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수술 성공적… 월드컵 희망 보인다

입력
2022.11.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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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주위에 골절상을 입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손흥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에 대한 희망도 커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5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치러지는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토트넘 측으로부터 손흥민이 수술을 잘 받았다는 소식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수술을 막 마친 시점인 만큼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거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대표팀 의무팀이 손흥민의 부상 부위 상태와 관련해 토트넘과 지속해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는 손흥민이 빠르게 회복해 보름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의 눈 쪽 뼈 4곳이 골절돼 수술을 받았다. 원래 주말에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수술 날짜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의료진이 바라던 대로 과정이 잘 진행됐고, 외관으로도 긍정적이라고 느끼고 있다. 손흥민은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1일 마르세유(프랑스)를 상대로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어깨에 얼굴 부위를 강하게 부딪친 뒤 쓰러져 전반 27분 만에 교체됐다. 당시 왼쪽 눈두덩이가 퉁퉁 부어 오르고, 코피도 흘렸던 손흥민은 검진 결과 눈 주위 뼈가 부러진 것으로 확인돼 결국 수술을 받았다.

부상 정도가 간단치 않은 데다 월드컵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한국 축구대표팀 ‘절대 에이스’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를 만큼 월드클래스 실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3번째 월드컵 출전의 경험을 토대로 대표팀 주장까지 맡은 손흥민이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해줘야 한다.

수술이 끝난 만큼 최대한 빠르게 회복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이제 월드컵 개막을 보름 앞두고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5일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수 있도록 빠른 회복을 바란다"며 "월드컵 개막 전 열리는 EPL 3경기에는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손흥민에게 희망적인 사례도 있다. 손흥민과 유사한 코뼈와 안와 골절상을 입고도 채 20일도 지나지 않아 벨기에 대표팀으로 2020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20) 조별리그 경기에 출전했던 케빈 데 브라이너(맨체스터시티) 등이 거론되기도 한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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