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에이스' 임성진, 23득점에 57.6%... PO 승부는 3차전으로

입력
2023.03.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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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또 풀세트 혈전 끝에 승리

한국전력의 ‘신흥 에이스’ 임성진(24)이 공ㆍ수에서 맹활약하며 남자부 플레이오프(PO) 승부를 3차전으로 끌고 갔다. 한국전력은 아울러 팀 사상 처음으로 PO 승리의 기쁨도 맛봤다.

한국전력은 26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2022~23 V리그 PO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25-18 21-25 25-18 25-27 18-16)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 팀은 오는 28일 현대캐피탈의 홈구장인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임성진의 공ㆍ수 맹활약이 빛을 발했다. 임성진은 23득점에 공격성공률 57.6%를 찍었고 리시브효율도 20%를 유지하며 잘 버텼다. 임성진은 지난 24일 1차전에서도 팀내 최다인 22득점에 공격성공률 54.6%를 찍었다. 임성진은 특히 5세트 5-5에서 호수비로 세트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14-14에서도 균형을 깨는 과감한 공격 등 고비 때마다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경기 후 “(임)성진이는 팀의 에이스가 돼 가는 것 같다”라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타이스도 24득점(50%)으로 힘을 보탰고, 미들블로커 조근호도 10득점을 보태며 승기를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반면 현대캐피탈 허수봉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0득점(56.8%)을 하고도 팀 패배에 웃지 못했다.

1차전에서 풀세트 혈전을 치르며 역대 남자 PO 최장 경기 시간(2시간 38분) 기록을 세운 두 팀은 이날도 일진일퇴의 팽팽한 명승부를 펼쳤다.

4세트와 5세트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한국전력이 4세트에서도 24-22로 앞서며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 이시우의 강력한 연속 서브에 듀스를 허용했고 범실과 블로킹 실점이 이어져 세트를 내줬다. 5세트에도 듀스 접전을 펼친 한국전력은 조근호의 플로터 서브가 통하면서 17-16을 만들었고, 서재덕의 후위공격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한전은 프로 원년인 2005년 이후 올 시즌까지 4차례 PO를 치렀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단 한번도 승리한 적이 없었다.

이날 수원체육관에는 관중 3,504명이 입장, 올 시즌 남자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수원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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