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배송해보니…아랫동네 펜션까지 얼음컵이 녹지 않고 왔다

2022.12.03 04:30

10월 20일 경기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으로 향하는 언덕 꼭대기에 자리 잡은 세븐일레븐 가평수목원2호점 3층 건물 옥상. 과자, 물, 얼음컵을 담은 드론의 프로펠러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기 시작했다. 드론의 목적지는 1㎞가량 떨어진 펜션. 3층 관제시설의 오퍼레이터가 자동으로 설정된 항로로 드론을 보내자 지상 100m 높이로 떠오른 드론은 산 방향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정덕우 파블로항공 사업이사는 "직선 거리로 바로 가면 건물이 많고 도로가 있어 소음과 안전 문제가 생긴다"며 "이를 피해 산 방향으로 돌아서 목적지로 간다"고 설명했다. 옥상에 서 있던 안전관리자가 무전으로 말했다. 산 방향으로 날아가던 드론이 방향을 틀어 목적지를 향해 가던 상황이었다. 정 이사는 "강한 바람에 드론이 휘청이거나 위험해 보이면 조종권을 가진 관리자가 수동으로 조작한다"며 "목적지에 가까워지면 그곳 안전관리자가 조종권을 다시 넘겨받아 안전하게 내리게 한다"고 말했다. 배송에 필요한 시간은 딱 2분. 편의점에서 언덕 아래 펜션까지는 걸어서 15분 거리다. 드론으로 날아간 덕에 얼음컵 얼음도 하나도 녹지 않은 채 냉장고에서 막 꺼낸 그대로의 모습으로 도착했다. 7월 중순부터 건물 옥상에 드론이 뜨고 내리는 시설과 관제 시설을 갖춘,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뤄지는 드론 배송 현장이다. 42회. 넉 달 동안 파블로항공 드론이 배달한 횟수다. 드론에는 물건을 5㎏까지 실을 수 있어 세븐일레븐은 즉석 치킨, 삼겹살, 음료 등 흔히 여행지에서 많이 찾는 상품들을 세트로 만들어 알렸다. 하지만 김진호 파블로항공 운영팀장은 "아직까지는 생수, 음료수, 과자 등을 많이 주문한다"며 "한 번에 가장 많이 실어 나르는 물건도 2리터(ℓ)짜리 생수 2개와 음료수 2개 등 총 5㎏가량이었다"고 말했다. 이곳 펜션을 운영하는 장천순씨는 초등학생 딸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컵라면, 과자를 드론으로 주문시킨다. 그는 "동네에 편의점이 한 곳뿐인데 왔다 갔다 하는 사이 녹아버리니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족들이 사러 가야 했다"며 "제가 일하고 있으면 아내가 딸 혼자 두고 다녀오기 어려웠는데 드론 배송이 큰 도움 됐다"고 말했다. 현재는 펜션 한 곳에서만 드론 배송을 받을 수 있지만 이달 중 또 다른 펜션이 추가될 예정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보니 아직 아쉬운 점들도 있다. ①이착륙 시 소음은 86DB(데시벨)가량으로 지하철 소음만큼 컸다. ②드론 모터나 프로펠러가 방수 처리돼 있지 않아 비가 오면 움직이기 어렵고, ③야간 비행 허가를 따로 받아야 하는 점도 까다롭다. 항공안전기술원에서는 드론의 이착륙 장소나 중간 항로에 안전관리자를 두도록 정하고 있어 이를 관리할 인력도 더 필요하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드론 배송을 지켜본 동네 주민들은 앞으로 더 많이 찾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펜션이 많은 동네에 철물점이 없어 전구나 못 등이 필요하면 시내까지 나가야 했는데, 이걸 드론으로 배송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장씨는 "갑자기 전구가 필요하면 차로 30분 거리인 청평역 근처 철물점까지 가야 한다"며 "편의점 드론배송센터에서 이런 품목을 취급하면 일을 계속하면서 필요한 물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블로항공도 드론 배송 대상을 생활편의서비스 전반으로 넓히기 위해 내년 초 청평역 앞에 드론배송센터를 열고 주민들이 많이 찾는 물품을 다룰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자동차로는 20분 정도 걸리지만 드론으로는 10분 안에 도착한다. 세븐일레븐 드론배송센터는 정거장 역할을 한다. 현재 드론 배송은 무료다. 드론으로 '라이더' 역할을 하게 될 파블로항공은 내년 중 유상 배송을 계획하는데, 청평에서 세븐일레븐 배송센터까지 배송료 4,000원을 고려 중이다. 김 팀장은 "이 동네에는 라이더가 부족해 일반 라이더 배송료만 1만 원~1만5,000원"이라며 "하지만 드론은 배터리 소모품값만 있으면 되니까 배터리 효율을 높이면 장거리 배송일수록 인간 라이더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일 오후 점심 시간의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 호수공원. 호수 앞 4번 테이블 앞으로 6개의 바퀴가 달린 청소기 모양의 로봇이 다가왔다. 약 50개의 테이블마다 있는 QR코드에 담긴 정보로 음식을 시키면, 로봇이 테이블 앞까지 가져다 주는 것이다. 카카오톡 알림대로 버튼을 눌러 몸통의 문을 여니 20분 전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 들어 있다. 커피를 꺼내고 문을 닫자, 로봇은 되돌아갔다. 광교 앨리웨이의 10여 개 식당과 카페에서 광교 호수공원까지 최대 600m를 이동하는 배달의민족 자율주행 로봇 딜리의 배달 모습이다. 딜리를 따라가 봤다. 전방에 강아지와 함께 지나가는 사람이 나타나자 딜리는 속도를 줄여 잠시 멈췄다가 다시 움직였다. 딜리 몸통 전후좌우에 달린 카메라로 주변의 사물을 알아가면서 장애물이 나타나면 스스로 판단해 멈추는 것이다. 호수공원에서 앨리웨이로 넘어가는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는 보이지 않는 '사람의 손'이 개입했다. 횡단보도를 다 건널 때 즈음 도로에서 오토바이 한 대가 끼어들어 인도로 넘어가자 딜리는 급히 멈춰 섰다. 관제센터에서 오퍼레이터가 대응한 것이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자율주행 배달 로봇은 자동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운전자' 역할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딜리가 배달하는 동안 그림자처럼 붙어만 있던 관리자도 횡단보도에서는 차량이 오는 방향에 서서 딜리가 횡단보도를 넘어가는지 확인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안전은 최우선 가치"라며 "실내 배달 때에도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많으면 다음 것을 타게 설정한다"고 말했다. 현재 광교 앨리웨이에서 실내·실외 배달을 하는 자율주행 로봇은 모두 6대로 관제센터의 오퍼레이터와 관리자 등 10여 명이 함께 일한다. 우아한형제들은 2020년 8월부터 광교 앨리웨이에서 국내 최초로 단지 내 식당과 주거지(광교 아이파크)를 오가는 실외 배달 로봇 상용화를 시작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에 따른 것으로 2024년 말까지 실증 사업이 어이진다. 지난해 12월부터는 딜리가 공동 현관문을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는 아파트 배송 세대 앞까지 배달하게 했고, 8월부터는 광교 호수공원 마당극장과 진입 광장 인근까지 범위를 넓혔다. 연말까지 배달 시간을 해가 진 뒤인 오후 8시까지로 늘릴 계획이다. 자율주행 로봇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7월 딜리는 누적 주문 1만 건을 넘었다. 재택근무를 하는 광교 아이파크 주민 오은진(36)씨는 배달 로봇 딜리를 10회 이상 써 봤다. 그는 "일하면서 마실 커피를 주로 배달시키는데 일반 배달앱으로는 주문이 잘 잡히지 않아 배달료가 무료인 딜리를 자주 쓴다"며 "식사도 주문을 해보니 포장 상태도 좋고 20분 내로 와서 좋았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관리자의 존재는 규제 때문이며 기술적으로는 혼자서도 충분히 다닐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민 오씨는 "딜리가 사람이 많아 좁은 엘리베이터에서 걸리는 경우를 종종 봤다"며 "로봇 혼자 다닐 때 발생할 돌발상황 대처가 아직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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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화물연대 '등촌동 본부'도 찔렀다… 공정위 '현장조사'

정부가 2일 화물연대 본거지인 서울 강서구 '등촌동 본부'를 찾아 현장조사를 벌였다. 화물연대 파업 이후 정부가 본부를 찾은 건 처음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카르텔조사국 중심으로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화물연대 본부와 부산 남구에 위치한 부산지역본부를 찾았다고 밝혔다. 화물연대 본부는 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가 사용하는 등촌동 공공운수노조회관 4층에 자리 잡고 있다. 화물연대 측이 공정위 조사를 거부하면서 본부와 부산지역본부 모두 현장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공정위 측은 "공정위는 회계자료, 관련자 진술을 받을 수 있고 조사 거부시 고발 및 형사 처벌될 수 있다"는 내용을 화물연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앞서 화물연대를 사업자단체로 보고 파업 동참을 강요하거나 다른 사업자의 운송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정거래법상 사업자단체는 부당한 공동행위로 경쟁을 제한하거나 구성 사업자의 사업 활동을 방해할 수 없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도 이날 예고에 없던 기자회견을 통해 화물연대를 압박했다. 한 위원장은 "부당한 공동행위, 사업자단체 금지행위는 합의 등과 관련한 내부 자료가 파기될 경우 그 위법성을 입증하기 매우 어렵다"며 "상당히 조직적으로 심각하게 이뤄지고 있는 화물연대 측의 조사 방해가 계속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5일부터 시멘트 운송기사 복귀 여부 현장 점검 나선다"

정부가 오는 5일부터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시멘트 운송 종사자가 운송을 재개했는지 현장 확인 절차를 밟기로 했다. 명령을 거부한 종사자는 운행·자격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화물연대에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경찰에 수사의뢰도 병행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2일 "오늘은 1일까지 업무개시명령이 발부된 운송사를 대상으로, 5일부터는 차주를 대상으로 운송재개 현황을 현장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주 대상 조사는 3일가량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이날 10시 기준 조사대상 운송사 201곳 중 193곳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이 가운데 운송을 거부한 곳은 83곳으로 운송사가 자체적으로 운송을 거부한 36곳에는 업무개시명령서를 현장에서 전달했다. 화물차주가 운송을 거부한 47곳에서는 차주 777명의 명단을 확보해 이 중 주소지가 파악된 425명에게 업무개시명령서가 담긴 우편송달을 실시했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까지 178명이 우편으로 명령서를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종사자는 다음 날 자정까지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 국토부가 5일 다시 현장 조사에 나서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현장을 발견할 경우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한다. 1차 불응 시 운행·자격 정지 30일 처분을 내리고, 2차 불응 시엔 화물운송사업허가·자격을 취소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경찰에 수사의뢰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정당한 사유 없이 명령을 거부할 경우 행정처분과는 별개로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김수상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국토부는) 운송 거부 전 2주간 물동량과 파업 이후 상황을 보면서 (운송 거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지자체에 (행정처분 대상임을) 통보하고, 경찰에는 형사처벌을 위한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패대기친 외국인... 삼성전자 3.5% 급락

2일 코스피가 2% 가까이 급락 마감했다. 3% 넘게 떨어진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필두로 상위 대형주들이 줄줄이 약세를 보인 탓이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속도 조절 가능성에 반색한 것도 잠시, 경기 악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재차 냉각시켰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84% 내린 2,434.33에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분을 토해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00억 원, 5,100억 원씩 팔아 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이 홀로 9,100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닥도 외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에 눌려 1.03% 하락한 732.95에 마감했다. 시총 상위에 포진한 대형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전체 하락분(-1.84%) 중 시총 1~5위 종목의 하락률이 약 1%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삼성전자(-3.51%)와 SK하이닉스(-3.31%) 등 반도체 투톱에 외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집중됐다. 시장은 경기가 크게 꺾일지 모른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본격화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후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공급관리협회(ISM) 11월 제조업지수(49)가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밑도는 등 경기 위축에 대한 불안을 키웠다는 것이다. 연준의 '비둘기적' 발언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 기대감 등 주가 반등을 이어갈 재료가 사라진 상황에서, 올해 내내 증시를 압박하고 있는 경기침체란 악재가 재차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2원 오른 1,299.9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1,300원 턱밑에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