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세상을 보는 균형

[백운산 오늘의 운세] 2024년 2월 24일

36년 금전 운이 뜻대로 안 풀린다. 48년 건강이 느리게 호전된다. 60년 운세가 갈수록 좋아진다. 72년 견디는 지혜가 필요하다. 84년 생활이 윤택해진다.96년 반가운 소식을 들으니 기쁘다. 37년 망설임이 많다. 49년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는 운세다. 61년 근심이 빠져나간다. 73년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이웃과 친해진다. 85년 모든 일이 순조롭다. 97년 가족과 즐겁게 지낸다. 38년 걱정하던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50년 재물이 들어오니 마음이 편하다. 62년 매매 운이 다가온다. 74년 취업 운이 따른다. 86년 근심이 사라진다. 98년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39년 원하는 곳으로 이사하니 길하다. 51년 화를 자주 내면 운이 막힌다. 63년 행복이 찾아온다. 75년 근심이 사라진다. 87년 다툼이 생겨 일이 꼬인다. 99년 집안에 좋은 기운이 들어온다. 40년 매사 최선을 다해야 한다. 52년 매매 성사에 성공한다. 64년 구설로 인해 근심이 모두 사라진다. 76년 재물 운이 다가온다. 88년 구설로 인한 근심이 생긴다. 00년 고비를 넘긴다. 41년 바라던 소원을 성취한다. 53년 건강 운이 찾아온다. 65년 명예를 얻는다. 77년 몸도 마음도 건강하다. 89년 멀리서 기쁜 소식이 온다. 01년 친구들과 함께 중요한 일을 해낸다. 42년 근심이 없어지니 즐거움이 가득하다. 54년 만사가 태평하다. 66년 쓸데없는 과욕은 금물이다. 78년 뜻밖에 복이 찾아온다. 90년 결혼 운이 가득하다. 02년 친구들과 즐겁게 지낸다. 43년 오후에 어려움이 해결된다. 55년 근심이 기쁨으로 바뀐다. 67년 근심이 생기니 답답하다. 79년 오후쯤 운세가 좋아진다. 91년 집안이 평온하다. 03년 잦은 짜증으로 일이 지연된다. 32년 오후가 지나서 운이 좋아진다. 44년 건강이 호전되니 근심이 사라진다.56년 안 먹어도 배부른 운세다. 68년 매매 성사가 지연된다. 80년 이사 운이 좋다. 92년 행복이 가득하다. 33년 근심이 사라진다. 45년 마음속에 근심이 사라진다. 57년 집안에 평화가 찾아온다. 69년 근심이 가득하다. 81년 골목길에서 차를 조심해야 한다. 93년 오래전 계획을 이제야 실천한다. 34년 결정을 내리니 마음이 편하다. 46년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다. 58년 막혔던 재물이 들어온다. 70년 길운이 찾아오는 시기다. 82년 좋은 일이 찾아온다. 94년 불길한 운이 떠난다. 35년 귀인이 저녁에 찾아온다. 47년 어려움이 생기니 마음을 비운다. 59년 일이 꼬이고 막힌다. 71년 음식을 천천히 먹어야 한다. 83년 힘든 일만 생긴다. 95년 귀인을 만나니 운수대통한다.

"이제 고양이 안 보여요"... 마라도서 반출 1년 그 후 [르포]

이달 15일 방문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 마라도. 식당 곳곳과 거리에서 관광객들을 맞이하던 고양이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급식소가 있던 자리는 흔적조차 사라진 상태였다. 고양이들이 많이 모이던 한 주택에는 실내에서 창문을 내다보는 고양이 한 마리, 건물 뒤편에서 쉬고 있던 고양이 네 마리만 볼 수 있었다. 모두 중성화를 했다는 표시인 한쪽 귀 일부가 잘려 있었다. 이외에 한 식당에서 기르는 고양이 두 마리를 만난 게 전부였다. 이 고양이들은 처음 본 사람에게도 손길을 허락할 정도로 사람을 따랐다. 마라도 내 고양이 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주민들도 느끼고 있었다. 주민 B씨는 "사람들이 활동하는 지역에서는 고양이를 찾기 어렵다"며 "고양이 반출 이후 새끼 고양이는 본 적도 없다"고 했다. 현장에 동행한 김란영 제주비건 대표도 "이전에 방문했을 때보다 고양이들이 확연히 줄었고, 남아 있는 고양이들 대부분은 사람의 관리하에 길러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양이 수가 줄어든 섬에는 또 다른 변화도 생겼다. 고양이가 반출된 후 쥐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쥐 퇴치 사업이 시작됐다. 김춘구 마라도 이장은 "쥐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해 지난해부터 주민들이 쥐 퇴치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김 이장은 또 "고양이들이 주민이나 다른 동물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천연기념물 뿔쇠오리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마라도 고양이 45마리가 섬 밖으로 반출된 지 1년이 돼 간다. 문화재청은 당초 국가지정문화재 현상 변경을 통해 마라도 내 급식소 설치를 허가했지만 일부 조류 커뮤니티의 민원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1월 고양이의 대대적 포획 계획을 세웠다. 준비 없이 무조건적 포획이 돼선 안 된다는 지적(본보 2023년 1월 21일 자)과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고양이 반출은 강행됐다. 마라도에 살고 있는 고양이 수는 얼마나 될까. 지난해 반출 전 고양이 수는 60~70마리로 추정됐는데 여기에서 45마리가 반출된 상태다. 김 이장은 "남은 고양이들의 수가 특별히 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달 마라도를 방문한 서울대 수의인문학교실 소속 최태규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대표도 "고양이 20마리를 확인했는데 모두 중성화가 돼 있는 상태였다"며 "사람들이 살지 않는 곳에도 고양이들이 살고 있는 것을 감안해도 더 이상 수가 늘어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쥐에 대한 우려는 전보다 커졌다. 최 대표는 이번에 고양이들 밥 자리 주변에서 쥐 사체 3마리를 처음 발견했다. 주민들도 아직까지 쥐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는 않지만 일부 피해 사례가 발생한 점과 앞으로 늘어날 것에 대한 우려로 지난해부터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쥐 퇴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쥐 퇴치에 투입된 예산은 지난해 6,000만 원, 올해는 1억 원이 편성됐다. 반출된 고양이들 가운데 새 가족을 만났거나 입양 전제 임시보호 가정에서 지내는 수는 18마리다. 나머지 27마리는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내 컨테이너로 지어진 임시 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사람을 잘 따르지 않는 고양이들도 여전히 남아 있어 입양이 쉽지만은 않은 상태다. 제주지역 동물단체 연합인 유기동물 없는 제주 네트워크가 이들을 돌보며 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지만 냉난방이 이뤄지지 않는 등 오랜 컨테이너 생활이 고양이에게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유기동물 없는 제주 네트워크 구성단체인 제주비건 김 대표는 "고양이들이 지내는 환경을 개선하고 입양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도 협조키로 했다. 강순실 제주 세계유산본부 기념물 팀장은 "동물복지 관련 부서 등과 고양이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며 "입양 홍보를 통해 최대한 입양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강 팀장은 "추가적으로 고양이 반출계획은 없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마라도를 관리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동물단체와 전문가들은 마라도 고양이 반출 사례를 놓고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얘기한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실제 고양이가 뿔쇠오리에 대해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기초 조사나 연구도 없이 민원에 의해 정책이 시행됐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쫓겨난 고양이들의 몫이 됐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마라도 사례는 동물이 생태적 환경에 영향을 주는 경우 그 영향뿐 아니라 동물 개체들의 복지를 고려해 동물 정책을 수립해야 함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매일이 호사" 은퇴한 부부의 로망 쏟아부은 숲속 주택공방

"처음부터 낯설지가 않았어요. 도로에서 조금 들어왔을 뿐인데 세상과 동떨어진 별천지 같았죠." 은퇴 후 살 집을 지을 대지를 찾던 유광옥(61) 서명주(60) 부부는 서울 근교를 돌아다니던 어느 날 나지막한 숲을 낀 경기 여주 땅의 정취에 매료됐다. 남편이 꿈꾼 목수의 삶, 아내가 품은 정원 가꾸기 로망이 눈앞에서 슥슥 그려지는 느낌이었다. 조급해진 마음에 평소 눈여겨보던 서성직(바이핸드건축사사무소 소장) 건축가를 찾아가 정원이 있는 공방주택을 의뢰했다. 조건은 하나였다. 건축가가 설계부터 시공, 감리까지 건축 전반을 책임져 달라는 것. 여러 날 고민 끝에 승낙한 서 소장은 부부의 평생 꿈인 주택공방 프로젝트를 맡았고, 부부는 지지자이자 건축주로서 바람을 더했다. 1년여 작업 끝에 살림집, 목공방, 정원을 갖춘 단층 주택 '여주서가'(대지면적 1,135㎡, 연면적 164㎡)가 자리 잡았다. 지난해 5월이었다. "아내가 서씨라 서가(徐家)라고 했는데,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집'이라는 의미를 담았어요. 목공 일도 정원 일도 긴 호흡으로 하는 일이니까요." 서가의 외관은 묵직하고 덤덤하다. 300평 규모의 넓은 땅 가장자리에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한 건물 두 채가 반듯하게 자리 잡았다. 오직 콘크리트뿐, 눈에 띄는 외장재도 없고 집을 둘러싼 담도, 이렇다 할 장식도 없다. 집의 인상을 결정짓는 콘크리트 마감은 건축주의 아이디어였다. 유씨는 "최대한 단순한 형태에 날것 그대로의 느낌을 원했다"며 "콘크리트는 다른 재료에 비해 관리가 덜 필요하고 세월과 함께 낡아도 그 나름의 멋이 있다"고 했다. 그렇게 완성된 본채 살림집과 별채 공방은 서로 어울리면서도 각각이 어색하거나 부족한 구석 없이 담백했다. 멋 부린 데가 없어서 오히려 멋이 있다고 할까. 집의 얼굴이 되는 하이라이트는 있기 마련. 두 건물 사이에 자리 잡은 자두나무가 그렇다. 공방과 살림집의 중간에 수령이 20~30년인 고목 한 그루가 툭 솟게 한 건 부부의 요구로 건축가가 섬세하게 조율한 디자인이다. "고목의 제자리를 지켜달라는 게 건축주의 한결같은 요구 사항이었어요. 설계하면서 가장 고심해서 들여다본 요소였죠. 자두나무를 집으로 들이면서 그 지점을 기준으로 건물을 배치하고 바닥면도 나무를 기준 삼아 진입부와의 단차를 뒀어요. 공사 과정에서 감내해야 할 부분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자두나무를 기점으로 외부와 내부 동선이 교차하는 재밌는 동선이 만들어졌죠." 무심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내부는 정연하고 따뜻하다. 살림집의 내부 벽과 천장도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해 통일감을 주면서 가운데 아담한 중정을 만들었다. 현관 오른쪽에는 거실과 다이닝 공간이 하나로 이어지고 반대편으로 차례차례 방과 욕실이 자리한다. 서 소장은 "집은 중정을 'ㅁ' 자로 빙 둘러싼 구조"라며 "콘크리트 마감재 때문에 다소 삭막한 느낌이 날 수 있는데 중정이 실내에 빛과 바람을 들이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독특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내는 살구색 계열 바닥도 인상적이다. "페인트를 칠한 에폭시 마감재는 주로 상업용 공간에 쓰는데 노출 콘크리트 마감재와 합이 좋아 제안했어요. 디자인적 장치가 거의 없다시피 한 집이니 마감재만큼은 과감하게 써봤는데 좋은 포인트가 된 것 같습니다." 내부 공간의 또 다른 묘미는 유씨가 목공방에서 손수 제작한 가구들이다. 가로로 널찍한 다이닝 공간에는 3m 길이 통나무로 짠 식탁과 의자가 놓였고, 곳곳엔 소담한 나무 협탁과 소품이 자리했다. 남편이 이 집을 지은 이유와 목적이기도 한 가구들이다. "필요한 가구는 다 만들어요. 직접 만든 가구들이니 집과도 잘 어울리죠. 집도 가구도 멋있고 화려한 건 싫습니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게 좋아요." 종일 부드러운 빛이 감돌고 남편이 매만진 나무 가구가 온기를 발하는 공간 안팎을 오가며 아내는 식물을 가꾼다. 직접 땅을 갈고 화초를 심은 정원이 한눈에 담기는 다이닝 공간은 아내가 편애하는 공간이다. "모든 공간이 좋지만 식탁에 앉아 풍경을 보면서 앉아만 있어도 마음이 충만해져요. 문득 이런 점은 참 좋네, 이런 고민은 참 고맙네, 하는 마음을 가질 때가 많아요." 살림집을 마주 보는 별채는 철저히 목공 작업의 편의에 맞춘 공방으로 계획했다. 20년간 주말에만 취미로 목공을 해온 유씨는 매일 눈을 뜨면 공방으로 향한다. 각종 목공 장비가 가득한 작업실과 화장실을 갖춘 공방은 둥근 천창이 있어 온종일 기분 좋은 빛이 일렁인다. 두 자녀와 복닥거리며 평생 도시에서 살다 부부만의 자적한 삶을 살기로 마음먹고 전원에 당도한 부부는 어느 때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집 짓기 자체도 로망이지만 완성에는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부부의 말대로 서가에서는 그 손길의 정성과 디테일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었다. 우선 정원. 아내는 이사 오면서부터 남편과 함께 200평대 앞마당을 갈아엎기 시작해 일정한 주기를 두고 반복해서 작업하고 있다. 시간이 돈인 요즘의 세태와 맞지 않지만 부부는 조바심을 내지 않고 1년 가까이 정원의 기초 작업을 묵묵하게 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흙을 파고 지렁이가 있지 않나 살피는 순간이 정말 즐거워요. 전문가에게 맡기면 쉽게 아름다운 정원을 누릴 수 있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요. 계절의 마디마디를 천천히 느끼며 하나뿐인 정원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남편의 시간도 아내의 정원처럼 단단히 다져지고 있다. 최상의 나무와 디자인을 찾기 위해 애쓰는 하루하루가 쌓이면서 가구 모양새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유씨는 얼마 전 '알우드 공방'이라는 이름을 걸고 가구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남편의 말. "주말만 기다리며 해오던 취미 생활을 매일 할 수 있으니 얼마나 호사인가요. 앞으로도 쉼 없이 작업하고 내가 만든 아름다움을 주변과 나누고 싶어요." 자신을 닮은 집을 지은 덕분에 새롭게 채워지는 인생 2막. 결국 집은 인생을 어떤 속도로, 어떤 방식으로 살지를 결정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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