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화정, 27년 진행한 라디오 '최파타' 떠난다..."지금이 잘 마무리할 시기"

배우 최화정(63)이 27년간 진행한 SBS 라디오 프로그램 '최화정의 파워타임'(이하 '최파타')을 떠난다. 1996년 11월 14일 방송을 시작한 '최파타'의 마지막 방송은 다음 달 2일이다. 최화정은 17일 방송에서 "27년간 진행한 '최파타'를 이번 달 말까지 하기로 결정했다"고 직접 하차 소식을 들려줬다. 하차 이유에 대해 그는 "알지 못하는 때가 있는 것 같다. 어떤 분들은 '유튜브 때문에 그러냐'고 하는데 전혀 그런 건 아니다"며 "'최파타' 하면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이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최파타'는 20일부터 내달 2일까지 2주 동안 '최파타 패밀리 위크' 특집으로 꾸며진다. 추억의 코너를 함께했던 고정 게스트 김영철을 비롯해 육중완 밴드, 연애 전문가 김지윤 등이 출연한다. 최화정과 뜻깊은 인연을 맺은 주영훈, 송은이, 홍진경, 김숙, 성시경, 하정우, 박성훈 등도 게스트로 참여한다. 최화정의 '마지막 축제'인 셈이다. 최화정이 마이크를 내려놓는 내달 3일부터는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한 달간 스페셜 DJ로 방송을 이어간다. SBS 관계자는 "후임 DJ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KBS "공연서 김호중 빼라"…공연기획사 "늦었다" 강행

가수 김호중의 음주운전·뺑소니·범인도피교사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방송가가 발 빠른 손절에 나섰다. KBS는 김호중 이름을 내건 대형 공연인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에서 김호중을 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그가 무대에 설 가능성도 남아 있다. KBS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이 공연을 기획한 업체 두미르에 KBS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김호중의 대체 가수를 찾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KBS와 두미르가 공동 주최·주관하는 이 공연은 이달 23일과 24일에 열린다. 김호중은 이 공연에서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로열콘세르트헤바우(RCO)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모인 연합 오케스트라인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 라리사 마르티네즈와 '라 트라비아타'와 '투란도트'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와 영화 음악, 뮤지컬 넘버 등을 노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두미르 측은 공연 강행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두미르 관계자는 "연주자들이 프로그램을 공유한 상태인 데다 시일이 촉박해 대체 연주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KBS가 두미르 측에 △KBS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 이행 △당초 출연 예정 협연자 김호중을 대체할 출연자를 섭외해 공연 진행 △기존 공연 진행 시 KBS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 금지 등을 요구한 상태여서 공연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KBS는 "20일 오전 9시까지 두미르의 공식 답변이 없으면 양측의 계약에 의거해 주최 명칭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호중은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라는 전국 순회 공연도 하고 있는데, 소속사는 경남 창원, 경북 김천 등에서 예정된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희진과 갈등' 처음 입 연 방시혁 "한 사람 악의로 시스템 훼손 안 돼"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만들어온 시스템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7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한 탄원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임시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에서다. 지난달 22일 하이브가 "민 대표가 하이브 자회사인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고 공개해 양측 갈등이 시작된 이후 방 의장이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는 처음이다. 방 의장은 하이브의 멀티레이블(콘텐츠 기획사가 산하에 여러 자회사를 두고 다양성을 꾀하는 것) 운영 위기가 민 대표 때문에 불거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탄원서에서 방 의장은 "아무리 정교한 시스템과 철저한 계약도 인간의 악의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개인의 악의와 악행이 사회 제도와 질서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막는 게 우리 사회 시스템의 저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사법부에 호소했다. 하이브와 어도어의 내분을 두고 외신들은 "K팝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로이터)고 우려했다. 이를 두고 방 의장은 "(저는) 본 사건을 더 좋은 창작 환경과 시스템 구축이라는 기업가적 소명에 더해 K팝 산업 전체의 올바른 규칙 제정과 선례 정립이라는 비장하고 절박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며 "(K팝) 산업의 리더로서 신념을 갖고 사력을 다해 사태의 교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방 의장은 "K팝 시장뿐 아니라 "즐거움을 전달해 드려야 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이번 일로 우리 사회의 여러 구성원과 대중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하이브와 어도어는 "민 대표가 무속인과 상의해 경영했다"(하이브), "방 의장이 뉴진스 멤버들의 인사를 안 받았다"(어도어)고 폭로하는 등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싸워 세간의 피로도가 커진 상황이다. 민 대표는 이달 31일 열리는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자신의 대표직 해임안이 처리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처분 소송을 냈다. 민 대표의 의견이 받아들여지면 어도어 지분의 80%를 소유한 하이브가 임시주총에서 안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돼 해임이 일단 무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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