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버둥치는 여성 차에 밀어넣고… 강남 한복판서 1분 만에 납치했다

2023.03.31 22:18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40대 여성이 납치 후 살해됐다. 피해자의 시신은 대전 대청댐 인근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30대 남성 3명을 긴급 체포해 수사 중이다. 31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지난 29일 오후 11시 48분쯤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여성 A씨를 납치해 대전 인근에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납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용의자 B(30)씨와 C(36)씨를 특정했다. 사건 당일 CCTV 영상을 보면, 차량 한 대가 길가에 멈춰 서더니 운전자가 내려 급히 사라진다. 잠시 후 어둠 속에서 한 남성이 바닥에 넘어진 여성을 질질 끌고 온다. 여성은 차에 타지 않으려 발버둥치지만 남성은 강제로 차량 뒷좌석에 밀어 넣고 옆자리에 앉는다. 또 다른 남성이 곧바로 아파트 단지에서 나와 열어놓은 운전석에 탔고, 빠르게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모두 30대인 용의자들이 A씨를 납치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분. 이 과정을 우연히 목격한 한 시민이 “수상한 사람들이 여성을 차에 강제로 태워 납치하는 것 같다”고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수시간 전부터 아파트 근처에서 피해자가 나오는 것을 기다리는 장면이 담긴 CCTV 등을 토대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범행이 아닌 A씨를 콕 집어 납치한 것으로 판단했다. 범인들은 납치에 사용한 차량을 이튿날 대전에 버린 뒤 렌터카로 갈아타고 충북 청주로 이동했다. 경찰 수사 결과, 해당 차량에서는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와 핏자국이 발견됐다. 일당은 다시 청주에서 렌터카를 버린 후 30일 오전 택시를 타고 경기 성남으로 돌아오는 등 230㎞가량을 이동하며 도주했다.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목적이었다. 경찰은 31일 오전 10시 45분 B씨, 오후 1시 15분 C씨를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서 각각 체포했다. 또 이들로부터 공범이 더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같은 날 오후 5시 40분 강남구 논현동에서 공범 D(35)씨를 붙잡았다. 납치 일당은 피해 여성을 대전에서 살해한 뒤 대청댐 인근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장소에 수색 인력을 급파해 밤 늦게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을 상대로 범행 경위와 동기, 추가 공범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특히 피의자 3명 모두 가상화폐 관련 사건에 연루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범행과의 연관성을 확인 중이다. 납치 사건이 알려진 직후 “사주받은 범죄다” “돈과 확실히 관련돼 있다” 등의 억측이 불거졌으나,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 단계라 확인해주기 어렵고 사실관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유동규, 이재명 앞에서 "김문기, 나랑 같이 李에 대면보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법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앞에 두고 이 대표에게 불리한 주장을 쏟아냈다. 유 전 본부장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사적·공적으로 친분이 없었다"는 이 대표 주장과 상반된 증언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강규태)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대표는 2021년 12월 대선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방송 인터뷰에서 "성남시장 재직 때는 김 전 처장을 몰랐다"고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공사에서 김 전 처장과 함께 대장동 개발 사업을 추진했고 2015년 이 대표 및 김 전 처장과 호주·뉴질랜드로 해외출장을 함께 갔다. 재판 전부터 "거짓말을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날을 세운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김 전 처장과 이 대표가 함께 참석한 2009년 8월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 세미나에 대해 "주최 측 간사였던 김 전 처장과 연락하지 않았더라면 (이 대표가) 초대되지 않았을 것이라 접촉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검찰이 이에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소개하고 연락처를 나눴느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세미나 규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토론자와 발제자 등이 서로 친밀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 전 처장의 2014년 업무 보고 메모 중 "위례신도시 개발 수익금 관련 '2층 보고'"라는 대목도 주목했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시 주무부서를 통해 서면 보고하는 거라면 굳이 '2층 보고'로 작성해둘 이유가 없다"며 "2층 보고는 일반적으로 시장실 대면 보고이고 시청 공무원들이 공사 직원들의 직접 보고에 불만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은 그러면서 '김 전 처장이 공사에 입사한 이후 이 대표에 알려주거나 소개해줬나'라는 검찰 질문에 "같이 보고하러 간 적 있다"며 "(이 대표가) 이미 아는 사람이라서 소개할 이유가 없었다"고 부연했다. 유 전 본부장과 이 대표는 이날 서로를 가끔씩 흘끗 바라볼 뿐 눈을 마주치진 않았다. 이 대표 측은 이날 직접 모은 증거를 재판부에 제출하면서 "김 전 처장과 사적으로 친밀하지 않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 전 처장 휴대폰에 '이재명' 연락처 최소 2개와 이 대표 생일이 저장돼있는 것을 두고는 "연락처가 있다고 서로 인지하는 건 아니다"며 "생일 저장은 김 전 처장의 개인적 성향일 뿐 축하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 측은 "김 전 처장이 이 대표에게 카카오톡을 보냈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서도 "김 전 처장이 '이재명' 공식 채널과 주고받은 메시지"라고 맞받았다. 이 대표 측은 김 전 처장과 호주·뉴질랜드 출장에서 골프를 치고 함께 찍힌 사진이 여러 개 있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친분은 부인했다. 이 대표 측은 "패키지 여행을 가면 참석자들이 사진을 찍는 등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엄청 친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같은 프레임에 있었다는 이유로 가까운 사이라고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 측은 검찰이 2009년 리모델링 세미나를 포함해 김 전 처장과 이 대표의 교류 가능성을 거론하자 "이름과 얼굴을 기억할 만한 자리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 측은 김 전 처장과의 공적 관계에도 선을 그었다. 결재란에 김 전 처장과 이 대표 이름이 기재된 문서가 여럿 있지만 대면 보고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대표 측은 "김 전 처장이 살아생전 '(이재명 시장에게) 개인적으로 보고한 적도 없고 그럴 위치도 아니다'라고 했다"며 "유한기 전 공사 개발사업본부장도 '시장실에 혼자 간 적 없다'고 했는데, 팀장급인 김 전 처장은 더욱 그럴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외 싸움도 소란스러웠다. 이 대표 반대자들은 오전·오후 재판 시작 1시간 전부터 "이재명 감방"이라는 고성을 질렀고, 김건희 여사 특검을 주장하는 이 대표 지지자들과 욕설을 주고받으며 몸싸움을 벌였다. 80대 남성이 이 대표를 향해 날계란 2개를 던졌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남경필 전 경기지사 장남... 풀려난 지 닷새 만에 또 마약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체포됐다가 구속영장이 기각돼 풀려난 남경필 전 경기지사 장남이 또다시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남 전 지사의 장남 남모(32)씨를 조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남씨는 전날 성남시 분당구 소재 아파트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집 안에 함께 있던 가족이 “남씨가 마약을 또다시 한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남씨를 긴급체포하고, 필로폰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 여러 개를 확보했다. 경찰은 해당 주사기와 남씨 모발 및 소변을 제출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이날 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 예정이다. 남씨는 지난 23일 용인시 기흥구 아파트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다. 당시 가족들이 "마약을 한 것 같다"고 신고해 체포됐다. 경찰은 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수원지법은 “현재까지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영장을 기각했다. 남씨는 중국 베이징과 서울 강남구 자택 등에서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거나 대마를 흡입한 혐의로 2018년 구속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2014년에는 군 복무 시절 후임병들을 폭행·추행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군사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유동규 "이재명·김문기 호주 출장 당시 농담 주고 받고 화기애애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법정에서 대장동 의혹 제기 이후 처음 대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를 "이재명씨"라고 지칭하며 이 대표와 고(故) 김문기 전 공사 개발1처장의 사적·공적 관계를 뒷받침하는 기억을 구체적으로 풀어냈다. 유 전 본부장은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강규태)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대표는 2021년 12월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의혹과의 연관성을 조기 차단하기 위해 방송 인터뷰에서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며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유 전 본부장은 재직 시절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 사업을 추진했고, 2015년엔 이 대표·김 전 처장과 함께 호주·뉴질랜드 출장을 함께 갔다. 유 전 본부장은 호주 출장에서 이 대표·김 전 처장과 골프를 친 기억을 떠올리며 "'캐디가 없어서 힘들었다' 등의 경험담을 얘기하는 등 화기애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가 러프에 빠진 공을 찾다가 '김(문기) 팀장 공 거기 있어?'라고 묻거나, 셋이서 샌드위치를 먹다가 농담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 전 처장이 '이 대표가 호주에서 바다낚시를 하면서 큰 참돔을 잡아서 기뻐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인연을 맺은 시점을 2009년쯤으로 추측했다. 그는 2009년 8월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 세미나에 참석했다고 주장한 뒤 "주최 측 간사였던 김 전 처장과 연락하지 않았더라면 (이 대표가) 초대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 전 처장이 2013년 공사에 입사한 이후 같이 보고하러 간 적이 있지만 이 대표가 이미 아는 사람이라 소개할 이유가 없었다"고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 전 처장이 이 대표에게 적지 않게 대면보고를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위례신도시 사업이 (공사 설립 이후) 첫 사업이라 (실무 책임자였던) 김 전 처장이 나 또는 다른 직원들과 꽤 보고를 했던 걸로 기억한다"며 "시청 공무원들이 공사 직원들의 직접 보고에 불만이 많았다"고 진술했다. 유 전 본부장과 이 대표는 이날 이따금씩 서로를 흘끗 볼 뿐 눈을 마주치지는 않았다. 이 대표 측은 이날 직접 모은 증거를 재판부에 제출하면서 "김 전 처장과 친밀하지 않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 전 처장 휴대폰에 '이재명' 연락처 최소 2개와 이 대표 생일이 저장돼있는 것을 두고는 "연락처가 있다고 서로 인지하는 건 아니다"며 "생일 저장은 김 전 처장의 개인적 성향일 뿐 축하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 측은 "김 전 처장이 이 대표에게 카카오톡을 보냈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서도 "김 전 처장이 '이재명' 공식 채널과 주고받은 메시지"라고 맞받았다. 이 대표 측은 김 전 처장과 해외 출장에서 골프를 치고 함께 찍힌 사진이 여러 개 있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친분은 부인했다. 이 대표 측은 "패키지 여행을 가면 참석자들이 사진을 찍는 등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엄청 친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같은 프레임에 있었다는 이유로 가까운 사이라고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 측은 검찰이 2009년 리모델링 세미나를 포함해 김 전 처장과 이 대표의 교류 가능성을 거론하자 "이름과 얼굴을 기억할 만한 자리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 측은 김 전 처장과의 공적 관계에도 선을 그었다. 결재란에 김 전 처장과 이 대표 이름이 기재된 문서가 여럿 있지만 대면 보고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대표 측은 "김 전 처장이 살아생전 '(이재명 시장에게) 개인적으로 보고한 적도 없고 그럴 위치도 아니다'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장외 싸움도 소란스러웠다. 이 대표 반대자들은 오전·오후 재판 시작 1시간 전부터 "이재명 감방"이라는 고성을 질렀고, 김건희 여사 특검을 주장하는 이 대표 지지자들과 욕설을 주고받으며 몸싸움을 벌였다. 80대 남성이 이 대표를 향해 날계란 2개를 던졌다가 체포되기도 했다.