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7개' 최경주... SK텔레콤 오픈서 단독 1위 질주

2024.05.17 18:58

최경주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이 대회 한 라운드 개인 최저타수를 기록하고 반환점을 돌았다. 최경주는 17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기록하며 7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1997년 초대 대회를 시작으로 22번째 이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가 작성한 개인 최저 타수다. 그의 기존 최저 타수는 2022년 대회 마지막 날 기록한 6언더파 65타였다. 이로써 최경주는 1·2라운드 합계 7언더파 135타를 기록하며 리더 보드 최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2위 그룹에 6타 앞서며 독주체재를 구축한 최경주는 2003년·2005년·2008년에 이어 4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이 대회 최다 우승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최경주는 “2라운드가 끝난 시점에 이 정도 성적이면 우승을 생각해볼 만하다”며 “애초 목표는 컷 통과였는데, 이제 '인내를 가지고 끝까지 버티는 선수가 이긴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해보겠다”고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마침 대회 마지막 날인 19일 자신의 54번째 생일을 맞는 그는 “내 생일이 이번 주 아닌가요?”라고 농담을 던진 후 “꼭 기억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3라운드부터는) 아이언샷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또 굴곡이 있으면 쓰리 퍼트를 하게 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긴 거리 퍼트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고 3·4라운드 전망과 계획을 전했다. 전날 강풍으로 고전했던 다른 참가자들은 바람이 잦아든 이날도 타수를 많이 줄이지 못했다. 지난해 상금왕 박상현은 중간 합계 1언더파 141타를 적어내며 이태훈, 한승수와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첫 날 유일하게 언더파를 적어냈던 김진성과 이븐파를 기록했던 옥태훈은 이날 각각 2타와 1타를 잃어 공동 5위로 내려갔다. 특히 옥태훈은 2라운드에서 버디를 2개 잡아냈지만, 10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것이 뼈아팠다. 디펜딩 챔피언 백석현은 중간 합계 4오버파 146타로 공동 27위에 자리했다. 이 대회 2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김비오는 6오버파 148타로 컷 통과 기준(6오버파)를 간신히 넘겼다.

삼성 영웅의 '건행 야구'…"뛰는 게 재밌어, 안 다치고 끝까지"

올해 삼성의 히트상품은 새로운 4번 타자 김영웅(21)이다. 시즌 초반 9번 타순에서 시작해 어느새 4번 자리를 꿰찼다. 프로 3년 차에게 한 팀의 상징과도 같은 ‘4번 옷’은 무겁게 느껴질 법도 했지만 오히려 딱 맞았다. 이달 9일 KIA전부터 중책을 맡은 김영웅은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0년대 삼성 왕조 시절 4번을 맡았던 최형우(KIA)가 떠난 뒤 토종 4번 타자 갈증이 컸던 삼성 입장에서는 난세의 영웅이다. 삼성 팬들도 ‘노래는 임영웅, 야구는 김영웅’이라며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한국일보와 만난 김영웅은 “4번 자리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동시에 있지만 책임감이 더 크다”며 “결과가 잘 나오니까 조금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16일 현재 김영웅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94 10홈런 27타점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수들이 실전에서 자기 기량을 80% 발휘하기도 힘든데, 김영웅은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온전히 자신의 기량을 발휘한다”며 “중요할 때 큰 역할을 잘 해주고 있으니까 바꿀 이유가 없다”고 신뢰했다. 사령탑의 칭찬과 달리 김영웅은 “아직 표본이 적어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자세를 낮췄다. 2022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김영웅은 가수 임영웅의 대표 인사말처럼 ‘건행(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야구를 꿈꾼다. 지난 2년간 1군보다 2군에서 보낸 시간이 많아 올해처럼 개막전부터 꾸준히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건강하게 경기를 뛰는 것에 행복해하고 있다. 김영웅은 “경기에 나가는 자체가 재미있다”며 “나중에 타순이 내려가더라도 크게 신경 안 쓴다. 계속 주전으로 시즌 끝날 때까지 나가는 게 더 좋다”고 밝혔다. 1군 풀타임을 소화하기 위해 확실히 눈도장을 찍겠다는 마음도 강하다. 김영웅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박 감독에게 방망이를 짧게 잡아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1군에서 살아남으려면 정확성을 높이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김영웅은 “여러 시도 끝에 길게 잡는 타격 자세를 찾았다”면서 장타 생산에 적합한 자신만의 타격 법을 믿어달라고 청했다. 결과적으로 김영웅의 장타력은 빛나고 있다. 홈런과 장타율(0.544)이 팀 내 1위다. 그는 “야구 잘하는 선배들을 보면 각자만의 무기가 있지만 난 아무것도 없었다”며 “3년 차에는 확실하게 나만의 무기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홈런보다 욕심이 나는 건 2루타, 3루타다. 김영웅은 “중장거리 타자가 목표”라며 “홈런 개수를 생각하면 부담감이 생길 것 같아 항상 정확하게 맞혀서 2루타, 3루타를 치자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힘껏 방망이를 돌리느라 삼진이 53개로 팀에서 가장 많다. 3월 30일 SSG전에서는 5타석 5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주눅 드는 건 없다. 김영웅은 “땅볼로 죽나, 삼진을 당해서 죽나 똑같이 아웃카운트 하나가 올라가는 거라 신경 안 쓴다”며 “선배들도 ‘빨리 잊는 게 좋다’, ‘’자신 있게 치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고 조언을 해줬는데 이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김영웅의 활약에 가장 기뻐하는 건 역시 가족이다. 이름을 부모님이 직접 지어줬다는 그는 “매일 부모님께서 ‘잘했다’, ‘고생했다’는 말씀을 해주신다”며 흡족해했다.

'슈퍼스타' 클라크, 올림픽 방불케 하는 시청률에도 2연패 아쉬움

농구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무대를 밟은 케이틀린 클라크가 데뷔전에 이어 홈 개막전에서도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팀은 연패에 빠졌다. 클라크의 소속 팀인 인디애나 피버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게인 브리지 필드 하우스에서 열린 뉴욕 리버티와의 홈 개막전에서 66-102로 패배했다. 앞서 열린 코네티컷 선과의 개막전에서도 70-92로 완패했다. 홈 개막전에서 클라크는 30분 8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9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클라크가 한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대학 신입생이었던 2021년 1월 노스웨스턴대전(8점) 이후로 처음이다. 클라크는 코네티컷 선과의 데뷔전에서는 32분 27초 동안 경기를 뛰며 20득점 3어시스트로 활약했으나 10개의 실책을 기록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클라크는 아이오와대 재학 시절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1부 리그 최다 기록인 통산 3,951득점을 올리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인디애나의 지명을 받았다. 클라크는 대학 시절부터 스타 선수의 길을 걸었는데, 지난달 8일 아이오와대와 사우스캐롤라이나대의 결승전 중계는 약 1,870만 명이 클라크를 보기 위해 TV 앞으로 몰려들었다. 2019년 이후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미국프로풋볼(NFL)을 제외하고 미국 내 중계 시청자 수가 이보다 많았던 적은 올림픽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뿐이다. 클라크의 데뷔전 TV 중계 시청자 수 또한 약 230만 명으로 2001년 이후 23년 만에 최다 기록을 달성하며 '클라크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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