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공감부재·아집·불통·회피에 침묵"...與 소장파가 지목한 총선 참패 원인

입력
2024.05.15 18:0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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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수도권 낙선 인사들 자성의 목소리
"공정과 상식 무너질 때 제 목소리 못 내"
김건희 논란은 제외… "지켜보자는 입장"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소속 이재영 간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연구원에서 총선 패배 원인과 당 수습 방안 등에 대한 끝장 밤샘토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소속 이재영 간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연구원에서 총선 패배 원인과 당 수습 방안 등에 대한 끝장 밤샘토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가 15일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붕괴된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상식', 이에 '침묵했던 여당의 무력함'을 지목했다. 구체적 사례로는 이태원 참사 대응과 이종섭 주호주대사 임명 등 5가지를 꼽았다. 이들은 "우리의 비겁함을 통렬히 반성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보수정치의 재건을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하겠다"고 약속했다. 첫목회는 '3040'의 수도권 낙선 인사 20여 명이 주축이 된 모임이다.

첫목회는 서울 종로의 한 사무실에서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진행한 끝장 밤샘토론을 마친 뒤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소장파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난 총선에서의 패배의 원인을 되돌아보자는 의미에서 토론 주제도 '보수 재건과 당 혁신'으로 잡았다.

이들이 지목한 패배 원인은 크게 다섯 가지다. △'공감 부재'의 정치 △'분열'의 정치 △'아집'의 정치 △'불통'의 정치 △'회피'의 정치다.

공감 부재의 정치로는 이태원 참사 대응이 지적됐다. 윤 대통령이 "직접 만나달라"는 유족들의 요청을 외면한데다, 지나치게 '법적 책임'만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친윤석열(친윤)' 지도부 선출을 위해 초선 의원 50여 명이 '연판장'을 돌려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를 막은 건 분열의 정치 사례였다.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사면해 재차 출마시킨 건 아집, 해병대원 사망사고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한 건 회피의 정치 사례로 지목됐다.

이들은 "국민이 바랐던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고 있음에도 정부는 부응하지 못했다"며 "그리고 우리는 침묵했고 무력했다"고 반성했다. 공정과 상식은 대선 후보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내세웠던 슬로건이었다. 이 밖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나, 잼버리 파행,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지난 2년간 있었던 대부분을 토론했으며, 최근 대통령실 민정수석 부활 등 공약 파기 논란에 대해서도 비판적 의견도 오갔다고 한다.

간사인 이재영(서울 강동을) 전 의원은 "보수의 방향성에 대해 치열한 노선 투쟁을 해야 한다"며 "그에 걸맞은 일정을 만들어 내 활동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계속해서 머리를 맞대 보수 재건을 위한 방안을 집단지성으로 도출해내고, 결과물을 국민과 당원들에게 공유하는 기회를 갖겠다"고 했다. 박상수(인천 서갑) 전 후보도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정치를 위해, 저희들이 침묵을 깨고 나가보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첫목회 회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사무실에서 보수 재건과 당 혁신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뉴시스

첫목회 회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사무실에서 보수 재건과 당 혁신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뉴시스

열띤 토론과 냉철한 반성이 뒤따랐지만,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은 입장문에서 빠졌다. 이승환(서울 중랑을) 전 후보는 "정책적 판단, 사법적 판단이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 대통령이 얘기했던 공정과 상식의 문제에서 총선에 영향을 미쳤던 것을 추리게 됐다"고 했다. 최근 검찰 인사를 두고 '김 여사 방탄'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선 "수사 차질 우려에 대해선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면서도 "전담팀이 꾸려져 수사를 하고 있으니,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에 첫목회 출신 인사들이 기용되지 않은 것과 관련, 이 전 의원은 "당심과 민심 5대 5룰과 집단지도체제 변경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비대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그래픽=신동준 기자

그래픽=신동준 기자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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