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출몰한 ‘중국 거지들’…"인신매매 아니다" 에도 시끌

태국에 출몰한 ‘의문의 중국 거지들’… “인신매매 아니다” 결론에도 시끌

입력
2023.11.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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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0일부터 장애 지닌 중국인들 구걸
특이사건에 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관심
경찰 "범죄 정황 없다" 결론, 시민들 "글쎄"

태국 유명 인플루언서 건터치 퐁파이분웻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구걸에 나섰다가 태국 경찰에 체포된 중국인들의 모습. 건터치 퐁파이분웻 페이스북 캡처

'의문의 중국 거지들'이라는 별명으로 태국과 중국을 떠들썩하게 한 이들에 대해 태국 경찰이 범죄 조직과 관련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손발이 없거나 얼굴에 화상 흉터가 있는 중국인들이 태국에서 구걸 행위를 하는 것을 두고 "국제 인신매매 조직과 연루됐다"거나 "고문과 협박을 당해서 나왔다"는 추측이 무성했지만, 경찰은 혐의를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의문점들이 남은 탓에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으로 번졌다.

29일 태국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경찰과 이민 당국은 “시내에서 구걸 행위를 하는 중국인 6명을 체포해 조사한 결과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불법행위를 한 이들을 중국으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태국에서는 구걸이 불법이다.

이달 10일부터 태국 방콕 시내에선 중국인들이 구걸 행위를 하고 있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이들의 외모 때문에 “중국 갱단이 비장애인을 납치해 신체를 훼손한 뒤 태국에서 돈을 벌게 만들고 있다”는 루머가 돌았다.

관련 기사가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최고 인기 뉴스로 뜨자 태국 경찰은 이달 19일 이후 왕모(33)씨 등 20~40대 중국인 남성 3명과 여성 3명을 붙잡아 조사했다.

태국 유명 인플루언서 건터치 퐁파이분웻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구걸에 나섰다가 경찰에 체포된 중국인들의 모습. 건터치 퐁파이분웻 페이스북 캡처

붙잡힌 중국인들은 “관광객으로 입국했는데 여행 비용이 부족했다"거나 “자발적으로 입국했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구걸한 경험이 있다”고 주장하며 자발적 구걸임을 호소했다. 경찰 역시 “이들은 벌어들인 돈이 제3자에게 흘러간 정황은 없다”며 수사를 종결했다.

그러나 범죄 조직이 배후에 있다는 음모론은 사라지지 않았다. 장애가 있는 중국인들이 한꺼번에 구걸에 나선 것은 흔치 않은 일이고, 이들이 아파트와 호텔 등에서 함께 지냈기 때문이다.

조사 과정에서 여성 한 명은 학생비자로, 나머지는 관광비자로 입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불똥은 정부의 무비자 정책으로까지 튀었다. 태국 정부는 중국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중국인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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