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에서 1500년 전 고대 마한인들 제사 공간 발견... 의례용 철제 방울도 출토

입력
2024.06.20 16:52
수정
2024.06.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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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제사 지낸 흔적 발견"

국가유산청이 전남 해남군 북일면 거칠마 토성 일대를 발굴 조사한 결과, 고대 마한 전통의 제사 의례를 위해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공간이 발견됐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해남 거칠마 고분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이 전남 해남군 북일면 거칠마 토성 일대를 발굴 조사한 결과, 고대 마한 전통의 제사 의례를 위해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공간이 발견됐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해남 거칠마 고분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전남 해남에서 고대 마한인들이 해양 항로를 관장하며 제사를 지낸 흔적이 발견됐다.

국가유산청은 '해남 거칠마 토성'에서 마한 때 만들어진 제사 의례 공간을 찾아냈다고 20일 밝혔다. 해남 거칠마 토성은 한반도와 중국, 일본이 각각 활발하게 사용하던 서남해 해양 항로의 거점지역에 있다. 토성 전체 둘레는 385m, 면적은 약 6,000㎡로, 거칠매산 정상부를 감싸며 담처럼 토루를 쌓아 만들어졌다.

해남군과 마한문화연구원, 동신대 영산강문화센터 등이 참여한 조사단은 토성 정상부에서 사각형의 제단, 제단으로 향하는 문, 계단 등 출입시설 3곳을 발견했다. 제단은 긴 쪽의 길이가 28m, 짧은 쪽은 24m다. 제단에서는 7㎝ 크기의 철제 방울이 출토돼 이곳이 의례 공간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유산청은 "지금까지 발견된 제사유적 사례 중 최대 규모의 특수 성역공간으로, 중국 역사서 삼국지 위서, 동이전 등에 기록된 마한 별읍인 소도와 유사하다"며 "기원후 5~6세기 유적 연대를 추정 감안하면 소도의 발전된 형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한의 소도는 죄인이 도망가 숨더라도 잡아가지 못하는 신성한 공간이다.

성안에서 식수 등으로 쓰기 위한 물을 모으기 위해 만든 점토 집수정의 흔적이 발견됐다. 국가유산청 제공

성안에서 식수 등으로 쓰기 위한 물을 모으기 위해 만든 점토 집수정의 흔적이 발견됐다. 국가유산청 제공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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