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TBS '뉴스공장'서 6년 만에 하차할 듯

방송인 김어준씨가 TBS(교통방송) 라디오의 간판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이하 '뉴스공장')'에서 6년 만에 하차한다. '뉴스공장'은 그간 정치적으로 지나치게 편향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TBS 관계자는 2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어준씨가 조만간 '뉴스공장'에서 하차할 것"이라며 "본인이 방송에서 직접 거취를 표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뉴스공장' 프로그램 자체가 폐지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하차는 서울시의회가 지난달 TBS를 서울시 출연기관에서 제외하고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안을 통과시킨 영향으로 보인다. 조례안을 발의하고 통과시킨 시의회 다수당인 국민의힘은 TBS의 상당수 프로그램이 "정치 편향적이고 공정성을 상실했다"며 '뉴스공장'을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김씨가 2016년 9월부터 진행한 '뉴스공장'은 TBS에 영광과 상처를 모두 안긴 상징적인 프로그램이다. '뉴스공장'은 2018년 1분기 이후 현재까지 19분기째 청취율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진행자인 김씨가 방송 중에 특정 정당, 특히 야권을 옹호하는 발언을 지속하면서 방송이 최소한의 기계적 중립성조차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특정 대학 봉사상 위조 하나만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의 유죄 및 딸인 조씨의 입학 취소가 결정된 것처럼 왜곡하거나(2021년 8월 27일 방송), 이태원 참사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과거에는 사고 장소에서 일방통행을 하도록 통제했다는 사실 확인이 안 된 의혹을 제기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인 '주의'를 받은 게 단적인 예다. 그러다 보니 '뉴스공장'은 방심위의 단골 심의 대상이기도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제출 받은 올해(1~7월 기준) 방심위 심의 내역에 따르면 '뉴스공장' 심의가 14건으로 단일 프로그램 중 가장 많았다. 김씨는 그간 정치권의 꾸준한 하차 압력에도 방송 진행 의사를 밝혀 왔다. 하지만 사실상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때문에 TBS가 2024년부터 전체 예산의 70%를 차지하는 서울시 출연금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하차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TBS는 올해 서울시 지원 예산이 지난해보다 55억 원 삭감되면서 이미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가을 개편에서는 기존의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를 내부 아나운서로 대거 교체했다. 이에 따라 '경제발전소 박연미입니다', '라쿠카라차 김기욱, 김혜지입니다', '일요클래식 최영옥입니다', '함춘호의 포크송' 등이 폐지됐다. 김씨의 출연료도 깎인 것으로 알려졌다. TBS는 현재 '뉴스공장'을 비롯해 자사 프로그램에 대한 공정성을 점검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해결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박지훈과 송혜교는 왜 '학교'에서 복수할까

"벌을 안 받았잖아!" 의자에 팔과 다리가 꽁꽁 묶인 그는 얼굴을 숨긴 사내가 휘두른 망치에 일격을 당한다. 범죄 장소는 도시의 음산한 뒷골목이 아닌 고등학교 사진부 암실. 고등학생 수헌(로몬)은 학교에서 신분을 숨긴 채 피해자의 복수를 대신한다. 돈을 받고 성폭력이나 학교폭력을 저지르고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당당히 학교에 다니는 가해자들을 응징하는 것이다. OTT 디즈니플러스가 최근 공개한 '3인칭 복수'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어둡고 묵직하게 쫓는다. 무기 밀매와 위조지폐의 암흑가 대신 10대 '교복 누아르'인 셈이다. '3인칭 복수'의 김유진 감독은 "지켜주는 이가 없는 아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었기 때문에 죽은 쌍둥이 오빠 대신 여동생이 그리고 수헌이 복수를 하는 것"이라며 "성장이 아니라 생존 그 자체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K콘텐츠가 누아르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다. 학교나 군대 등이 요즘 떠오르는 K누아르의 주 무대다. 시커먼 선글라스와 바바리코트를 입고 삐딱하게 깨문 성냥으로 불을 붙여 담배를 피우는 '형님'은 없다. 그간 누아르물의 인기를 주도했던 홍콩과 미국이 뒷골목 조직의 범죄에 치중했다면, K누아르는 공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집단의 범죄에 초점을 맞춘다. 시리즈 '약한영웅 클래스1'(웨이브)과 '소년비행' 시즌1~2(씨즌·2022) 그리고 '인간수업'(넷플릭스·2020)에선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범죄 조직 못지않은 범죄를 저지르는 모습을 거친 질감으로 보여주고, 'D.P.'(넷플릭스·2021)에선 군대에서 대물림된 집단 괴롭힘의 비극을 들춘다. 한국 위계사회의 두 축인 학교와 군대에 대한 응어리가 K누아르로 변형되고 있는 것이다. 누아르 변주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올 연말 국내 화제작으로 떠오른 '약한영웅'은 미국을 거점으로 한 라쿠텐 비키 등 해외 OTT에서 10점 만점에 9점 후반대의 높은 평점으로 해외에서 입소문을 탔고, 'D.P.'는 우리와 같은 징병제를 시행하는 베트남과 태국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며 '오징어 게임'과 더불어 시즌2(2023년 공개)가 기대되는 K콘텐츠로 손꼽힌다. 교복과 군복을 '입은' K누아르의 인기 비결은 크게 두 가지. ①그들만의 비극으로 느껴지는 범죄조직 누아르와 달리 시스템이 무너진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토대로 해 공감을 이끌고 ②사회적 설움이 응축돼 터져 나온 몸부림(액션)이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다는 게 콘텐츠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악한영웅'에서 청소년을 향한 또래 및 사회적 폭력에 학교와 경찰은 속수무책이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약한영웅'은 청소년 범죄를 통해 어른의 부재를 통렬히 보여준다"며 "학교와 군대를 배경으로 한 K누아르는 폭력이란 것이 폭력을 막기 위한 자기만의 생존방식으로 쓰여 더 비극적 메시지를 던진다"고 분석했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공권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를 사적 영역에서 위법으로 해결했던 드라마 '모범택시'(2021)도 변주된 K누아르의 새 유형"이라며 "공적 조직을 유지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폭력적 상황을 용인 또는 묵인했던 것을 청산하려는 사회적 열망이 학교 혹은 군대를 배경으로 한 K누아르의 인기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해외 시청자들이 '약한영웅' 등 K누아르에 주목한 이유도 바로 "현실성"이었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그 비극이 벌어지는 곳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라는 것을 금방 깨닫고, 그래서 오싹하며 감정의 폭풍에 휩싸이게 된다"(@amyn***)는 반응이다. 소재를 넓힌 K누아르가 국내외 시청자를 사로잡으면서 해외 자본도 몰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고등학교 때 학교 폭력을 당해 자퇴한 동은(송혜교)이 교사가 돼 가해자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린 '더 글로리'(30일 공개)에 투자했다. 디즈니플러스는 필리핀 카지노계의 큰손인 차무식(최민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카지노'(21일 공개)와 국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그 조직에 잠입한 형사 이야기를 다룬 '최악의 악'(공개일 미정)을 잇따라 선보인다. 영화 '범죄도시'를 연출해 유명한 강윤성 감독이 '카지노'를 제작할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사실감"이다. 그는 필리핀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사람을 직접 만난 뒤 대본을 썼다. 1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난 강 감독은 "시청자가 봤을 때 '저런 세상이 있을 것 같다'고 믿게끔 진짜 같은 누아르물을 만들고 싶어 사실감을 중시하면서 촬영했다"며 "그런 현실감이 홍콩과 미국 등 다른 나라 누아르물과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이수만 "사우디에 메타버스 박물관, 몽골에선 나무 심는 음악축제 열자"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디리야 유적지 신도시 프로젝트와 관련해 메타버스와 현실 세계를 연계한 박물관 설립을 제안했다. 아울러 몽골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나무를 심는 K팝 축제’를 열자는 아이디어도 내놓았다. 2일 SM은 이 총괄 프로듀서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제22회 세계관광협의회(WTTC) 글로벌 서밋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러한 구상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총괄 프로듀서는 이 자리에서 "미래의 도시 건설은 인공지능, 메타버스 그리고 드론을 중심으로 펼쳐질 것"이라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 몽골 정부 리더를 만나 미래 문화도시에 대한 비전과 생활문화 생태계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디리야 게이트 개발청의 초청으로 유네스코 등재 유적지인 디리야의 신도시 프로젝트에 조언했다"며 "역사 박물관을 대상으로 가상과 현실을 미러링해 구축해 나가는 '디리야 메타버스 (뮤지엄) 프로젝트'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총괄 프로듀서는 미래의 도시가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고 사막화를 막는 데 노력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앞서 그는 최근 몽골 정부의 초청으로 미래의 생활문화 생태계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언하고 몽골 내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시티 조성에 관해 논의했다. 이 총괄 프로듀서는 "몽골의 사막화를 막고 기후 위기 해결을 돕고자 '나무를 심는 K팝 페스티벌'을 열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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