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와 여섯 차례 해외 출장' 조용돈 가스기술공사 사장 해임

2024.05.17 20:30

조용돈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이 동거녀와 함께 수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오고 1,000만 원 상당의 공용 물품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과 관련해 해임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조용돈 사장의 해임 건의안을 최근 의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산업부 조사 결과 조 사장은 동거녀와 해외 출장을 6회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출장 중 사적 관광, 공용 물품 1,000만 원 상당을 사적으로 사용한 점도 적발됐다. 조 사장은 산업부 조사 결과에 재심의를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조 사장이 25일 임기 만료를 앞둔 상태에서 해임되면서 진수남 경영전략본부장이 사장 직무를 대행한다. 진수남 사장 직무대행은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기관장 주도 전 부서 및 지사가 참여하는 청렴인권혁신단 운영 △사업장별 핀셋형 청렴 컨설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진 직무대행은 최근 열린 비상경영회의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면서 "기관 내 시스템을 점검하고 청렴한 문화를 조성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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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 비하 논란' 애플 광고 저격한 삼성전자 "우린 창의성 안 부숴"

애플이 최근 공개한 아이패드 프로 광고가 창작자를 비하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를 조롱하는 영상 광고를 공개했다. 17일 해외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 모바일 미국 엑스(트위터) 계정은 16일 '언크러시(UnCrush)'라는 해시태그를 붙인 영상을 즐겨 보고 있다. 한 음악가가 망가진 기타를 들고 삼성 갤럭시 탭 S9에 악보를 띄운 후 연주하는 내용으로 '창의성은 부술 수 없다'는 문구를 담았다. "우리는 절대 창의성을 부수지 않는다"는 설명도 추가로 달아놨다. 이 영상은 7일 애플이 공개한 아이패드 프로 광고 '크러시'를 노골적으로 저격한 영상이다. 이 광고는 메트로놈과 피아노, 페인트통과 고전 조각상 등을 대형 금속 압착 기계로 부순 결과 '가장 얇은' 아이패드 프로가 탄생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그만큼 얇은 두께에 음악과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 창작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의도였다. 많은 예술계 인사들이 이 광고를 기존 예술에 대한 조롱으로 받아들였다. 대표적으로 영화배우 휴 그랜트는 "인간 경험의 파괴, 실리콘밸리 제공"이라는 주석을 남겼다. 일각에선 이 광고가 LG전자에서 2008년 내놓은 카메라폰 '르누아르'의 광고를 아이디어 단계에서 베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버지는 "과거와 달리 예술이 인공지능(AI)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을 애플이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애플은 유튜브 채널에 올린 해당 영상의 댓글창을 닫았으며, TV 광고로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토르 미렌 애플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마케팅 분야 전문지인 애드에이지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창의성은 애플의 유전자에 있으며 디자인의 핵심"이라고 밝히면서 "이번 영상은 초점을 놓쳤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보고 듣고 말하고 동영상 검색도 ‘척척’…사람 뺨치는 생성형 AI

“오늘 발표 때문에 긴장이 좀 되는데··· 어떻게 해야 되나.” “천천히 심호흡을 하는 게 좋아.” 가상의 시나리오 형태로 진행됐지만 어색한 모습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회사 동료나 선·후배들 사이에서 나눌 법한 흔한 대화에 가까웠다. 이어 조언을 구한 남성이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숨을 헐떡거리자, 이내 “그렇게 하면 도움이 안 된다”며 “더 천천히 숨을 내쉬는 게 좋다”는 추가 의견까지 내놨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잉태시킨 오픈AI의 라이브 행사에서 개발자와 ‘GPT-4o’로 명명된 새 AI 모델이 연출한 모습이다. 유튜브에 26분 12초 분량으로 소개된 이 동영상에서 ‘GPT-4o’는 A4 용지에 간단한 수학 문제로 제시된 ‘3X+1=4’에서 X값을 ‘1’로 찾아주는 도우미 역할까지 매끄럽게 단계별로 안내했다. 생성형 AI의 진화 속도가 가파르다. 보고 들으면서 말하고 즉석 문제까지 풀어내는 순발력까지 장착하면서다. 여기에 사진과 동영상을 통한 인터넷 검색 시장 영역에도 진입, 생성형 AI의 영향력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슈 몰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한 배를 탄 오픈AI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가운데 후발주자인 구글의 추격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오픈AI에서 공개한 ‘GPT-4o’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인간과 유사한 감각적인 성능을 탑재했다는 데 있다. 앞선 GPT 버전이 주로 문자 기반의 텍스트를 활용해 사용됐다면 이 모델은 이용자와 감각만으로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카메라(눈)로 사물을 보고 스피커(귀)를 통해 소리도 듣는다. 사람처럼 말을 하면서도 실시간 대화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스마트 음성 비서’로도 일컫는다. 개선된 시각과 청각 능력이 이식된 덕분이다. 텍스트를 입력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나서야 답변이 나왔던 기존 모델에 비해선 일취월장한 형태다. 오픈AI에 따르면 'GPT-4o'의 응답 시간은 최소 232밀리초(ms·1,000분의 1초), 평균 320밀리초다. 이는 인간의 응답시간과 비슷하다. 이전 모델인 GPT-3.5는 평균 2.8초, GPT-4가 응답에 5.4초가 걸렸던 시간에 비하면 한층 더 개선된 반응속도다. 대화 도중, 끼어들어도 대화는 끊어지지 않는다. 마치 감정과 표현력이 있는 것처럼 이용자의 요구에 다양한 목소리와 감정, 톤으로 바꿔가면서 들려주는 능력 또한 눈에 띈다. 오픈AI의 시연 영상에서도 출연자의 계속된 농담 섞인 질문에 유머까지 포함된 대화로 반응할 정도다. 지난 2013년에 개봉했던 영화 ‘그녀(her)’ 속에서 AI로 나온 ‘사만다’를 연상케 할 수준이다. 이 영화에서 AI는 스스로를 단순한 운영체제(OS)에서 벗어난 하나의 인격체로 소개한다. 작품 속 주인공이 AI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으로 제작된 이 영화의 시나리오가 현실 속에서도 구현된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이라도 한 듯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GPT-4o' 공개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영화를 뜻하는 'her'(그녀)라고 적었다. 그는 "컴퓨터(PC)와 대화가 자연스럽게 느껴진 적은 없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그것은 빠르고, 똑똑하고, 재미있고, 자연스럽고,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AI 모델이) 영화에 나오는 AI처럼 느껴지고, 그것이 현실이라는 게 조금 놀랍다"며 "인간 수준의 반응 시간과 표현력에 도달하는 것은 큰 변화이다"라고 전했다. ‘GPT-4o’는 기존 ‘챗GPT’에 로그인한 회원에겐 무료로 지원된다. 생성형 AI로 무장시킨 구글 측의 야심작도 대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긴 마찬가지였다.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구글의 최대 연례 개발자 대회로 열렸던 ‘구글 I/O 2024’에선 자사 생성형 AI인 ‘제미나이’ 검색 엔진 기반의 ‘AI 개요’ 서비스가 소개됐다. 제미나이를 내장한 'AI 개요'에선 빠른 검색 결과 요약과 관련 링크도 제공받을 수 있다. 대화 형태의 자유로운 검색에도 당황한 기색이 없다. 까다로운 조건의 질문에도 최적의 답변이 지원된다. 실제 이날 구글 측에서 선보인 AI개요 시연 영상에선 ‘보스턴 비컨힐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고 평점 4.1점 이상인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찾아달라’고 입력된 질문에 해당 조건을 충족시킨 결과들이 선별적으로 보였다. 동영상 검색 기능도 신선했다. 이날 구글 측에선 고장 난 턴테이블을 촬영한 후 ‘이걸 어떻게 고쳐야 하나?’란 질문을 ‘동영상 검색 기능’에 넣자, 해당 테이블의 브랜드에서부터 제품명과 수리 방법까지 텍스트로 보여줬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제미나이 생태계에 상상 가능한 AI의 모든 것을 담았다"며 "이번 주부터 미국 내 모든 이용자에게 완전히 개편된 경험인 'AI 개요'를 시작한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검색 엔진과 생성형 AI의 결합과 관련, “구글 검색이 등장한 후 25년 만에 가장 큰 변화다”라고 자평한 구글은 연말까지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들에게 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구글은 또 제미나이와 음성 모델을 결합, 새로운 형태의 ‘프로젝트 아스트라’도 선보였다. 미래 AI 어시스턴트를 위한 구글의 비전으로 선보인 ‘프로젝트 아스트라’에 포함된 AI는 사람처럼 보고 들을 수 있고 음성으로 대화하면서 이용자의 개인 비서 역할까지 수행해준다. 구글 지메일과 구글 문서, 캘린더 등 구글 응용소프트웨어(앱)에서 개인정보를 가져와 이용자의 스케줄 알림과 계획까지 정리해준다. 이 비전을 위한 전 단계로 구글은 '제미나이 라이브'를 선보였다. 이 기능은 사람처럼 대화하고 이미지는 업로드를 통해 인식한다. 구글은 '제미나이 라이브'를 수개월 내에 출시하고 이후 실시간 시각과 청각 등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위한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구글 측은 "올해 행사를 통해 '제미나이 시대' 개막을 본격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됐다"며 "향후에도 제미나이 생태계 완성으로 AI 혁신을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미국 관세 인상에 한국 태양광 업계 '트리플' 수혜 효과 반색

11월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태양전지를 대상으로 관세를 올리겠다고 밝히자 한국 태양광 업계가 수혜를 기대하며 반색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이득에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 수출 경쟁력 강화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 및 그에 따른 피해 대응안을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 여기에는 중국산 태양전지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올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백악관은 태양전지 관세는 태양전지 모듈의 조립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인상한다고 밝혔다. 한국 태양광 업계는 현지 시장 점유율이 올라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미국에 생산 시설을 둔 한국 태양광 업계로서는 관세 인상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중국이 차지했던 시장으로 발을 넓힐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동남아에서 만들어 미국에 우회 수출하는 태양광 모듈 물량 대부분이 관세 인상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실제로 미국의 태양광 셀·모듈 수입액은 총 185억 달러(약 25조 원)인데 이 중 76%(베트남 26%, 태국 22%, 말레이시아 15%, 캄보디아 13%)가량이 동남아시아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 업체가 생산해 미국에 우회 수출하는 물량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의 IRA 시행에 따른 첨단세액공제(AMPC) 혜택을 노리고 미국 시장에 생산 거점을 마련한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과 OCI홀딩스 등이 얻는 이익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처럼 한국에서 만든 태양광 모듈을 수출할 때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내 생산 물량을 미국에 수출할 땐 관세 인상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같은 시장 기대는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나타났다. 17일 전체 유가증권시장(KOSPI·코스피)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한화솔루션 주가는 전날보다 3.17% 오른 3만950원, HD현대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날보다 2.89% 오른 2만6,700원에 장을 마쳤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가 자국 태양광 업체를 키우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현지 수요 물량을 자국 업체들이 다 감당할 수 없다"며 "국내 태양광 업계로서는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고 제품 고효율화로 경쟁력을 끌어올려 시장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트 전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대중국 견제는 더 심해질 것이기 때문에 관련 투자에 불확실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