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혐오정치 책임지고 물러나야...민주당도 권력형 성범죄 반성해야"

입력
2022.03.11 07:10
박지현 민주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이준석·윤석열·국민의힘...여성 배제하고 혐오"
"여가부 폐지 공약 폐기해야...국민들 불안에 떨어"
"민주당도 권력형 성범죄 반성·사과 없어 패배"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세대포위론 혐오정치에 대해 책임지고 정치인으로서 물러나야 한다"며 정계은퇴를 요구했다. 다만 민주당 역시 이번 대선 과정에서 당 소속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의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제대로 된 반성과 사과가 없었다며 패배 요인으로 꼽았다.

박 부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이 대표가 선거 주요 전략으로 내세운 '세대포위론'에 대해 "이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정치인으로서 자리를 내려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의 그런 혐오전략이 (대선에서) 먹혔을지는 몰라도, 이게 대한민국 정치에서 그것도 2022년에 나올 전략이라고 보일 수 없기 때문에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계은퇴를 말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네, 맞다"고 했다.


박 부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20대 남성의 표는 윤석열 당선인에게, 20대 여성의 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쏠린 것에 대해 "20대 남성표가 윤 당선인에게 결집한 것보다 20대 여성 표심이 이 후보에게 재결집한 모습을 더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은 20대 남녀의 표심이 엇갈렸다. 지상파 방송 3사(KBS MBC SBS)가 9일 공개한 20대 대선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윤 당선인의 20대 남성 예상 득표율은 58.7%, 이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36.3%로 집계됐다. 반면 20대 여성들은 이 후보에 58%, 윤 후보에 33.8%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는 "이 후보가 윤 당선인에 비해서 20대 여성 표심이 거의 25% 가까이 앞섰다"며 "이 대표, 윤 당선인, 국민의힘 모두가 여성을 배제하고 혐오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왔고, 여성가족부 폐지라거나 무고죄 처벌을 강화한다는 공약을 냈기 때문에 여성이 결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여가부 폐지 공약 폐기해야...민주당도 권력형 성범죄 반성·사과해야"

윤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서도 "이 공약은 폐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이 공약을 조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을 봤다. 아직까지 현실직시를 못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꼬집었다.

그는 "여가부에서 지원받고 있는 수많은 청소년과 피해자들이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는 공약이 어떻게 대통령의 공약이 될 수 있는지 당내에서 반성하고 공약을 폐기하겠다는 발표를 빠른 시일 내에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그는 민주당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지자체장들의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사과하지 못한 것은 잘못한 일이라고 반성했다.

박 부위원장은 민주당 패배 요인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의 결정이고 이 부분을 당연히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민주당이 승리하지 못한 원인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지난 잘못들을 완전하게 쇄신하지 못했던 것, 부동산 문제 등 일부 직용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차 가해 가담을 하거나 갈라치기를 정치 전략으로 이용하려 했던 분들, 그런 모습들이 뼈저린 반성과 사과가 있었어야 하는데 국민 여러분들에게 잘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