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인 절반 이상 "사람 대신 AI가 쓴 기사, 불편해"

입력
2024.06.18 14:10
수정
2024.06.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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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소재 정치·사회 분야 밀접할수록
"AI 개입 불편하다"는 응답률 높아져

챗GPT 개발사 오픈AI 로고와 챗GPT 화면. AP 연합뉴스

챗GPT 개발사 오픈AI 로고와 챗GPT 화면. AP 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뉴스 제작 시스템에도 서서히 흡수되고 있지만, 뉴스 소비자들은 AI가 제작에 참여한 뉴스에 의구심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포츠·연예 등을 다룬 뉴스에 AI가 쓰이는 것보다 정치·사회 이슈를 다룬 뉴스 제작에 활용되는 데 대해 더 큰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발간한 '2024 디지털 뉴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 내용을 AI가 제작한 뉴스에 대해 미국 응답자의 52%가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영국 응답자 사이에서 62%로 더 높았다. AI의 도움을 일부 받아 사람이 주로 작성한 뉴스의 경우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30%, 26%인 것을 감안하면, 뉴스 소비자들은 AI가 제작한 뉴스를 더 불신하는 셈이다. 조사 대상자는 미국과 영국에서 각 2,000명이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발간한 '2024 디지털 뉴스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들은 AI가 정치 분야 뉴스를 작성하는 데 가장 불편함을 느꼈다. 그래프는 AI가 작성한 뉴스의 분야에 따라 불편함을 느낀다는 비율. 보고서 캡처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발간한 '2024 디지털 뉴스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들은 AI가 정치 분야 뉴스를 작성하는 데 가장 불편함을 느꼈다. 그래프는 AI가 작성한 뉴스의 분야에 따라 불편함을 느낀다는 비율. 보고서 캡처

AI의 정치 뉴스 작성에 가장 불편함 느껴

뉴스 주제별로 보면, 소비자들은 AI가 정치 뉴스를 작성하는 데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범죄, 지역 뉴스, 산업, 과학·기술 순이었다. 뉴스 소재가 정치·사회 분야에 밀접할수록 AI의 개입을 탐탁지 않아 한다는 의미다. 반면 AI가 제작에 개입하는 데 가장 덜 불편함을 느끼는 소재는 스포츠였고, 유명인·연예, 문화·예술이 뒤를 이었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는 뉴스 제작 시스템에 생성형 AI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독일의 한 언론사는 클라라라는 AI 기자를 통해 기사의 5%를 생성하고 있고, 오픈AI의 '달리' 같은 이미지 생성 AI를 일러스트 제작에 활용하는 회사들도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우리 데이터에 따르면 뉴스 소비자들은 AI 활용에 대해 상반된 강점을 갖고 있다"며 "기술을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신뢰도 높은 언론에는 보상이 따를 수 있지만, 일이 잘못되면 신뢰를 쉽게 잃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발간한 '2024 디지털 뉴스 보고서'의 한국 뉴스 매체별 신뢰도 순위. 보고서 캡처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발간한 '2024 디지털 뉴스 보고서'의 한국 뉴스 매체별 신뢰도 순위. 보고서 캡처


한국인 10명 중 3명만 "언론 신뢰"

한편 이번 조사에서 '거의 항상 거의 모든 뉴스를 신뢰한다'고 답한 한국 응답자 비율은 31%에 그쳤다. 조사대상 47개국 가운데 38위, 아시아·태평양 11개 국가·지역 중에서는 가장 낮다. 다만 지난해 조사에 비해서는 3%포인트 높아진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한국의 주요 뉴스 매체 신뢰도 조사 결과에선 MBC가 57%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YTN 56%, JTBC 55%, SBS 54% 순이었다. 불신하는 순위는 조선일보가 39%로 1위였고, TV조선 37%, 중앙일보·동아일보 각각 32%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 2월 세계 47개국에서 9만4,943명(한국 2,015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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