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마약 다룬 '하이쿠키'의 남지현 "해피엔딩 싫었다"

10대 마약 다룬 '하이쿠키'의 남지현 "해피엔딩 싫었다"

입력
2023.11.27 15:45
수정
2023.11.27 16:03
24면
구독

"쿠키 중독" 10대 마약 문제 다뤄 주목받은 드라마
U+모바일tv 오리지널 '하이쿠키' 속 수영 연기
"스펙트럼 넓힌 20대, 30대엔 경험 넓혀 유연해지고파"

배우 남지현은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된 U+모바일TV 오리지널 드라마 '하이쿠키' 종영인터뷰에서 "이번에 연기한 '수영'은 내면의 중심이 잘 서 있던 전작들과는 다른 캐릭터라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나무엑터스 제공

"똑 부러진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서른, 올해로 데뷔 20년 차. 배우 남지현(28)의 필모그래피 속 캐릭터의 공통점은 이랬다. 지난 24일 U+모바일TV 오리지널 드라마 '하이쿠키' 종영인터뷰로 만난 남지현의 말마따나 "내면의 중심이 잘 서 있고 고난에도 잠깐만 흔들리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캐릭터들"이었다. 아역 배우 출신으로 잘 자란 남지현의 이미지와도 잘 맞아떨어졌다.

드라마 '하이쿠키' 속 배우 남지현이 연기하는 수영은 남지현의 설명대로 "개인적인 욕망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인물"이다. U+모바일tv 제공

하지만 '하이쿠키' 속 남지현이 연기하는 수영의 얼굴은 파격이다. 수영은 아버지의 가정폭력에서 친동생 민영(정다빈)을 지키지 못했단 죄책감으로 공장에서 일하며 명문고에 진학한 민영의 뒷바라지를 한다. 수영은 욕망을 실현시켜준다는 '쿠키'(사실상 마약) 앞에서 흔들린다. 쿠키를 먹고 생사를 오가게 된 민영을 구하기 위해 해독제가 있는 학교에 잠입하지만 결국 '쿠키'를 팔아 큰돈을 챙기려 한다. 마약 판매책이 된 것. 남지현은 "수영은 개인적인 욕망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친구"라고 말했다.

드라마 '하이쿠키' 포스터. 포스터 속 '쿠키'는 극 중 먹기만 하면 욕망을 실현시켜주는 매개체로 쓰이며, 자연스레 마약을 떠올리게 한다. U+모바일tv 제공

그래서 남지현에게 '하이쿠키'는 "개인적으로 도전을 많이 했고, 더 꼼꼼히 모니터링한 작품"이 됐다. 공부를 하듯 대본 연습을 했었던 그는 "원래 대본에 빼곡히 생각을 적었는데 오히려 현장의 돌발적 상황에 대응하지 못하고 갇히는 느낌이 들더라"며 "응용력이 필요하구나"라는 깨달음에 현장 대응에 더 집중했다.

'하이쿠키'는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10대 마약 문제를 다뤄 더욱 주목을 받기도 했다. '쿠키'의 소비자도, 판매자도 모두 10대다. 남지현은 "'하이쿠키'는 결국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라면서 "눈앞에 욕망을 당장 실현시켜줄 무언가가 있으면 어떻게 할 것이고,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지는지 등 인간 군상을 나타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드라마 '하이쿠키'에서 남지현이 연기한 수영. 수영은 동생 민영(정다빈)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려 민영의 뒷바라지에 온 힘을 쓴다. 그러나 '쿠키'를 마주하면서 큰돈을 벌어야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히고, 결국 친구들에게 '쿠키'를 직접 팔게 된다. U+모바일tv 제공

그래서 남지현은 사전 미팅부터 제작진에게 결말의 방향성을 물었다. 그리고 "해피엔딩이 아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는 "행동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하고 그래야 마음 편히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하이쿠키'는 수영의 생사가 모호한 채로 끝이 난다.

2004년 아역 배우로 데뷔한 남지현은 곧 데뷔 20주년,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된다. 그는 "20대 목표가 '대중의 기억 속 남지현을 더 나이 들게 할 수 있도록 스펙트럼을 넓혀야겠다'는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이뤘다"며 "30대에는 경험을 더 넓히고 사고의 유연성을 갖춰서 다양한 캐릭터를 이해하고 표현할 깊이를 갖고 싶다"고 했다.

배우 남지현은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된 U+모바일TV 오리지널 드라마 '하이쿠키' 종영인터뷰에서 "20대 목표가 '대중의 기억 속 남지현을 더 나이 들게 할 수 있도록 스펙트럼을 넓히는 작업을 시작해야겠다'는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이룬 듯하다"고 자평했다. 나무엑터스 제공








이근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