 가꿔가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베트남 짜빈성 미롱남 지역의 맹그로브 숲이 과거 무분별한 개발 탓에 크게 훼손됐다가 SK이노베이션이 2016년부터 숲 복원 사업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기후 위기로 탄소중립이 전 세계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산업계에서 가장 큰 타격을 맞은 곳은 정유업계다. 업계 특성을 감안하면 탄소 배출량이 많다 보니 정유업계가 호황을 누릴수록 환경은 나빠진다. 국내 정유업계 1위를 차지하는 SK이노베이션의 파이낸셜스토리(조직 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존 재무 성과에 더해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이 담긴 성장 스토리를 만드는 것) 전략'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이다. 사업의 중심축을 화석 연료 기반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대전환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사업은 물론 SK이노베이션 구성원 각자가 탄소 감축을 위해 알아서 앞장서며 생활 곳곳에서 탄소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2018년부터 베트남과 미얀마에서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맹그로브 숲은 '아시아의 허파'로 불린다. 맹그로브 나무는 열대우림보다 다섯 배 높은 뛰어난 탄소 저장 능력을 갖고 있다. 해안가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해양 동·식물에게 천혜의 서식지가 돼줄 뿐만 아니라 태풍, 해일 등 자연재해 앞에서 천연 방파제 역할도 한다.

그러나 인간의 개발 욕심 앞에서 천혜의 서식지는 그저 돈을 벌어줄 수단으로 전락했다. 새우 양식업자들은 수십 년 동안 맹그로브 숲의 나무를 베어내고 이 자리에 새우 양식장을 만들었다. 지금도 새우 배설물과 사료 찌꺼기, 세균 등으로 새우 양식장이 쓸모없어지면 양식업자들은 인근 숲을 벌채해 또 다른 양식장을 만들고 있다. 지역 사회 주민들의 생계가 달려있어 베트남 정부도 어찌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6년째 '버려진 땅' 맹그로브 숲에 나무를 심고 있다. 지난해까지 베트남과 미얀마 등지에서 되살린 맹그로브 숲 면적만 226만㎡(약 68만 평)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2021년을 빼고는 SK이노베이션과 계열사 구성원들은 직접 베트남 짜빈성을 방문해 식수 활동을 하고 있다. 의미 있는 활동에 공감한 현지 파트너사들도 환경 가치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다. 올해는 맹그로브 묘목 13만 그루를 심어 36만 ㎡(약 11만 평)를 복원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기본급의 1%를 기부해 조성한 '1% 행복나눔기금'과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가전·정보통신(IT) 박람회 CES에서 모금한 기금도 맹그로브를 되살리는 데 쓰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맹그로브 숲 보존은 인류와 자연의 공존이 미래 생존을 위한 길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월 SK이노베이션 자원봉사자들이 베트남 짜빈성 즈웬하이현의 롱뚜완 지역 일대에서 맹그로브 식수 봉사 활동을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산책하며 쓰레기 줍자"… 구성원들 '산해진미' 활동 실천

6월 경기 광명시 목감천 일대에서 SK슈가글라이더즈 선수단과 자원봉사자 등 산해진미(山海眞美) 캠페인 참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은 2021년부터 범국민 플로깅(Plogging) 캠페인인 '산해진미(山海眞美)'를 진행하고 있다. 플로깅은 달리기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으로 쓰레기봉투를 들고 뛰기 때문에 단순 조깅보다 칼로리 소비가 많고 환경도 보호한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산해진미 캠페인은 버려진 플라스틱과 쓰레기로부터 산(山)과 바다(海)를 지켜 참으로(眞) 아름다운(美) 지구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들의 자원봉사활동으로 처음 시작해 올해로 세 번째다.

SK이노베이션은 산해진미 캠페인이 환경보호 가치를 나눌 수 있는 활동으로 인식되도록 범국민 활동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캠페인에는 27만8,498명이 참가해 약 1,195톤의 쓰레기를 줍기도 했다.

올해도 전국 곳곳에서 산해진미 봉사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7, 8월 휴가지에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페트병 뚜껑을 모으는 모아스타 활동 등 일상생활에서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활동을 펼쳤다. SK엔무브 여자 핸드볼팀 SK슈가글라이더즈는 6월 경기 광명시 목감천에서 광명시민, 핸드볼 팬 등 80여 명과 산해진미 플로깅을 진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북구 국립공원공단 북한산국립공원 사무소에서 국립공원공단, 해양경찰청, 도로교통공단, 한국환경공단, (재)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등 5개 기관과 산해진미 캠페인 추진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로 SK이노베이션은 5개 기관이 전국 각지에 보유한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산해진미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모든 국민이 친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6월 산해진미 캠페인 참여자들이 경기 광명시 목감천 주변에서 산해진미 활동을 펼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행코' 이모티콘 판매 수익금으로 환경 보호

SK이노베이션 '행코' 캐릭터.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은 코끼리 캐릭터 '행코'를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의 이모티콘으로 출시했다. 행코는 '행복한 코끼리'의 줄임말로 2020년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사업을 알리기 위해 공개한 캐릭터다. 행코는 K리그 제주유나이티드(UTD) 프로축구단의 전신인 '유공 코끼리 축구단' 마스코트였던 유공 코끼리를 친환경에 맞춰 재해석했다. 행코 이모티콘은 공식 출시 첫 주에만 이모티콘 플러스 고객 2만7,000여 명이 사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행코를 친환경 캠페인 등 비영리 공익 목적으로 활용하며 대중에게 플로깅, 플라스틱 분리수거 등 생활 속 탄소 감축 활동을 촉진하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행코 이모티콘 판매 수익금도 환경보호 활동에 쓸 예정이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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